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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9.05.04 (영암) 별매산/별뫼산(465m)

산행일시: 2019년 5월 4일 토요일 (약간 흐림)
산행코스: 제전마을 ~ 별매산 ~ 제전마을
산행거리: 3.3km
산행시간: 13:40 ~ 16:40
산행트랙:

별매산 20190504.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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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오늘은 그동안 두 번이나 가려다가 못 간 별매산, 가학산, 흑석산으로 간다.
그런데 아무래도 날을 잘못 택한 것 같다.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막히기 시작하더니 호남고속도로에 들어선 다음에는 아예 서있다.
이러다 오늘 안으로 들머리에 도착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길이 뻥 뚫리면서 달려갔다.
그러더니 벌곡 휴게소를 지나서 또다시 거북이걸음이다.
에고, 별매산, 가학산, 흑석산은 아무래도 나랑은 인연이 없는 걸까? ㅠㅠ
결국 1시 30분이 넘어서야 제전마을에 도착한 후 점심도 못 먹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제전마을에서 별매산까지는 1.5km이다.

등로에 들어서 대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가팔라지면서 밧줄 암릉 구간이 나타난다.

 

밧줄을 잡고 바위 옆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바로 올라가기도 한다.

 

곧이어 집게바위가 보이며 계속해서 바위를 타고 올라간다.
흡사 바로 옆에 있는 월각산 암릉을 올라가는 것 같았다.

 

집게바위

율치저수지와 월각산

전위봉까지 계속해서 바위를 타고 간다.
위험 구간마다 밧줄이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사진도 찍어야 하고 시간은 솔찬히 걸린다.

 

집게바위

월각산과 그 뒤로 월출산

전위봉

전위봉은 그대로 바위를 타고 올라가도 될 것 같은데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다.

 

드디어 전위봉에 도착하여 늦디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전위봉에서의 조망은 끝내준다.
율치 저수지 너머로 월각산과 그 뒤로 월출산이 보인다.
대기가 조금 더 깨끗했으면 좋겠지만.

 

별매산 정상까지 가야 할 능선

전위봉을 내려서면 멋진 조망터가 있고 짧은 밴드 구간도 나온다.

 

가야 할 별매산 정상

이후 숲길로 잔 봉을 하나 넘고 나면 별매산 정상에 도착한다.

 

지나온 전위봉

밤재 갈림길

별매산 정상

별매산 정상은 좁고 조망도 신통치 않다.
그래서 그런지 정상석도 없다.
이미 3시 30분 가까이 되어 대장님께서 조금 더 가다가 제전마을로 되돌아간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산행 의욕이 싹~ 사라졌다.
되돌아올 길을 뭐 하러 가?
뒤에서 슬렁슬렁 따라가다 오던 길로 되돌아갔다.
암릉으로 되돌아 내려가느니 가학산까지의 능선을 따라가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는데.
다시 오라는 말인가 보다.ㅜㅜ

 

가야 하지만 못 간 능선 ㅠㅠ

짧아도 멋진 별매산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멍청한 짓이다.

갈 때 6시간 30분, 올 때 4시간 40분, 합하여 11시간 10분 동안 버스를 타고 3km 산행을 하였다.

물론 길이 막힌 것이 대장 탓은 아닌데 대장이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버스에서 내려 집에 갈 때까지 죄송하다고 하니 오히려 우리가 대장을 위로하게 되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보다.

오늘 또 하나 배우고 가니 산행을 망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앞으로 연휴 첫날에는 절대로 길을 떠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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