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9년 12월 8일 일요일 (맑음)
장소: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02-502-6207)
선바위역 근처에 새로 생긴 음식점에 가보았다.
창고처럼 생긴 브런치 카페 <카페 케이원>이다.
저녁이 되니 안에 불을 켜서 한결 보기가 좋았다.
실내에는 비록 인조지만 나무와 잎사귀를 설치하여 싱그러워 보였다.
분위기는 상당히 캐주얼하다.
흡음이 전혀 안 되는 재질을 사용하여 좀 시끄럽고 어수선해 보인다.
그런데 주인이 전통적인 것을 좋아하나?
아니면 폐자개장을 재활용했나?
여기저기 자개장에서 떼어온 것 같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오방색으로 된 방석과 쿠션도 있다.
그런데 춥다. ㅠㅠ
추울 수밖에 없는 것이 천장이 너무 높고 죄다 통유리다.
추워서 식사하다 체하는 거 아냐?
코트를 입은 채 식사를 해야 했다.
캐주얼 레스토랑인 만큼 주문도 직접 가서 해야 하고 물컵이나 포크, 스푼, 나이프 등도 직접 가져와야 한다.
가운데에는 베이커리 코너가 있다.
저녁이라 sold out 된 것들이 많았다.
음료는 4,500원 ~ 7,500원, 식사류는 14,500원 ~ 18,000원 사이이다.
샥슈카 플래터(18,000원)와 베이컨 까르보나라(18,000원), 감바스 알아히요(14,500원)를 주문하였다.
음식도 직접 가지러 가야 한다.
이젠 이런 게 귀찮네. ㅠㅠ
샥슈카 플래터는 메뉴에 있는 설명만 읽고는 어떤 음식일지 감이 잘 안 왔는데 매콤한 오븐 파스타와 비슷하다.
거기에 샐러드와 파니니 빵이 같이 나온다.
분위기 상 음식 맛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와~ 이거 물건이다.
정말 맛있다!
베이컨 까르보나라는 워낙 일반적인 파스타라 칭찬 듣기 힘든 음식인데 너무 느끼하지 않고 양파와 양송이가 씹히는 맛이 좋았다.
파니니 빵과 함께 나온 감바스 알아히요도 훌륭하다.
올리브 오일은 한 병 다 넣은 것 같다.
재료를 풍성하게 써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보기와 달리 까다로운 옆지기 왈, 분위기만 좋았으면 3만 원 받아도 될 음식들이라고.
음식이 맛있어서 시끄럽고 추운 것도 용서가 되었다.
처음에는 잘하다가도 슬그머니 변하는 음식점들이 많은데 초심을 잃지 말로 계속 이 수준의 음식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친구들과 편안히 수다 떨기에 좋은 레스토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