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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8.08.16 (포천) 지장산(877m)

산행일시: 2018년 8월 16일 목요일 (맑고 바람 강함)
산행코스: 지장계곡 입구 ~ 잘루맥이고개(담터고개) ~ 지장봉(정상) ~ 화인봉 ~ 동아내미고개 ~ 지장계곡 입구
산행거리: 11.6km
산행시간: 10:10 ~ 15:40
산행트랙: 

(포천)지장산 20180816.gpx
0.06MB

등산지도:

 

오늘은 가까운 포천 지장산으로 갔다.
가는 길에 비둘기낭폭포에 들러 구경을 하였다.
와! 대한민국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뭐 이런 운구가 어울리는, 영화에 나올 법한 그런 곳이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발을 담그기조차 조심스러워지는 그런 곳 말이다.
아쉽게도 비둘기낭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주말에만 예약제로 운행을 해서 가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폭포로 내려가는 길 자체를 막아놓아 폭포도 위에서만 구경을 해야 했다.

 

비둘기낭폭포

(폭포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은 촬영하러 온 사람들)

비둘기낭폭포를 구경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중리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여름에는 짧은 코스로!
난 잘루맥이고개까지 올라가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주차장에서 바로 관인봉 쪽으로 올라가거나 향로봉 쪽으로 올라갔다.
4.6km 정도 계곡 옆에 있는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예전과는 달리 지장계곡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쳐놓고 차량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예전에 왔을 때는 거의 고개 2/3 지점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는데.

대신 동네 사람들이 돈은 받고 트랙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자연보호를 위해 차량을 금지시켰으면 트랙터도 다니지 말아야지.

요새는 어디 가나 돈벌이에 현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ㅠㅠ

 

응회암 안내판과 보개산성을 지나 한참 아스팔트 길을 걸어가면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그다음에 너덜길이 나온다.

예전과 달리 상당히 높이까지 시멘트 길이 깔려있었는데 트랙터가 다니려고 그런 것 같다.
너덜길 중간에 잣나무 숲이 있는 곳에서는 갑자기 냉장고 바람이 불어 깜짝 놀랐다.
잘루맥이고개에 도착하여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응회암

보개산성

절터

(이쪽으로 하산)

잣나무 숲

잘루맥이고개/담터고개 (고개 반대편은 담터계곡이다.)

잘루맥이고개에서 지장봉까지 1.3km 정도를 가파르게 올라간다.

 

200m 정도 올라 벤치가 있는 능선에 이르자 고대산에서 금학산에 이르는 능선과 보개봉에서 지장산에 이르는 능선이 맑은 하늘 아래 그림같이 보였다.

진행 방향으로는 지장봉이 보였다.
능선에서는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조망터에서 사진을 찍다가 날아갈 뻔했다.
태풍이 온다더니 정말 왔나 보다.
고마운 바람은 동아내미고개까지 계속 불어줬다.

 

고대산, 금학산

지장봉

잠시 편안한 능선 길을 가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스모그 하나 없이 맑은 날씨 덕에 철원 쪽이 잘 보였다.

 

다시 한 번 고대산과 금학산을 조망하고.

 

중간에 <등산로 없음> 이정표가 있는데 그쪽으로 등로가 확실한 걸 보니 임산물 채취하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 같았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 지장봉에 도착하였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두 개 있고 미롱이 동상도 있었다.

예전에 다녀온 사람들 블로그를 보면 고롱이도 있던데 고롱이는 어디 가고 미롱이만 홀로 남았나?

그나마 미롱이 눈도 하나가 없어졌다. ㅠㅠ

 

지장봉(지장산) 정상

미롱이

건너편에 보이는 관인봉 능선

가야 할 화인봉 능선

정상에서 2등산로로 내려가는 길은 절벽이다. (위 사진에 추락주의라는 안내판이 있는 곳)
그래서 왼쪽으로 우회하여 내려간다.
그런데 우회 길도 만만치가 않다.

조심스럽게 내려섰다가 잔 봉을 몇 개 넘으며 갔다.

 

                (내려와서 본 지장봉)

화인봉으로 가기 직전에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은 <등산로 없음>이기 때문에 사실은 삼거리가 아니라 등로가 왼쪽으로 우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등산로 없음> 방향에 가느다란 밧줄이 매달려있기에 올라가 보았다.
정상 조망이 환타스틱한 곳이다.

 

<등산로 없음> 삼거리

지장봉

<등산로 없음> 쪽에서 왔다.

300m 정도 가서 삼거리를 지나고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화인봉이다.

화인봉에서는 조망이 없었다.

 

화인봉 직전 삼거리

화인봉 직전 조망터에서 바라본 지장봉

화인봉 정상

화인봉에서 동아내미 고개까지 가파르게 떨어진다.
중간에 사기막고개에서 오는 범이 님을 만났다.
삼형제봉과 향로봉은 볼 것 없고 삼형제바위로 올라가는 등산로도 없다고 하여 동아내미고개에서 하산하기로 마음먹었다.
동아내미고개에 도착하니 관인봉 쪽으로 등산을 시작했던 용하아빠 님이 뒤따라 왔다.
관인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희미하고 그나마 사유지라 막혀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리로 올라가던 사람들 중 되돌아 내려간 사람들도 있고 계속 가다가 알바한 사람들도 있다고 하였다.

봉우리도 무지 많아서 힘들었다며 그리로 안 가길 잘했다고 했다. 
용하아빠 님은 삼형제봉으로 가보겠다고 하여 작별하고 동아내미고개에서 하산하였다.

 

동아내미고개로 내려가기 전 조망터에서 본 삼형제바위

동아내미고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또한 상당히 가팔랐다.
더욱이 흙이 푸슬푸슬하고 잔돌들이 깔려있어 더 미끄러웠다.

아주 가파른 곳에서는 밧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산 중 용하아빠 님이 전화를 하셨다.

삼형제봉으로 가는 길은 육산이라 볼 것이 없다고, 안 가길 잘했다고 하셨다.

 

계곡에 도착한 후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도중 올라갈 때 봐 둔 곳에서 알탕을 하였다.
계곡은 대부분 말라있었지만 군데군데 물이 많은 곳들도 있었다.
다행히 고인 물이 아니라 맑고 깨끗하였다.

 

(이곳으로 하산)

삼형제바위

계곡에서 놀다가 시간에 맞춰 천천히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일찍 하산한 사람들은 근처에 있는 유명한 막국수집(지장산 막국수)으로 가서 막국수를 먹었다.
7천 원인데 공짜로 사리도 준다.
물론 맛도 좋다.
맛집을 다니다 보면 유명세에 비해 맛이 별로인 집들이 많은데 이 집은 명성 그대로였다.
막국수를 맛있게 먹고 식당 앞 테라스에 앉아 후미 팀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나중에는 추울 지경이었다.
제발 여름 날씨가 이렇기만 하면 좋겠다.
오늘 하늘도 너무 맑고 깨끗했으며 태풍 때문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또한 이 코스, 저 코스로 갔던 사람들이 모두 오늘 내가 간 코스가 최선이었다고 말하는 바람에 나의 현명한 판단에 자뻑하며 기분이 더 좋아졌다. ㅋㅋ

(포천)지장산 20180816.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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