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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9.04.16 (대구) 주암산(847m), 최정산(905m)

산행일시: 2019년 4월 16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광덕산 주차장 ~ 주암산(배바위) ~ 최정산 ~ 운흥사 ~ 오1리 버스정류장
산행거리: 9.2km
산행시간: 10:50 ~ 15:20
산행트랙:

주암산, 최정산__20190416.gpx
0.05MB

등산지도:

 

지난주에는 갈만한 산행 공지가 없어 북한산과 관악산을 갔다.
남들은 갔던 산 또 가도 좋다는데 난 웬만해서는 가고 싶지 않다.
궁금한 게 없으니까 재미가 없달까?
계절 따라 느낌이 다르다고는 나에겐 비슷하게 보인다.
또한 너무 좋았던 산은 그다음에 갔을 때 오히려 실망하는 경우가 있어 안 가려고 한다.
산행이 좋으려면 산만 좋아서 되는 게 아니라 날씨나 계절, 그 외 여러 가지가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씨가 안 좋았을 때 갔던 산은 오히려 또 가보지만 너무 좋았던 산은 그다음에 갔을 때 그만큼 안 좋을까 봐 안 간다.
각설하고, 화요일에는 북한산에 갔는데 바윗길이 무서워 우회로로 간다는 언니들을 따라갔다가 뜻하지 않게 개척 산행(?)을 하였다.

길도 없는 곳을 헤매다 멧돼지도 만나고.
어차피 대장님도 들개 코스(?)로만 다니시는 분이라니까 대장님을 따라갔더라도 고생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목요일에는 친구들과 관악산을 갔는데 얼마나 먹을 것을 많이 싸가지고 왔는지 조금 올라가다 1시간 30분 동안 먹고는 결국 다 먹지도 못한 채 싸가지고 내려갔다.
산행은?
배불러서 못하고 바로 하산. ㅜㅜ
금요일에는 포토트레킹이라고 해서 따라갔는데 내가 사진 찍는 것이 아니라 찍히는 것이었다.
30분이면 한 바퀴 돌 서울대공원을 사진 찍히느라(?) 3시간이 넘게 돌아다녔다.
그래도 만개한 벚꽃 아래에서 모처럼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한 기분을 느낀 하루였다.
1주일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까 왠지 몸이 굳는 것 같다.
오늘은 좀 열심히 걸어봐야지.
대장님께 부탁해서 가게 된 주암산, 최정산이 오늘 산행지이다.
광덕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광덕사 오른쪽으로 등로가 있다.
배바위까지는 계속 가파르게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중간 중간 유순한 길도 나오고, 조망터도 나오고, 봉우리를 우회하여 가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등로에는 진달래가 피어 오름길의 노고를 잊게 해 주었다.

 

광덕사 옆 등산로 입구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

가파른 오름길 후 산 허리를 돌아 만나는 이정표

다시 가파른 오르막

조망터에서 바라본 가창 저수지

묘 2기가 있는 봉우리

도대체 언제 능선에 합류하는 거야?

기운 빠져 못 올라가겠네. 

난 12시가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먹어야 하는 사람인지라 올라가다 벤치가 있는 조망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벤치가 있는 조망터

조망터를 지나 한동안 예쁜 진달래 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오르막이 나온다.

그리고는 드디어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능선 삼거리

이곳에서 왼쪽으로 간다.

거리가 멀다고 완만한 것도 아니니까 거리나 짧도록 대원사에서 올라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

스파밸리 갈림길을 지나 불법건축물이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가면 배바위가 보인다.

 

배바위

날머리인 오리

주암산에는 불법건축물들이 많이 있었다.
기독교인들의 기도처라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절대 기독교인이 아니다!
성경이나 교회에서는 산에 불법건축물을 지어놓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예수님도 분명 세상 법을 지키라고 말씀하셨다.
<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단들 때문에 기독교가 도매금으로 욕을 먹는다.
안 믿는 사람들은 "교회"라고 하면 다 기독교일 거라고 생각하니까 참으로 속상하다.
에수님께서 이미 적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을 해놓으셨는데 이 땅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어떻게 보일지 순간마다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대구시에서는 규제를 하지 않는 걸까?

여기가 사유지는 아닐 텐데?

 

열이 나서 이 생각 저 생각하다 보니 배바위에 도착하였는데 장소 설정을 하지도 못했다.

배바위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어서 만사 대장님께서 <주암산>이라고 써놓으셨다. ㅎ

 

배바위(주암산 정상)

배바위에서부터는 한동안 유순한 길이 이어진다.

이곳에는 기이한 모양으로 갈라진 소나무들이 많았다.

오른쪽으로는 가야 할 최정산이 보였다.

 

최정산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하여 산허리를 타고 가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봉우리가 주암산 정상이었다. 
정상에는 삼각점 이외에 아무런 표식이 없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서 흔히들 배바위를 정상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 884봉으로 향하였다.

이곳에는 아직 진달래꽃이 피지 않았다.

 

아직 개화하지 않은 진달래

884봉을 지나 KT 통신기지 옆으로 난 임도를 따라간다.

 

884봉을 내려가며 바라본 KT통신기지와 그 뒤로 최정산 정상

KT통신기지 정문 앞에서 포장 임도를 따라 조금만 가면 커다란 헬기장이 나온다.
최정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실질적으로 여기가 최정산 정상이지만 역시 아무런 표식이 없다.
이정표는 엄청 잘 되어있던데 작은 정상석이라도 하나씩 세워주지. ㅜㅜ

 

최정산 정상 아래 헬기장

헬기장에서 운흥사로 내려가는 2.66km는 올라온 길만큼이나 가파르다.

초반에는 지뢰밭 경고문이 있어 좀 무서웠다.

 

1km 정도 내려가면 현호색과 개별꽃 군락지가 나온다.

 

현호색

개별꽃

시간이 많아 벤치에 앉아 꽃구경을 하며 간식을 먹고 내려갔다.
운흥사에서 도로를 따라간다.

대원사를 지나 가창 저수지로 내려가는 길가에는 줄딸기, 각시붓꽃, 구슬봉이, 미나리냉이, 산괴불주머니, 애기똥풀 꽃 등이 피어있었다.

 

줄딸기

각시붓꽃

구슬봉이

미나리냉이

산괴불주머니와 애기똥풀

이제 완연한 봄이다.
금방 반팔을 입게 될 것 같다.
내가 살 날들은 빠르게 지나가는데 오늘도 잘 살았나 자문해본다.
그런데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거지?
주께서 명하신 대로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 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 아니겠는가?
주의 말씀이 내 발의 등불이 되게 하소서.

오1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후 다시 1.5km 정도 도로를 따라 광덕사 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마침 시내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갔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가창 저수지

 

주암산, 최정산__20190416.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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