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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8.12.27 (보령) 옥마산(597m), 봉화산(329m), 잔미산(417m)

산행일시: 2018년 12월 27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주차장 ~ 옥마산 ~ 말재 ~ 봉화산 ~ 이어니재 갈림길 ~ 잔미산 왕복 ~ 이어니재
산행거리: 약 10.5km
산행시간: 10:15 ~ 14:40
산행트랙:

옥마산, 봉화산, 잔미산__20181227.gpx
0.07MB

등산지도:

 

부산에서의 2박 3일 산행이 힘들었는지 입술 옆에 포진이 생겼다.

대상포진이 아닌 게 천만다행이지만 그래도 난 오늘 산에 간다.
의사가 당분간 원정 산행 다니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난 오늘 산에 간다.
올해 최강 한파가 온다는데.
그래도 난 오늘 산에 간다.
도대체 누가 상 준다고 이러고 다니는지. ㅉㅉ
오늘이 목요 송년 산행이걸랑.
나 안 가도 아쉬워할 사람 없겠지만 1년 동안 애쓰신 가리봉 대장님께 대한 예의지.
다행히 오늘은 가까운 곳으로 간다.
충남 보령.
눈이 왔으면 좋았겠지만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화창하다.
주차장에서 옥마봉 쪽으로 올라간다.

옥마봉까지 1.5km.

 

아름다운 소나무 숲 사이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1km가량 올라가면 임도를 만난다.
옥마산 정상에 중계소가 있어 정상까지 도로가 나있다.
도로를 따라가도 되고 오른쪽에 있는 산길로 가도 된다.
대영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 후 조금 더 올라가면 넓은 활공장이 나온다.
서해바다가 막힘없이 내려다보인다.
활공장에 옥마산 정상 표시가 있다.

 

활공장(뒤로 중계탑이 있는 옥마산 정상)

계속 직진하여 올라가면 산불감시초소와 중계소가 있는 옥마산 정상이 나온다.

 

옥마산 정상

중계소 담벼락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가면 중계소 입구가 나오고 다시 도로와 만난다.

 

활공장에서 산길로 안 가고 도로를 따라온 사람들 말에 의하면 활공장 맞은편에 사람 키만 한 정상석이 있단다.
말재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팔공이집이란 개집이 있었다.
그런데 진짜 멍멍이 대신 인형이 개집을 지키고 있었다.
주인장은 하늘나라로 가셨나? ㅠㅠ

 

계단을 내려가 중계소 왼쪽으로 돌아가면 노을전망대가 나온다.
진짜 서해 낙조를 보기에 딱 좋은 장소이다.

 

뜬금없이 바윗길이 나오기도 하지만 옥마산 정상에서 말재까지 3.5km는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순한 길이다.
오른쪽으로는 잎사귀가 다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여서 더 좋다.

뒤돌아보면 내려온 옥마산이 보이고.
산행 길이 항상 이랬으면 좋겠다.

 

지나온 옥마산

말재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는 동안 바람이 점점 거세어졌다.

 

말재

말재 이후로는 가파른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간간이 바윗길도 나오고.
아휴, 힘들어.
오늘 산행 거저먹는 줄 알았는데.  ㅜㅜ
거센 바람 속에 가파르게 올라갔다 가파르게 내려가길 반복하다 보니 또 오른쪽 허리부터 발까지 저려온다.
힘들게 봉화산에 올랐다.

 

봉화산 정상

전국에 봉화산이 많이 있는데 보령에만 세 개가 있다.
봉화산에서 한참 내려간다.
아직 잔미산이 남았는데 왜 이렇게 많이 내려가나?ㅜㅜ

내려간 만큼 올라가야 되는 거 아냐?
드디어 이어니재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잔미산까지 300m밖에 안되기 때문에 갈림길에 있는 벤치에 배낭을 벗어두고 잔미산으로 올라갔다.

 

잔미산 정상에는 봉수대 터가 있었다.

 

잔미산 정상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 이어니재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이 죽음이다.
200m가량은 진짜, 진짜, 진짜 가파르게 내려간다.
밧줄을 잡고 뒤로 내려갔는데 무슨 유격 훈련하는 것 같았다.

 

이후로도 이어니재까지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그러니까 갈림길에서 이어니재까지 900m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정신이 없어 이어니재에 도착해 트랙 기록하는 것을 끄지도 못한 채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껐다.

 

이어니재

충혼탑이 있는 이어니재에서 산행을 마치고 무창포로 이동하여 자유시간을 가졌다.
난 비체팰리스로 가서 샤워를 한 후 거센 바람에 세차게 밀려드는 바다를 바라보며 전복뚝배기를 먹었다. 
사우나 11,000원,  전복뚝배기 15,000원
전복뚝배기가 맵지도 않고 짜지도 않아 좋았다.
리조트 안에 워터파크도 있고, 바로 앞에 있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조개를 잡을 수도 있고, 바다가 갈라지는 것을 볼 수도 있고.

여름에 놀러 오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비체팰리스는 통일교 산하 기업이었다. ㅠㅠ

 

무창포

올해까지 441개 산을 올랐다.

올 한 해도 정말 좋은 곳을 많이 다녔다.

아니, 가는 산마다 다 달라서 좋았다.

이 산은 이래서 좋고, 저 산은 저래서 좋고.
앞으로 2년만 더 다니면 500개 산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그때까지 내 몸이 버텨줄까?
허리가 금방 좋아질 것 같지가 않아 내년에는 아무래도 원정 산행을 좀 줄여야 할 것 같은데. ㅠㅠ
대신 그동안 쉬었던 댄스스포츠를 다시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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