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0년 1월 30일 목요일 (대체로 흐림)
산행코스: 독립관 ~ 능안정 ~ 무악정 ~ 봉수대 왕복 ~ 홍제 센트럴아이파크 아파트
산행거리: 5.8km
산행시간: 14:11 ~ 16:30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늘은 살방살방 <안산자락길>로 간다.
독립문역 4번 출구에서 모여 독립관 앞에서 준비체조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독립문
독립관 뒤편으로 가서 순국선열추념탑 앞에서 왼쪽으로 가면 <안산자락길>이 나온다.
순국선열추념탑 앞에는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하념 없이 탑을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사연으로 여기 앉아있는 것일까?
그런데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순국선열에게라도 빌고 싶은 심정이긴 하다.
순국선열추념탑
능안정 쪽으로 가는 길에 인왕산이 보였다.
날이 흐린데 인왕산에만 햇빛이 비쳐 신비롭게 보였다.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이 나라에 빛을 비춰주시길.
그리고 항암 치료 중인 우리 아가씨에서도 빛을 비춰주시길.
인왕산
임도를 벗어나 지그재그로 난 데크 길을 따라 올라간다.
산을 이렇게 쉽게 오르는 방법도 있네.
자연이 훼손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편의시설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능안정에 도착하여 잠시 쉬는 줄 알았더니 아예 판을 벌린다.
이제 겨우 40분 걸어왔는데.
그나마 사진 찍으며 쉬엄쉬엄 걸어와서 실제로는 20분 거리밖에 안 된다.
아가씨가 힘들까 봐 왕 왕초보 산행을 골라 온 건데 너무 쉽단다. ㅎ
난 오후 산행이라 물도 없이 막대 사탕만 들고 참석했지만 바리바리 싸온 사람들 덕분에 이것저것 먹을 수 있었다.
능안정
능안정에서 봉수대 쪽으로 가다가 봉수대 옆 자락길을 따라 무악정으로 갔다.
봉수대가 바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데. ㅠㅠ
봉수대
쉼터에서는 거꾸로 매달려 운동을 하며 노익장을 뽐내는 아저씨가 계셨다.
분명 나이 들수록 운동을 하고 건강을 챙겨야 하는데 왜 너~무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이 생길까?
나이에 맞게 늙어가는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 같다.
하지만 아프지는 말아야지.
무악정에서 다시 휴식 시간.
무악정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봉수대라는데.
고민 끝에 대장님께는 미안하지만 봉수대에 올라갔다가 하산하기로 하였다.
봉수대
무악정에서 봉수대까지 올라가는 길은 사뭇 가파르다.
그래 봤자 거리가 얼마 안 되니까.
지금까지 너무 천천히 걸었더니 패딩 재킷을 벗을 일이 없었는데 운동하러 왔으니까 열 좀 내려고 쏜살같이 올라갔다.
헬기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봉수대가 있다.
사실 안산 정상은 헬기장 왼쪽에 있는데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봉수대가 정상 역할을 한다.
봉수대에서는 서울이 사방으로 다 보였다.
족두리봉에서부터 보현봉까지의 북한산이 보이고, 인왕산과 그 뒤로 고개를 내민 북악산이 보이고, 저 멀리 운길산과 검단산도 보이고, 남산과 청계산, 우면산, 관악산, 삼성산이 보인다.
산이 낮아도 봉수대가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봉수대(안산) 정상
북한산
인왕산
남산 방향
청계산, 관악산 방향
봉수대에서 바로 독립문역으로 하산을 하려고 했는데 한참 사진을 찍고 쉬다 보니 기운이 나서 서둘러 일행들을 쫓아가 보기로 하였다.
무악정으로 되돌아가 홍제동 쪽으로 내려가는데 갈림길이 많아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ㅠㅠ
결국 우리끼리 하산하게 되었다.
이쪽으로는 쭉쭉 뻗은 나무들이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
가지마다 푸를 때 한 번 더 와봐야겠다.
그때는 아가씨도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홍제 센트럴아이파크 아파트로 내려가 산행을 마쳤다.
오늘 안산은 기대 이상으로 조망이 좋아 산책로로는 100점짜리였다.
바라건대 아가씨가 건강해져서 같이 산행도 하고 여행도 다닐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