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5년 6월 19일 금요일 (흐림)
산행코스: 용봉초교 ~ 용봉산 ~ 가루실고개 ~ 수암산 ~ 돌탑 ~ 덕산 온천
산행거리: 7.7km
산행시간: 09:35 ~ 14:35
등산지도:
오늘은 예산에 있는 용봉산, 수암산에 가려는데 오후부터 비가 내린단다.
바위산이라 비가 오면 위험할 거 같으니 비가 오기 전에 빨리 산행을 마쳐야겠다.
용봉초교 앞에서 내려 석불사 방향으로 올라갔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팔고 있었다.
정말 싫다.
개인 산도 아닌데 등산객들이 사유지를 좀 통과한다고 돈을 받아야 하나?
인정머리 없기는.
석불사 앞에는 이 절이 진짜 절이 아니네 어쩌네 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불유천이니 삼신바위니 사기꾼 같은 냄새가 물씬 나는 절이다.
서둘러 그곳을 지나갔다.
석불사에서 용봉산 정상까지는 700m.
석불사 뒷길은 바로 암벽 등로로 연결된다.
이런 길 좋아하기는 하는데 오늘은 좀 덥다.
바위에서 열기가 훅훅 올라오는 것 같다.
투석봉에서 좌우 조망을 살피고 정상을 향하여 갔다.
곧이어 용봉산 정상인 최고봉에 도착하였다.
최고봉(용봉산) 정상
너무 금방 정상에 올라 좀 얼떨떨하다.
계속 바위 길을 따라 노적봉으로 갔다.
노적봉에 이르니 용봉산의 보물이라는 <옆으로 크는 나무>가 있었다.
옆으로 크는 나무
이 나무가 무려 백 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물 한 방울 없을 바위 표면에 붙어서 백 년을 살아오다니.
정말 끈질긴 생명력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조금 더 가니 행운바위가 있다.
행운바위
왜 이 바위가 행운바위일까?
돌을 던져서 저 바위 위에 얹으면 행운이 오나 보다.
나도 돌을 던져보려 주위를 둘러보니 돌이 하나도 안 보인다.
아마도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모두 돌을 던져서 주위 돌이 씨가 마른 것 같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가까스로 돌을 찾아 던져보았다.
첫 번째, 두 번째 실패.
세 번째 성공!!
무슨 행운이 올까?
오늘은 새로운 일을 준비하며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산우님께 내 행운을 드리기로 하였다.
이후 악귀봉에 도착.
악귀봉 정상
(악귀봉에서 돌아본 노적봉)
물개바위를 지나고,
물개바위
구름다리를 건넌 후,
다시 삽살개바위를 지나,
삽살개바위
용바위에 이르렀다.
용바위
이건 어떻게 보아도 용 같지가 않다.
이후 전망대에 올라 내포 신도시를 내려다본 후 수암산으로 갔다.
내포 신도시
가루실고개에 이르면 용봉산이 끝나고 수암산으로 연결된다.
가루실고개
오형제바위를 지나고 나면,
오형제바위
금방 팔각정이 있는 수암산 정상에 다다른다.
수암산 정상
곧이어 나타나는 돌탑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덕산 온천, 오른쪽으로 가면 세심천 온천.
덕산 온천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계단의 연속이다.
지금도 계속해서 계단을 만들고 있었다.
도로 밑 굴다리를 지나서 개울을 건너면 덕산 온천 지구이다.
대장님께서 산행 후 온천욕을 하라고 시간을 많이 주셨다.
하산하니 상경 출발 시간까지 1시간 30분 정도 남아있어 온천에서 씻고 떠날 수 있었다.
온다던 비는 안 오고 푹푹 찌는 날씨에 푹 찌들었던 몸을 깨끗이 씻고 상쾌한 기분으로 버스에 올랐다.
오늘은 설전(?)을 하느라 산행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기암들로 아기자기한 용봉산과 수암산.
서울에서 거리도 별로 멀지 않아 시간 날 때 훌쩍 왔다 가기에 좋겠다.
그런데 난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모습에 도시가 포함되는 건 싫다.
도시를 떠나 기껏 힘들게 산에 올라갔는데 거기서 또 도시를 내려다본다는 것은 별로 매력적이지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