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9년 7월 16일 화요일 (약간 흐림)
산행코스: 옥계리 버스정류장 ~ 신교 ~ 경방골 ~ 비룡폭포 ~ 곰바위 ~ 바데산 ~ 옥계리 버스정류장
산행거리: 9.9km
산행시간: 11:25 ~ 16:20
산행트랙:
등산지도: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언제 산행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뭐가 그리 바쁘냐고?
노느라고 바쁘지, 뭐. ㅋㅋ
가만히 보면 나도 relax 하는 법을 모르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뭘 할까 찾아보고 있으니까 말이다.
좀 쉬어줘야 할 것 같아서 산행 횟수를 줄였는데 그 대신 다른 것을 하고 있으니 산행을 줄인 의미가 없다.ㅜㅜ
어쨌든 오늘은 영덕에 있는 동대산, 바데산을 간다.
하지만 난 산 하나만 가야지.~
8월이면 500 산을 채우니까 예전처럼 산 하나 더 채우려 애쓸 필요가 없다.
게다가 두 산 다 조망이 없다니까 별로 아쉽지도 않고.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검색해보니 비룡폭포가 좋단다.
그렇다면 비룡폭포로 올라가서 동대산을 가던지, 바데산을 가던지 해야겠다.
옥계리 버스정류장 앞에 도착하니 옥계계곡이 정말 그림 같다.
옥계계곡은 작년 팔각산에 갔을 때 처음 봤는데 정말 좋아 보였다.
그때는 시간이 없어 계곡에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오늘은 꼭 발을 담가봐야지.
옥계계곡
옥계리 버스정류장에서 옥계계곡 옆 도로를 따라 신교까지 간 다음 왼쪽에 있는 경방골을 따라 올라간다.
옥계계곡
경방골 입구
신교에서 비룡폭포까지는 2.1km이다.
호박소까지 계곡을 8번 정도 가로지른다.
어제 비가 와서 계곡이 좋다.
마치 구만계곡 같다.
물이 조금만 더 많으면 계곡 트레킹 하기 딱 좋겠다.
첫 번째 정자
와폭
두 번째 정자
호박소는 작은 폭포가 있는 놀기 좋은 소이다.
호박소
호박소에서 애추 지역을 지나 계곡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비룡폭포 갈림길이 나온다.
신교에서 1.7km 지점이다.
동대산은 오른쪽 물침이골로 가고, 비룡폭포는 계곡을 건너 왼쪽으로 간다.
비룡폭포 갈림길
다시 계곡치기를 하며 올라가면 <추락주의> 안내판이 나온다.
직진하면 쌍폭포가 나온다.
처음엔 그게 비룡폭포인 줄 알았다.
비룡폭포를 보고 동대산으로 가겠다고 같이 가던 만사 대장님은 그곳에서 동대산 쪽으로 되돌아 가셨다.
쌍폭포
비룡폭포는 <추락주의>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쌍폭포 오른쪽 절벽을 타고 올라간다.
위험하지만 다행히 안전시설이 되어있어 괜찮다.
밧줄도 있고 바위에 발 디딜 자리도 만들어 놓았다.
그래도 바위가 젖어 미끄러질까 봐 겁이 났다.
조심스럽게 가다 보니 협곡 사이로 멋진 폭포가 보였다.
바로 비룡폭포였다.
S자로 휘어진 비룡폭포 오른쪽 바위 사면을 타고 폭포 상부로 올라갔다.
설악산에 있을 법한 멋진 폭포를 보고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 신이 났다.
오늘 완전 비경 산행하는 것 같다.
비룡폭포
비룡폭포 상부
비룡폭포 상부에서 한참 사진을 찍으며 쉬다가 다시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어느 순간 계곡을 버리고 오른쪽 산길로 가파르게 올라가더니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산허리를 따라간다.
그러다 다시 계곡을 만나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바데산 갈림길에서 동대산 쪽으로 간다.
이곳에서 바데산 올라가는 길이 무척 가파르다고 한다.
이후 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등로가 분명하지 않으나 리본들이 달려있어 조금 주의를 기울이면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계곡을 건너 산길로 접어들기 전에 계곡 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후 능선 안부까지 다소 가파르게 올라간다.
올라가다 오른쪽 계곡을 내려다보니 멋진 폭포와 소가 보였다.
아까 점심을 먹은 곳에서 계속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그 폭포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거기는 진짜로 계곡 트레킹을 할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언제 기회가 되면 여기 계곡 트레킹만 하러 와야겠다.
능선 안부 사거리에 이르러 동대산으로 갈까 바데산으로 갈까 잠시 고민을 하였다.
안부 사거리
동대산으로 가면 물침이골로 내려가야 하는데 거기가 너덜지대라고 한다.
너덜지대 내려가는 거 딱 질색인데.
그래서 바데산으로 가기로 하였다.
마침 바데산에서 오는 일행을 만났다.
비룡폭포가 너무 좋으니 조망도 없는 동대산에 가지 말고 비룡폭포로 내려가라고 얘길 한 후 바데산으로 향하였다.
안부에서 가파르게 올라간다.
동대산에서 내려와서 여길 올라가려면 꽤나 힘들 것 같다.
조망터를 지나 계속 올라간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바데산
힘들게 올라가면 비룡폭포 갈림길이 나온다.
아까 계곡에서 바데산 쪽으로 가면 여기로 오게 된다.
이후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곰바위가 나온다.
곰바위는 우회하도록 되어있지만 꼭 올라가 보길 권한다.
유일하게 360도 조망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곰바위
곰바위에서 바라본 바데산
지나온 능선
곰바위봉을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 다음 너덜길을 지나고 묵묘를 지나면 바데산 정상에 도착한다.
묵묘
바데산 정상은 나무에 둘러싸여 아무런 조망이 없었다.
바데산 정상에서 바데산 입구까지 2.3km라고 나와 있는데 걸어보니 3km 이상 되는 것 같았다.
바데산 정상
바데산 정상에서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잠시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호박소로 내려갈 수 있는 것 같다.
바데산 입구는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우측으로 간다.
이후 묵묘를 세 개 지나며 가파르게 내려간다.
지금까지 분명하던 등로는 바데산 입구에 다 와서 갑자기 아리송해진다.
칡덩굴을 헤치고 가니 철망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다시 올라가 오른쪽으로 가보니 칡덩굴 사이에 화장실 옆으로 내려가는 아주 좁은 길이 있었다.
다 좋다가 막판에 이게 뭐야. ㅜㅜ
바데산 등산로 입구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던 옥계리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아직 아무도 안 내려와서 옥계계곡으로 내려가 발을 담그고 앉아 남은 간식을 먹었다.
물이 그리 차지는 않았는데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10분 정도 있자 추워지기 시작했다.
정류장 옆 슈퍼로 가서 따끈한 컵라면을 사 먹는 동안 일행들이 하나, 둘 내려왔다.
하나같이 바데산 갈 때 너무 힘들고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일부는 동대산 정상에서 내연산 쪽으로 알바를 하기도 했다고 하고.
볼 것도 없는 산행이었다고 불평이었다.
그러게 나처럼 산 하나만 타고 비룡폭포를 구경하지.
오늘도 내 선택은 훌륭했다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