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8년 4월 22일 일요일 (흐리고 때때로 비)
장소: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02-394-2340)
http://www.esang.co.kr/
비가 오락가락하는 주일, 예배를 마치고 평창동 북악정으로 갔다.
강남에도 갈비집이 많은데 왜 하필 평창동까지 간담?
원형인듯 아닌듯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홀이 있다.
예약한 3층 창가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은 이미 세팅되어 있었다.
접시 위의 소주잔처럼 조그마한 그릇에 담긴 것은 죽이라고 한다.
들깨와 콩을 갈아서 걸러낸 것 같은 맛이다.
죽이라는데 차가워서 좀 당황했지만 걸리는 것이 없고 맛이 부드러워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아이들 입맛에는 안 맞는가 보다.
덕분에 세 잔(?)을 마셨다.
곧이어 반찬들이 나왔다.
모두 맛이 깔끔하고 간이 강하지 않아 좋았다.
제일 맛있었던 것은 간장 새우이다.
짜지 않은 간장 게장 맛으로 통통한 새우살이 꽉 차 있어 아주 맛있었다.
그런데 다른 반찬들은 다 리필해줘도 이건 리필을 안 해주더라. ㅠㅠ
예약할 때 생일 모임이라고 말했더니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는 생일상을 내왔다.
미역국과 밑반찬 세 가지가 전부이지만 유기그릇에 담아 왠지 맛도 고급스러울 것 같아 보였다.
반찬을 먹는 동안 고기가 나왔다.
1인당 3만 원짜리 모임상을 주문했는데, 한우 모둠과 궁중 갈비가 나왔다.
고기는 놀랄 만큼 부드러워서 나이 드신 분들이나 치아가 약한 사람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았다.
생고기는 소금을 찍어먹고, 양념 갈비는 양파 무침과 같이 먹으라고 했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고기를 먹은 후에는 물냉면이나 비빔냉면, 된장찌개+공깃밥 중 택 1 할 수 있다.
골고루 시켜보았는데 모두 다 별로였다. ㅠㅠ
물냉면은 밍밍한 듯하고, 비빔냉면은 지나치게 맵고, 된장찌개는 그저 그렇고.
고깃집이라 고기만 맛있나 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특별한 날에나 갈 것 같은 음식점이었다.
그런데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보니 홀마다 사람들이 꽉 차있고 1층에는 대기자들이 줄을 서 있었다.
나쁘지는 않지만 가격까지 생각한다면 신촌 형제갈비가 더 나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