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

2019.05.21 (원주, 제천) 백운산(1,087m)

산행일시: 2019년 5월 21일 화요일 (겁나 맑음)
산행코스: 운학2리 경로당 ~ 차도리 계곡 ~ 철철폭포 ~ 헬기장 ~ 백운산 ~ 상재 ~ 상리 계곡 ~ 원덕동 종점
산행거리: 10.9km
산행시간: 09:40 ~ 14:30
산행트랙:

(제천)백운산 20190521.gpx
0.06MB

등산지도:

 

어깨도 아프고 감기가 심하게 걸려 지난주는 토요일에만 산행을 하였다.
가볍게 근교 산행을 한다는 것이 사당역에서 시작하여 관악산에 올랐다가 과천으로 내려가 30분 동안 점심을 사 먹고 다시 과천 매봉으로 올랐다가 인덕원으로 하산하였다.
나도 쉬는 법을 좀 배워야 할 것 같다. ㅎ
오늘 아침에 버스에서 흰마루 선생님을 만났다.
그새 팔목이 두 번이나 부러지셨다고 한다.
그런데도 깁스를 하고 산행을 하셨다며 사진을 보여주신다.
허걱!

나도 할 말은 없지.

허리 아플 때 복대 하고 산행을 했으니.
그 선생님에 그 제자이다. ㅋㅋ
올해 연세가 81세라는데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좋아하는 산행을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체천과 원주 경계에 있는 백운산으로 간다.
고한, 광양, 밀양, 의왕, 정선, 포천, 함양 백운산에 이어 여덟 번째 백운산이다.
백운산 자연휴양림 쪽에서 산행을 많이 하는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갔다 내려가면 너무 쉬워서 대장님께서 우리를 배려(?)해 날머리와 들머리를 제천 쪽으로 정하였다고 하신다.
차도리에 있는 운학2리 경로당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차도리에 왜 운학2리 경로당이 있을까?

 

운학2리 경로당

지난 주말 비도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분 덕분에 하늘이 진짜 눈이 시리도록 파랗고 맑다.
항상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산 위에 있는 군 송신소를 바라보며 마을길을 따라간다.

 

이 동네에는 다양한 색깔의 매발톱이 많이 피어있었다.

 

매발톱

왼쪽으로 민둥산을 끼고 계속 임도를 따라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벌깨덩굴

조금 더 올라가면 과수원이 나오고 과수원 왼쪽에 등산로 표시가 있다.

 

차도리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등로는 석골사에서 팔풍재로 올라가는 등로처럼 편안하다.

등로 왼쪽으로 철철폭포가 있는데 비가 좀 와서 그런대로 폭포가 볼 만하였다.

 

철철폭포

폭포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자 오지 분위기가 나기 시작한다.

길이 험하지는 않은데 길 양 옆에 있는 나무들이 가지를 사정없이 뻗거나 벌목한 나무들이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었다.

나무들을 헤치고 가기도 하고 쓰러진 나무들을 넘어가거나 이리저리 돌아가느라 진이 빠졌다.

 

그렇게 올라가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에는 오래된 정자가 있었고 정자 옆에는 쥐오줌풀 꽃이 피어있었다.

 

쥐오줌풀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갈림길이 많아 길 찾기가 애매한 곳들이 있었는데 만사 대장님과 같이 가서 알바는 안 했다.

이곳에는 벌깨덩굴이 많이 피어있었다.

 

벌깨덩굴

꼬불꼬불 올라가면 다시 임도를 만난다.

아까 만났던 임도를 계속 따라가면 여기로 오게 될까?

임도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군부대 앞에 있는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왼쪽으로 꼬부라지면 벙커가 나오고 벙커 왼쪽으로 등로가 있다.

 

다소 가파르게 올라가면 등산로 종점 안내판이 걸린 금줄이 나온다.
원주시에서 설치한 것인데 굳이 원주 쪽 등산로와 제천 쪽 등산로를 구분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그냥 이정표나 지도만 있으면 될 것 같은데.

 

애기나리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산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군부대 시설물이 나오고 바로 백운산 정상이다.

 

애기나리

길은 좋건만 그 <조금만 더>가 은근히 힘들다.
지난주 건강검진을 했는데 몸무게는 예전과 같지만 체지방량이 확 늘었다.
그 말은 반대로 하면 근육 량이 확 줄었다는 뜻이다.
자꾸 기운이 달리고 어깨가 아파 근력 운동도 안 하고 산행 횟수도 줄였더니 바로 표시가 난다.
누군 운동을 안 해도 근육 량이 높은데 난 기를 쓰고 해도 잘 늘지 않고 조금만 안 하면 그나마 줄어버리니. ㅜㅜ
도대체 머리로만 산행 실력이 느나 보다.
좁은 백운산 정상에는 각각 제천과 원주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었다.

이정표에도 각각 자기네 등산로만 표시하였다.

이런 것 하나 협력이 안 되니 나라가 이 모양이지. ㅠㅠ
정상에서는 원주 쪽으로만 조망이 트인다.

 

백운산 정상

아직 철쭉이 예쁘게 피어있는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오두봉 쪽으로 갔다.

 

정상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벌깨덩굴 군락지가 있는 상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상리계곡(이정표에 덕동 계곡으로 표시)이나 원주 백운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갈 수 있다.
우리는 오두봉 쪽으로 직진한다.

 

백운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상재

벌깨덩굴

능선을 따라 잔 봉을 네다섯 개 오르내리며 가는데 때론 거의 평지와 같은 길을 지나고, 때론 깔딱고개도 지난다. 
오늘 바람도 많이 불고 기온도 높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정말 좋다.
상학동 임도 갈림길 이정표가 나올 때까지 계속 직진한다.

 

상학동 임도 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다소 가파르다.

 

1.1km 내려가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 왼쪽으로 조금 가다가 오른쪽 계곡 길로 내려선다.
이정표가 없이 리본만 달려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늘 선두로 가시는 분이 갈림길마다 깔지와 리본으로 표시를 해놓아 헤매지 않고 편하게 산행할 수 있었다.

수고하신 선두에게 감사를.

 

상리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그다지 험하지 않다.

가을에 오면 단풍이 정말 예쁠 것 같다.

 

다시 임도를 만나면 좌측 시멘트 도로를 따라 원덕동 버스 종점까지 내려간다.

 

원덕동 종점에는 음식점도 있고 슈퍼도 있지만 산행이 힘들지 않아서 그런지 먹을 생각이 안 들었다.

근처 덕동 계곡에서 족욕을 한 후 귀경하였다.

오늘은 약간의 오지 냄새가 나지만 크게 힘들지 않은 산행이었다.

마지막에 도로를 따라가는 길이 길어서 좀 지루했지만 날씨가 좋아 그마저도 괜찮았다.
날씨가 좋으면 웬만한 건 다 용서가 된다니까. ㅎ

(제천)백운산 20190521.gpx
0.0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