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8년 6월 28일 목요일 (흐린 후 비)
산행코스: 운봉리 ~ 머리바위 ~ 운봉산 ~ 학야리
산행거리: 3.0km
산행시간: 10:30 ~ 13:05
산행트랙:
등산지도:
절대 비가 오면 산행하지 않겠다는 다짐대로 거침없이 지난 화요일 산행을 취소하였다.
사실 내가 옹강산 가고 싶다고 해서 올라온 공지이기 때문에 가야 하는데 정말, 정말 비 올 때는 산행하기가 싫다. ㅠㅠ
말이 좋아 우중산행이지 고생길이니까.
게다가 사량도를 갔다 오고 난 이후에 허리가 아파 고생이다.
앉았다 일어나려면 허리가 아파서 한동안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있어야 한다.
꼭 무박 산행만 갔다 오면 이렇다.
앞으로 무박 산행도 절대로 가지 말아야겠다.
다행히 오늘 산행은 거리가 짧다.
운봉리 미륵암 표지석 앞에서 예쁜 소나무 단지를 지나 운봉산 입구로 갔다.
머리바위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 조금만 가면 머리바위가 나온다.
그런데 어떤 게 머리바위야?
미륵암
이곳에서 차례로 사진을 찍느라 거짓말 조금 보태서 거의 한 시간은 보낸 것 같다.
이 바위를 지나면 금방 또 바위가 나온다.
저게 머리바위인가?
머리바위(?)
이곳에서도 한참 사진을 찍다가 갔다.
남근석
머리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내려섰다 다시 나무 계단을 올라 오른쪽 산허리를 타고 운봉산으로 향하였다.
운봉산
습지를 지나고, 샘터를 지나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습지
고삼
이곳에서 왼쪽으로 넓은 길을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면 또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 넓은 길
오른쪽 가파른 오르막
이곳에서 1시 방향으로 올라간다.
조금 가면 마의 계단이 나온다.
보기에는 괜찮은데 엄청나게 가팔라서 이 계단 올라가는데 네 번은 쉰 것 같다.
게다가 습도가 높고 바람이 불지 않아 조금만 걸어도 힘들고 땀이 난다.
내가 땀이 다 날 정도이니 다른 사람들은 아예 땀으로 샤워를 하고 다닌다.
대장님은 티셔츠며 바지가 물이 빠진 사람처럼 홀딱 젖었다.
힘들게, 힘들게 계단을 올라간 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넓은 공터와 멋진 태극기가 있는 운봉산 정상이다.
날이 흐려 바다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운봉산 정상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 그늘이 진 곳에서 간식을 먹고 하산하였다.
학야리로 내려가는 길은 계속 가파르다.
낮은 산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털중나리
한동안 가파르게 내려가다 보면 현무암 암괴류가 나온다.
서있던 주상절리들이 무너지면서 계곡을 따라 쏟아져 내린 것이라고 한다.
엄청나게 넓다.
어째 암괴류 최대 지대라는 비슬산보다 더 넓은 것 같다.
현무암 암괴류
학야리 율곡부대 앞으로 내려와 산행을 마쳤다.
300m도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
도대체 쉬운 산이 없구만. ㅠㅠ
버스를 타고 오호항으로 이동하여 <송지호 산소길>을 걸었다.
원래는 삼포해변에서 가진항까지 걸어야 하지만 날이 너무 더워 오호항에서 공현진항까지 걷기로 하였다.
오호항 바로 옆에는 서낭바위 산책로가 있었는데 재미있는 바위들이 있어 사진을 찍느라 또 한참 보냈다.
서낭바위
해변에는 젊은 남녀가 바다를 향해 앉아 주문을 외우며 제사를 드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
서낭바위 산책로를 나가 공현진항으로 향하였다.
송지호 해수욕장에서는 벌써 서핑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송지호 해수욕장
송엽국
송지호에서 오토캠핑장까지는 해안을 따라 데크 길이 설치되어 있었다.
우산을 양산 삼아 쓰고 데크 길을 걸어갔는데 생각보다 멀더라는.
더워서 죽는 줄 알았다. ㅠㅠ
가는 길에 민속촌 같은 왕곡마을이 있는데 이 또한 너무 더워서 패스하고 바로 공현진항으로 가서 물회를 먹었다.
비누풀
지난번 사량도에서 먹은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가격도 더 싸고.
12,000원짜리 해삼물회를 시켰는데 사량도에서 먹은 8,000원짜리 물회보다 해삼 양이 적었다. ㅠㅠ
오후 4시 30분 버스가 서울을 향해 출발하자 바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용케 비를 피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