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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9.04.25 (곡성) 무이산(307m), 괘일산(441m), 설산(526m)

산행일시: 2019년 4월 25일 목요일 (흐린 후 오후 늦게 비)
산행코스: 과치재 ~ 무이산 ~ 괘일산 ~ 쉼터 ~ 설산 ~ 옥과미술관 ~ 성륜사 주차장
산행거리: 9.4km
산행시간: 10:40 ~ 15:05
산행트랙:

(곡성)무이산, 괘일산, 설산 20190425.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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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오늘 산행지인 곡성에 비 예보가 있어 갈까 말까 망설이다 어제 예보에는 저녁에 비가 오는 걸로 나오기에 길을 나섰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비가 점점 더 많이 오기 시작했다.
비 오면 산행하기 싫은데.
취소할 걸 그랬나?
과치재에 도착하니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지만 다행히 아직 비는 오지 않고 있었다.
제발 산행 끝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게  해 주세요.
우비와 우산을 챙겨 산행을 시작하였다.
과치재는 담양과 곡성의 경계이다.
호남정맥 길이라 꽤 많이 이용했을 터인데 등산로 입구가 막혀있어 근처 축사가 있는 곳으로 우회하여 올라갔다.

 

과치재

절개지 옆으로 올라 산길로 들어서면 마치 오지 산행을 하는 것 같다.
발밑으로는 길이 보이는데 위에서는 잡목들에 가려 길이 보이지 않아 나무들을 헤치며 나아가야 했다.
지금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조금 더 나무가 우거지면 다니기 굉장히 안 좋을 것 같다.

 

이리저리 긁혀가며 능선을 타고 가는데 오른쪽으로 임도가 보였다.

성림수련원에서 임도를 따라 가면 무이산으로 쉽게 오를 수 있다.

이윽고 조망도 없고 정상석도 없는 무이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무이산 정상

무이산 정상을 내려가면 오거리에 도착한다. (지도에는 사거리로 표시됨)

 

무이산을 내려가면서 바라본 괘일산과 설산

지도에 사거리로 표시된 오거리

이곳에서부터는 등로가 갑자기 넓어지고 편해져서 마치 임도를 걷는 것 같았다.
등로 근처에는 각시붓꽃이 많이 피어있었는데 한 군데 몰려 피어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한동안 평탄하던 길은 성림수련원 갈림길을 지난 후 갑자기 경사도를 높이며 정상을 향해간다.
괘일산 정상부는 온통 바위인데 바위를 피해 왼쪽으로 빙 돌아가게 되어있었다.

 

괘일산 정상에 가까울수록 멋진 조망터가 나타난다.
오랜만에 가리봉 대장님, 좋은인연님, 그린나래님과 함께 가며 사진을 실컷 찍었다.

 

무이산에서 지나온 능선

정석 저수지

괘일산 정상에도 정상석이 없이 이정표에 괘일산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이 멋진 산에  정상석 하나 만들어주면 안 되나?
등로 정비는 잘 되어있는데 왜 정상석은 안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괘일산 정상

괘일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설산으로 향하였다.
정상을 지나서도 한동안 바위 구간이 나온다.
오른쪽은 천 길 낭떠러지이지만 등로는 왼쪽으로 안전하게 나있다. 
가야 할 설산도 보이고, 지나온 괘일산 정상도 보인다.
너무 멋있다.
오늘 비가 와서 산행을 취소했으면 큰  일 날 뻔했다.

 

설산

(등로는 이 봉우리 왼쪽으로 있다.)

(대장님께서 위 사진의 바위 봉우리에 올라가서 찍은 괘일산 정상의 모습)

(설산을 배경으로)

<임도종점 0.78km>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부터는 그야말로 힐링 트레킹 코스이다.
이런 길은 한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에 비가 와서 적당히 촉촉한 땅은 먼지도 안 나고 오히려 비 때문에 숲 향기가 가득하다.

이쪽도 각시붓꽃이 사방에 깔렸다.
해가 없어 그다지 덥지도 않고 정말 산행하기 너무 좋다.

 

정자가 있는 쉼터까지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호남정맥 길과 설산으로 가는 길이 나뉜다.

 

쉼터

정자에서 설산을 향하여 오른쪽으로 산허리를 따라가는 길도 좋다.
그러다 임도 갈림길을 지나고 나서부터 갑자기 가팔라진다.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금샘에 도착한다.
금샘은 바위 가운데 난 굴속에 있다.

굴 안으로는 햇빛이 하나도 들지 않아 무척 어두웠다.


금샘으로 올라가는 계단

금샘

금샘에서 조금만 더 가파르게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 설산 방향으로 평탄한 길을 따라 가면 또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두 번째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설산 정상에 도착한다.

 

설산 정상에는 넓은 공터에 정상석이 있다.

조망이 괘일산보다는 못하다.

 

설산 정상

설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두 가지이다.
수도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무척 가파르다고 한다.
성륜사로 내려가는 길은 길지만 솔잎이 푹신하게 깔린 좋은 길이다.
중간에 오른쪽으로 성륜사로 내려가는 길이 두 번 나오는데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라고 출입금지란다.ㅠㅠ
하지만 비상시에는 탈출로가 될 수 있겠다.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과일을 먹으며 쉬다가 내려갔다.
옥천 조 씨 묘에서부터는 다소 가파르게 내려가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다.
내려가는 길에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넙적바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올라간다.)

성륜사 갈림길에서 성륜사로 간다.

 

옥과미술관 갈림길에서는 옥과미술관으로 간다.

 

옥과미술관

옥과미술관 바로 아래 있는 성륜사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절인데 겹벚꽃은 이미 다 지고 없었다.

 

성륜사

성륜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산행 끝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괘일산 암릉이 너무 멋있고, 솔잎이 깔린 등로도 걷기에 너무 좋았으며, 흐린 날씨까지 햇빛을 가려줘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다.

(곡성)무이산, 괘일산, 설산 20190425.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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