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0년 9월 11일 금요일 (맑은 후 흐림)
산행코스: 송산리(청심빌리지) ~ 청평호수길 ~ 사룡리 ~ 신선봉(정상) ~ 송산리
산행거리: 5.6km
산행시간: 10:40 ~ 14:50
산행트랙:
등산지도:
확진자가 좀 줄어들 것을 기대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100명대를 오르내린다.
사실 마스크만 잘 쓰고 손 소독만 한다면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산악회 공지들을 취소하고 개인적으로 가평 울업산에 갔다.
송산리에 있는 통일교 실버타운인 청심빌리지 옆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청심빌리지
산책로를 따라 600m 정도 가면 <청평호수길>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내려가는 길이 가팔라서 실버타운 노인 분들은 절대 <청평호수길>에 못 갈 것 같다.
하지만 일단 내려가기만 하면 길이 좋다.
강 건너편에는 으리으리한 통일교 수련원인 천성왕림궁전이 보인다.
통일교 수련원
곧이어 데크 길이 나온다.
강 구경을 하며 천천히 걸어가면 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올라간 후 다소 가파르게 내려간다.
다시 강을 따라 난 길을 가다 보면 왼쪽으로 데크 계단이 나온다.
정면에는 <등산로 없음> 표시가 있는데 왜 난 꼭 이런데 가보고 싶을까?
현수막 뒤로 갔다가 고생만 하고 되돌아 나왔다.
이쪽으로 가면 공사 중인 <청평호수길>이 나올 것 같았는데 공사하는 기미도 안 보이고 점점 더 험해져 갈 수가 없다.
결국 현수막 있는 곳으로 되돌아갔다.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 테크 길을 따라가면 전망대로 가게 되고, 오른쪽으로 가면 사룡리(주차장)로 가게 된다.
아하, 여기서 <청평호수길>이 연결되는구나.
그러나 이 길은 북한강을 보며 갈 수 있는 길은 아니다.
어쨌든 일단 사룡리로 갔다가 신선봉으로 올라가기로 하였다.
풀이 우거진 길을 따라가면 청평 마리나 하우스 신축 공사장이 나온다.
공사장에 있던 아저씨께서 말하길 자기가 나갈 때는 밖에서 문을 잠그기 때문에 이 길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오늘은 아저씨가 계셔서 다행이다.
아저씨랑 한참 수다를 떨다가 공사장을 빠져나갔다.
(아저씨가 외출하실 때는 이 철문을 잠가놓는다고 한다.)
이후 도로를 따라 등산로 입구까지 간다.
그런데 여기 예쁜 리조트와 펜션들이 있네.
집 구경을 하며 가다 보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이런 색깔의 차는 처음 본다. 내 머리 색깔과 같네. ㅎ)
가평대교
이곳에서 신선봉까지는 1.1km이다.
검색을 해보니 사룡리로 내려간 사람들이 없어서 길이 어떨지 걱정을 했는데 처음에는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길이 묘연해진다.
아님 내가 길을 놓친 걸까?
희미하게 선촌리 쪽으로 가는 허릿길이 보이는 것 같은데 난 신선봉으로 가야 하거든.
막가파식 개척정신으로 신선봉 방향으로 올라가기로 하였다.
길도 아닌 곳을 가파르게 올라가는데 낙엽 속이 잠자던 벌레들이란 벌레들은 다 깨어나 아우성을 친다.
또다시 내 몸은 산 제물로 드렸다. ㅠㅠ
여기저기 물리는 것은 물론 코에도 들어가고 눈에도 들어가고.
힘들게 가다 보니 급기야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목숨 걸고 올라가 보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지도를 보니 왼쪽으로 가면 능선이 있기에 조심조심 산허리를 가로질러 왼쪽으로 올라가서 능선을 탔다.
이제 살았나 싶었는데 아이고, 여기가 완전 바위 능선이네요. ㅠㅠ
암봉을 우회하기고 하고 넘어가기도 하는데 점점 더 큰 암봉이 나오는 것이 아무래도 내 실력으론 안 될 것 같다.
수직으로 내리꽂는 산 사면을 내려가 산허리를 가로질러 가다 보니 정규 등로가 나왔다.
역시 난 알바의 여왕인가 보다. ㅠㅠ
이 낮은 산에서 조난당할까 봐 간이 콩알만 해져서 가느라 사진도 못 찍었다.
(암봉 조망터에서)
이후 가파른 등로를 올라가면 신선봉이 나온다.
신선봉에서는 약간의 조망이 가능하다.
신선들이 두던 바둑판도 있고, 별로 조망이 좋지도 않은 곳에 전망대가 있다.
신선봉(울업산) 정상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고 널브러져 알바하며 개고생 하느라 기진맥진한 몸을 추스른 다음 송산리로 내려갔다.
한참 가파르게 내려간다.
내가 알바한 곳이나 여기나 힘들기로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가파르게 내려가면 삼거리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등산로 없음> 표시가 있고 이화여대 실습장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이리로 내려가면 소리고개로 가는 것 같은데...
이후 가파르게 오르락내리락하며 봉우리를 몇 개 넘는다.
북한강 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오른쪽도 가파르긴 마찬가지이다.
간간이 나오는 조망터에서는 북한강이 내려다보인다.
조망은 정말 좋은 산이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 정말 환상적이다.
조망터가 나오는 곳마다 쉬면서 갔다.
아, 내려가기 싫다.
지나온 신선봉과 가평대교
제2전망대
제1전망대로 가는 길에 조망터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장락산 중턱에 자리 잡은 통일교 천정궁 박물관과 그 아래로 청심국제중학교, 통일교 선학대학원, 매그놀리아 국제 병원, 통일교 수련원, 오른쪽으로는 청심평화월드센터와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 청심유치원, 그리고 산행을 시작한 청심빌리지 등 통일교 소속 건물들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청심국제중학교 아래 뭔가 또 공사를 하고 있다.
이 통일교 건물들 때문에 장락산 등로가 막혔다고 한다.
가평에는 통일교 외에 코로나 때문에 유명세를 떨친 신천지와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에덴성회도 있다.
모두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것들이다.
장락산 아래 자리 잡은 통일교 건물들
다시 가파르게 내려가면 제1전망대가 나오고, 또다시 가파르게 내려가면 <청평호수길> 삼거리가 나온다.
청심빌리지로 돌아가 산행을 끝냈다.
제1전망대
높이가 381m 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나섰다가 큰 코 다친 날이다.
쓸데없이 내가 알바를 했기 때문이긴 하지만 알바를 안 했더라도 오르내림이 많아 쉬운 산행을 아니었을 것이다.
많이 쉬기는 했지만 5.6km 산행에 4시간이나 걸렸다. ㅋㅋ
그러나 조망이 좋아서 모든 것이 다 용서되는 울업산이었다.
기가 찬 게 이 글을 신천지에서 권리 침해로 신고를 하여 차단하였다.
뭐가 권리 침해지?
이단이라고 했다고?
그렇다면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를 상대로 권리 침해를 외치던가.
아니면 신천지를 "반사회적 단체"이고 "파렴치한 조직"이라고 부르며 법인 취소를 하고 고발을 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신천지 시설을 강제 폐쇄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권리 침해로 신고했어야지.
기껏 산행기나 쓰는 힘없는 일개 블로거를 신고하는 건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 아닌가?
나 같은 피해자들이 여럿 있는 것 같던데 또다시 애먼 사람 건드리면 무고죄로 집단 소송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