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8년 6월 23일 (점차 맑아짐)
산행코스: 꼴두바위/고두암 ~ 홈통바위 ~ 서봉 ~ 촛대바위 ~ 장산 ~ 갈림길 ~ 만항재, 화방재 갈림길 임도
산행거리: 6.8km
산행시간: 10:55 ~ 16:00
산행트랙:
등산지도:
지난 1월 만항재에서 운탄고도를 따라 백운산으로 가며 본 장산의 모습이 멋있어서 wishlist에 올려놓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가게 되었다.
가는 길에 솔고개에서 솔표 솔나무를 구경하였다.
300년이 된 소나무로 익히 보았던 것처럼 품위 있고 아름다웠다.
솔고개 소나무
다시 버스를 타고 들머리인 구래리에 있는 꼴두바위로 이동하였다.
꼴두바위란 말은 <으뜸가는 형상을 지닌 바위>라는 뜻이란다.
아이를 못 낳아 시어머니에게 갖은 구박을 받던 며느리가 득남을 기원하며 꼴두바위에서 100일 치성을 드리던 중 100일을 못 채우고 목숨을 잃었는데 하늘이 불쌍히 여겨 대신 꼴두바위로 하여금 중석을 잉태하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꼴두바위 앞에는 치성을 드리는 며느리의 동상이 있었다.
불쌍한 며느리, 아들이 뭐라고. ㅠㅠ
꼴두바위/고두암
꼴두바위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다가 우측 망경사 쪽으로 오른다.
올라가는 길에는 매실같이 생긴 개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려있었으며 예전에 탄광촌 사람들이 살았던 집들인 듯 한 폐가들이 있었다.
개복숭아
임도를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우측 정상 서봉 쪽으로 간다.
직진하면 절음박골로 하여 정상으로 가게 된다.
조금 가다 다시 우측으로 간다.
직진하면 망경사를 지나 절골로 하여 정상으로 가게 된다.
입구에서부터 오지 냄새가 물씬 난다.
산딸기가 주렁주렁 열려 딸기를 따먹으며 올라갔다.
등로는 다소 가파르다.
등로 옆의 섬초롱은 끝물이고, 기린초는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으며, 꼬리진달래는 만개하였다.
섬초롱
기린초
꼬리진달래
초입에는 잡풀이 무성하고 등로가 희미하여 진짜 오지 산행하는 기분이 나더니 곧 등로가 뚜렷해진다.
오지치고는 등로 관리가 잘 되어있다.
철탑을 지나면 길이 더 가팔라지다가 오른쪽으로 전망대가 나온다.
첫 번째 전망대
전망대를 지나 잠시 유순한 등로를 따라가면 갑자기 큰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바로 홈통바위이다.
홈통바위
홈통바위를 지나면 암릉이 나타나며 장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왼쪽으로는 운탄고도와 백운산 ~ 두위봉에 이르는 능선, 그리고 함백산과 정암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장산
백운산, 두위봉 방향
함백산과 정암풍력발전단지 방향
좁은 바위 봉우리인 서봉에는 표식이 없어서 오룩스 지도를 보고서야 서봉인 줄 알았다.
이제 장산 정상이 머지않았다.
어쩌다 보니 대장님도 뒤로 하고 내가 선두가 되었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네. ㅋㅋ
서봉을 내려선 후 숲길을 따라 장상 정상까지는 잔 봉을 몇 개 넘으며 간다.
절골 갈림길을 지나고,
절골 갈림길
두 번째 전망대를 지나고,
두 번째 전망대
지나온 서봉
촛대바위를 지나고,
촛대바위(등로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조금 가야 한다.)
헬기장과 절음박골 갈림길을 지난다.
헬기장 주변은 범의꼬리와 박새로 뒤덮여있어 헬기장인 줄 모르고 그냥 지나갈 수 있다.
절음박골 갈림길
범의꼬리
박새
이제 정상은 600m밖에 안 남았다.
절음박골 갈림길에서 400m 가면 백운산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백운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등로가 희미하다.
길이 가파르고 험하다고 하던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것 같다.
백운산장 갈림길
(백운산장으로 내려가는 등로를 찾기가 힘들다.)
200m만 올라가면 조망이 좋은 장산 정상에 도착한다.
장산 정상
정상을 내려선 후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곳이 있다.
세 번째 전망대 아래인데 바위가 멋있는 곳이니 꼭 가봐야 한다.
세 번째 전망대인 데크 전망대는 등로로 되돌아가 조금만 가면 된다.
세 번째 전망대
지나온 정상
전망대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후미가 온 후 출발하였다.
조금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 안내판
여기가 좀 애매하다.
이정표가 없이 지도만 있는데, 지도에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장산야영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것처럼 나와 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등로는 직진과 좌측으로 나있다.
직진하면 1385봉을 지나 어평 정류소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그 중간에 장산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그리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장산콘도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리는 여기가 장산야영장 갈림길인 줄 알고 왼쪽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대장님께서 후미가 다 온 다음에 출발하자고 하셔서 30분 이상 기다리다가 하산하였다.
내려가는 길은 그다지 험하지 않고 완만하게 떨어지지만 초반에는 산죽이 우거져있었다.
물이 없는 샘터를 지나면 너덜길이 나오고 이후에는 임도로 연결된다.
임도 양옆으로는 산행 초입과 같이 산딸기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오늘은 산딸기로 배를 채우네.
샘터
임도 끝은 도로로 연결된다.
오른쪽으로 400m 가면 만항재와 화방재를 잇는 함백산로가 나온다.
만항재(고한)/화방재(태백) 갈림길에서 산행을 마쳤다.
이곳의 고도가 1030m니까 정상에서 고도를 고작 70m 낮춘 것이다.
6.7km 산행에 5시간 10분이나 걸렸다.
사실 그 정도 산행은 아닌데 동호회 산악회를 따라오다 보니 널널 산행이 되어버렸다.
오늘 엄청 덥다고 했는데 산 위는 그다지 덥지도 않았고, 날씨도 좋고, 조망도 좋고, 다른 산객들도 없어 조용하고, 시간도 널널하여 정말 힐링 산행이 되었다.
버스를 타고 상동 이끼계곡으로 갔다.
계곡이 크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이끼계곡 입구에서 바라본 장산
상동 이끼계곡
다시 버스를 타고 태백시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태백닭갈비라고 굉장히 유명한 곳 같았는데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너무 매운 데다 닭에 간이 배지 않아 마치 생닭을 먹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입에는 닭도 질겼는데 다른 사람들이 말하길 그건 내 치아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ㅜㅜ
저녁을 빨리 먹고 일어나 근처에 있는 황지를 보러 갔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는 공원으로 잘 꾸며놓았다.
대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물이 뽕뽕 올라오는 건 보이지 않았다.
황지
기사님이 빨리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바람에 뒤풀이를 한 시간 만에 끝내고 상경하였다.
좋아, 좋아.
오늘 참 이것저것 많이 본 것 같다.
이런 산행이라면 동호회 산행을 다녀도 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