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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23.10.11 ~ 14 미야기 러브소나타 (1)

날짜: 2023년 10월 12일 목요일 (맑음)
장소: 센다이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닫혔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매년 일본에서 <러브소나타>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 <삿포로 러브소나타>에 참석하였고, 이번에는 <미야기 러브소나타>에 참석하러 일본으로 갔다.
미야기는 도쿄에서 300km 정도 북쪽에 있으며, 현청은 센다이에 있다.
어제 아침 5시 20분에 집에서 떠나 인천 공항으로 간 다음 9시에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향하였다.
11시 30분에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공항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주 고급은 아니지만 나름 깔끔한 화정식이었다.
음식보다 음식점이 고풍스러운 일본 가옥이라 마음에 들었다.

 

이후 4시간이 넘게 걸려 센다이에 도착하여 고기 뷔페로 저녁을 먹었다.
초밥이며 고기며 뭔가 많이 먹긴 했는데 맛있는 건 하나도 없네. ㅜㅜ
일본에서 이렇게 맛없는 초밥을 먹기는 처음이다.
저녁 9시가 넘어 호텔에 도착하여 잠이 들었다.
오늘은 호텔에서 아침을 먹은 후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오카고 기리시탄 순교공원으로 갔다.
이 지역에는 슬픈 기독교 역사가 있다.
도쿠가와 막부 시대 철저한 기독교 탄압으로 1639년부터 1년간 309명의 성도가 순교했다.
그 후손들은 6대까지 후미에(예수님 사진을 밟아서 불신앙을 증명하는 것)를 통해 크리스천이 아님을 증명해야 했으며 이후 300년에 걸쳐 저주받은 족속으로 관리 대상이 되어야 했다.
순교자들의 믿음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1996년 오카고 기리시탄 순교공원이 조성되었다.
엔도 슈사쿠의 <침묵>에도 후미에 장면이 나오는데 그 책을 읽으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고난이 없는 믿음은 재앙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믿음의 시련이 영적 성장을 이루는 것은 분명하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야고보서 1:2~4)


그럼에도 고난 없이 평안하게 살고 싶은 것이 믿음이 약한 나의 솔직한 마음이다.
오카고 기리시탄 순교공원을 돌아보며 이 땅에 흘린 순교자들의 피가 헛되지 않기를 기도하였고, 평안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주신 것에 감사드렸다.

 

흰꽃나도사프란

콜키쿰

후미에 장면

순교공원을 나와 1시간 30분가량 이동하여 이온몰 나토리로 가서 덴뿌라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일본은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싸서 여행하는데 부담이 없다.
그런 면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후 센다이 선플라자 홀에서 열리는 <러브소나타>에 참석하였다.
이번 러브소나타에서는 찬양과 말씀도 좋았지만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이 조혜련 씨의 간증이었다.
일본어로 해서 무슨 말인지는 알아듣지 못했는데 일본어를 너무나도 유창하게 해서 깜짝 놀랐다.
중국어도 잘한다고 하던데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믿음 안에서 해석되고 크게 쓰임 받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매년 <러브소나타>를 진행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다시금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길 기도한다.

 

https://youtube.com/live/oWWUouGqIh8?si=qdIo_xCnd1gHtFu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