날짜: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맑음)
장소: National Mall, National Gallery of Art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워싱턴 D.C.로 갔다.
여기도 주차 지옥이라 주차할 곳을 찾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다.
겨우 주차를 하고 내셔널 몰(National Mall)로 갔다.
내셔널 몰 중앙에는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이 있고, 서쪽 끝에는 파르테논 신전 모양의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이 있으며, 동쪽 끝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인 의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이 있다.
의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
먼저 워싱턴 기념탑으로 갔다.
워싱턴 기념탑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기리는 오벨리스크이다.
1884년에 완공된 워싱턴 기념탑은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단다.
미국의 각 주와 수많은 사람들이 기증한 돌로 만들어졌으며, 맨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에 올라가려면 한 달 전이나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월요일에 예약을 하고 화요일에 가려고 했는데 10시부터 시작하는 예약이 5분도 안되어 다 차버렸다!
그래서 어제는 기다리고 있다가 예약 창이 열리자마자 예약을 하였다. (성인 1불)
<폭풍의 언덕>처럼 바람이 심하게 부는 언덕에서 30분을 기다린 후 공항 검색대처럼 삼엄한 검색을 거치고 나서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었다.
500피트 높이의 전망대에서는 동서남북으로 창이 있어 워싱턴 D.C.를 내려다볼 수 있다.
동쪽 의회의사당 방향(양 옆은 국립미술관과 스미소니언 박물관들)
남쪽 제퍼슨 기념관과 포토맥 강 방향
서쪽 링컨 기념관과 포토맥 강 방향
북쪽 The Ellipse 정원과 백악관 방향
워싱턴 기념탑을 내려간 후 링컨 기념관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World War II Memorial)를 지난다.
Our debt to the heroic men and valiant women in the service of our country can never be repaid.
They have earned our undying gratitude.
America will never forget their sacrifices.
6.25 전쟁이 북침이라는 헛소리 대신 우리도 학교에서 이런 교육 좀 해야 되는 거 아닌가?
미국에서는 참전 용사들이나 순국선열들을 굉장히 존경하고 대우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긴 말 하지 않고, 제발 우리나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Reflecting Pool을 따라가면 왼쪽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Korean War Veteran Memorial)가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미국 군인들을 기리는 실물 크기의 조형물들이 있다.
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
벽에는 참전 군인들의 모습과 이름들이 새겨져있다.
우리나라를 위하여 피 흘린 외국 군인들에 대한 감사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상에 누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싸우겠는가?
좌우를 떠나 미국을 비롯한 참전 국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인간의 도리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 빚을 진 사람들이고, 따라서 우리 또한 다른 나라를 돕는 것이 마땅하다.
요새 우크라 전쟁을 지원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 뭐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에 와서 싸운 사람들은 뭐지?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는 것인데...
Freedom Is Not Free!!
링컨 기념관에는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후 걸어서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너무 지체되고 힘들어서 우버 택시를 타고 갔다.(15불)
이미 2시나 되어 미술관 맨 아래층에 있는 <Garden Cafe>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번 여행 중 먹은 음식들 가운데 가장 맛있었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다.
두둑이 배를 채운 후 미술관을 관람하였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은 1941년에 개관한 미국 최대 규모의 미술관으로 동관과 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관은 이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이 모여 있는 곳으로 13~19세기 유럽 회화와 조각, 그리고 미국 식민 시대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회화와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책에서나 보던 모네, 르느와르, 고흐, 고갱, 세잔느, 로트릭, 드가 등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꿈만 같았다.
미술관이 너무 넓어서 서관을 다 보지도 못했는데 지쳐버렸다.
호텔에 돌아갈 때 내가 운전해야 하는데 너무 지치면 안 될 것 같아 아이들만 동관을 구경하기로 하고 나는 <Garden Cafe>에서 쉬기로 하였다.
서관과 동관은 지하의 무빙워크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 무빙워크는 레오 빌라리얼(Leo Villareal)의 <Multiverse>라는 작품이란다.
동관에는 피카소, 마티스, 몬드리안, 미로,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클레스 올덴버그 등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5시에 미술관 문을 닫을 때까지 3시간을 봤으나 반도 못 보고 나왔다.
의회의사당과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라는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도 보고 싶었지만 이미 문을 닫아 아쉽게 포기해야 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Great Falls Park도 들릴 계획이었는데 그것도 포기하고 땅콩 기름을 사용한다는 <Five Guys>에서 저녁을 먹은 후 호텔로 돌아갔다.
(껍질째 구운 맛있는 땅콩은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오늘도 긴, 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