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

2019.06.20 (장성) 불태산(720m)

산행일시: 2019년 6월 20일 목요일 (대체로 맑음)
산행코스: 정상농원 입구 ~ 마운데미 ~ 천봉 ~ 불태재 ~ 불태봉(정상) ~ 깃대봉 ~ 진원제
산행거리: 6.7km
산행시간: 10:45 ~ 15:00
산행트랙:

(장성)불태산 20190620.gpx
0.04MB

등산지도:

 

1주일에 한 번밖에 산행을 안 가니까 몸은 편안한데 뭔가 빼먹은 것 같고 너무 이상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점점 힘들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
오늘은 지난번에 비가 와서 취소되었던 불태산을 간다.

2년 전에 병풍산, 삼인산 산행을 하면서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산이다. 한재에서 내려 일행들은 보두산 쪽으로 올라가고 오늘 임시 대장을 하게 된 좋은인연님과 나 같은 날라리 10명이 150m 정도 아래에 있는 정상농원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요새는 꾀가 나서 어떻게 가야 쉽고 빠른지 궁리만 한다.
예전에는 안 가도 된다는 봉우리까지 다 올라가곤 했었는데.

 

여기에서 마운데미까지 900m 정도 임도를 따라가면 봉우리 하나를 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병풍산에서 삼인산으로 가는 고개가 마운데미였는데 여기도 마운데미가 있네.

하긴 마운데미가 만남재라는 뜻이라니까.

 

마운데미/잿박재

마운데미에서 천봉까지 700m 정도 되는데 400m가량은 빡세게 올라가야 한다.
토양 유실을 막기 위해 말뚝으로 만들어 놓은 계단 때문에 보폭 조절을 할 수가 없어 더 힘들었다.
다행인 것은 숲길이라 햇빛이 없다는 것이다.

 

폐 헬기장을 지나 돌탑이 있는 천봉에 도착하였다.

천봉에서는 별 조망이 없다.

 

                천봉 정상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능선과 왼쪽으로 재작년에 다녀왔던 병풍산, 삼인산이 보였다.

 

병풍산

삼인산

                  털중나리

천봉에서 700m 정도 가면 불태재에 도착한다.

 

불태재

다시 숲길을 가파르게 올라가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뒤를 돌아다보면 지나온 천봉이 보였다.

 

지나온 능선

점심때가 되니 배꼽시계가 어김없이 울려 서동마을 갈림길을 지난 후 공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후 조금 더 올라가면 조망이 좋은 전위봉이 나오고, 전위봉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면 불태산 정상인 불태봉에 도착한다.
불태산 정상에서도 조망이 아주 좋다.

 

전위봉에서 바라본 병풍산과 삼인산

불태봉

불태봉(불태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갓봉

정상에서 바라본 병풍산과 삼인산

불태봉에서 깃대봉까지는 암릉 구간이다.
날등 암릉은 아니지만 까탈스런 곳이 꽤 있다.

불태봉을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갓봉으로 올라갔다.

갓봉은 왼쪽으로 우회하여 내려갔는데 우회 길도 꽤 가팔랐다.

 

갓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능선

갓봉을 내려와서

이후 밧줄 구간도 나오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으나 조심해야 한다.

 

내려와서 본 수직 암벽

불태봉에서 깃대봉까지 봉우리를 대여섯 개 오르내려야 해서 빨리 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오늘은 시간 여유가 있어 서두를 필요가 없으니 다행이다.

드디어 날머리인 진원제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가다 보니 또 암봉이 앞을 막고 있다.

여길 어떻게 올라가나 생각했는데 오른쪽으로 돌아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철계단을 올라가면 봉우리 위에 쉼터가 나온다.

 

날머리인 진원제

학동 갈림길을 지나 귀바위 쪽으로 내려갔다 올라가면 넓은 헬기장이 있는 깃대봉에 도착한다.

깃대봉에서 오늘 리딩을 맡은 좋은인연님과 사방댐 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공지는 귀바위까지 가서 하산하는 것이지만 뭐, 특별히 더 볼 것이 없다니까 빨리 내려가서 그 유명하다는 떡갈비나 먹으러 가야겠다.

 

깃대봉 정상

지나온 능선과 그 뒤로 보이는 병풍산

깃대봉에서 사방댐으로 내려가는 길

깃대봉에서 사방댐으로 내려가는 길은 초반에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점점 가팔라진다.
욕이 나올 정도로 가파르지는 않지만 잔 돌들이 많아서 미끄러웠다.

학동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의기바위 갈림길을 지나고, 산불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을 지나 사방댐으로 내려갔다.

산불 지역을 지날 때는 햇볕을 가려줄 나뭇잎이 없어 너무 뜨거웠다.
그동안 나무 덕분에 시원하게 산행한 걸 잊고 있었네.

찾아보면 사방에 감사할 거리가 많은데 얼마나 은혜를 잊고 살며 불평, 불만을 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사방댐 앞에 있는 흔들다리로 계곡을 건너 내려가면 불태산 캠핑장이 나온다.
샤워장이 있어 아무 생각 없이 샤워를 하였다.
샤워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자 뒤따라 내려온 일행들이 샤워장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관리인이 트랙터를 타고 와서 샤워를 하면 안 된다고 하였다.

아, 미안하네. ㅠㅠ
차라리 돈을 받고 샤워를 할 수 있게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사방댐 앞 흔들다리

불태산 캠핑장

이후 도로를 따라 진원제로 내려가 산행을 마쳤다.

 

진원제

버스 출발 시간까지 아직 2시간이나 남아있어 <불태산 진원성>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

고산서원을 지나고, 진원성 터를 지나, 15분 정도 걸어가면 한우 전문점인 <불태산 진원성>이라는 음식점이 나온다.
3시 30분부터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쓰여 있지만 식사가 된다고 하여 떡갈비와 냉면, 육회비빔밥을 먹었다.
고기도 맛있고, 반찬도 많아 배불리 먹고 상경하였다.

 

불태산

백제시대 진원성 터

한우전문점 <불태산 진원성>

오늘은 좀 더워서 힘들기는 했지만 암릉 길도 재미있고, 산행 후 샤워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어 진짜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장성)불태산 20190620.gpx
0.04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