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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20.01.27 명륜동 한정식 <들풀>

날짜: 2020년 1월 27일 월요일 (흐린 후 약한 비)
장소: 서울 종로구 명륜동 (02-745-9383 )
          http://dulpul.co.kr/

 

대학로 소극장에서 하는 <더 나은 노래>라는 뮤지컬을 보러 가기 전에 명륜동 <들풀>에서 저녁을 먹었다.

 

평일 점심 정식은 14,000원이니 일단 서울 시내 한정식으로는 가격이 착한 편이다.

우린 저녁이라 꽃다지 정식(16,500)을 주문하였다.

먼저 흑임자 죽이 나온다.

부드럽고 맛있긴 한데 전채 음식으로는 좀 달다.

 

그다음 샐러드와 해초 샐러드, 메밀전, 잡채, 삼색선, 훈제오리가 주르륵 나왔다.

샐러드는 이게 무슨 드레싱인가?

일반적인 오리엔탈 드레싱도 아니고, 흔하지 않은 드레싱인데 상큼하니 맛있다.

 

자칫 구색맞추기에 끝날 수 있는 해초 샐러드도 맛있었다.

너무 시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고, 입맛을 돋우기에 딱이다.

 

메밀전도 느끼하지 않아서 좋다.

어떤 음식점에서는 메밀전에 기름이 너무 많은데...

 

한정식 집에 가면 내가 중점적으로 보는 것 중의 하나가 잡채이다.

흔하기 때문에 좋은 점수 따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

<들풀>의 잡채는 합격이다.

간도 적당하고, 식감도 좋고, 재료들이 잘 어우러져있다.

 

두부선, 양송이선, 만두의 삼색선은 약간 싱거운데 난 그런 게 더 좋다.

재료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훈제오리 자체는 특별난 것이 없지만 함께 나온 무가 정말 맛있었다.

 

음식을 반도 먹기 전에 반찬과 시래기밥, 된장찌개가 나왔다.

심심한 조기구이도 맛있고, 반찬들도 깔끔하다.

그런데 우엉조림과 된장찌개는 너무 짜서 옥에 티였다.

반면 시래기밥은 양념장 없이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후식으로는 오미자 쥬스와 유과가 나왔다.

요새 흔히 볼 수 있는 달콤한 오미자 주스가 아니라 오미자 특유의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인(?) 맛의 오미자 주스이다.

그런데 너무 차다. ㅠㅠ

이 겨울날 왜 이렇게 차냐고!

 

전체적으로는 5점 만점에 4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재방문 의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