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8년 1월 2일 화요일 (흐림)
산행코스: 수리넘어재 ~ 관음굴 왕복 ~ 진악산 ~ 물굴봉 ~ 도구통바위 ~ 보석사 ~ 주차장
산행거리: 6.3km
산행시간: 10:05 ~ 13:30
산행트랙:
등산지도:
새해 첫 산행지는 진악산이다.
들머리인 수리너머재에는 휴게소가 있다.
이런 곳에서 장사가 되려나 쓸데없이 내가 걱정이 된다.
수리너머재 휴게소
진악산 등산로는 휴게소 맞은편에 있다.
정상까지는 2km란다.
긴 계단을 지난 후 조금 더 가파르게 올라가면 예상치도 못한 산책로(?)가 나온다.
가파르게 올라온 덕에 저 아래 수리너머재 휴게소가 보인다.
그렇게 500m가량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윗어동굴은 뭘까 궁금하지만 왕복 2km라는 말에 주저 없이 포기하고 정상을 향해 갔다.
산길을 지키고 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지나 가파르게 올라가면 진악산 정상이 보고, 왼쪽으로는 금산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곧이어 나오는 암봉은 오른쪽 밑으로 우회한 후 계단이 나오는 곳에서 왼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
암봉에 갔다 내려온 후 정상을 향해 가는 길에는 데크 계단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날씨가 맑으면 조망이 좋은 산일 텐데 오늘은 미세먼지 때문에 꽝이다.
어제는 그렇게 청명하더니 왜 오늘은 이 모양일까? ㅠㅠ
곧이어 원효암 갈림길에 도착한다.
원효암 가는 길을 내려다보니 재미있을 것 같다.
진악산이 악산은 악산인가 보다.
원효암 갈림길에서 50m 가면 관음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에 있는 관음굴에 갔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관음굴로 가는 길은 빙판이라 아이젠을 안 하고 가려니까 매우 미끄러웠다.
선공암 갈림길은 지나 좁을 길을 조심해서 올라가면 관음봉 아래에 도착한다.
관음굴은 관음봉 절벽 아래에 있는데 안전시설이 없다면 못 갈 것 같다.
관음굴
옛날에는 이런 곳에 도대체 어떻게 내려왔었는지 모르겠다.
관음굴을 구경하고 다시 관음봉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갔다.
관음봉이 진악산 주봉이라는데 위험하다고 말리는 바람에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관음굴 갈림길로 돌아갔다.
관음봉 올라가는 길
밧줄이 있기는 하지만 더 위에는 밧줄이 없단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이 산악회에서 무등산 산행 중 실족사한 분 이야기들은 들은 터라 겁이 나서 갈 수가 없었다.
관음굴 갈림길에서 150m만 가면 정상이다.
정상에는 헬기장과 전망 데크가 있었다.
진악산 정상
진악산 정상에서 대둔산이며 서대산이며 인근 산들이 다 보인다는데 오늘은 미세먼지만 가득. ㅠㅠ
개삼 저수지와 대둔산 방향
정상에서는 개삼터나 보석사로 내려갈 수 있다.
우리는 보석사로 내려갔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암릉 구간이 군데군데 나온다.
사고다발 지역이라는데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물굴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보면 지나온 능선이 보인다.
물굴봉은 진악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고 한다.
역시 봉우리 아래에 물소리가 요란한 굴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물굴봉에서 그 굴까지 내려가는 길은 없는 것 같았다.
물굴봉 정상
물굴봉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무덤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도구통바위가 나온다.
도구통은 절구란다.
도구통바위
도구통바위를 지나 계속해서 보석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도구통바위에서 1.3km가량 내려가면 도로를 만난다.
보석사는 도로를 따라 800m만 내려가면 된다.
보석사에는 1,000년 이상 된 멋진 은행나무가 있다.
참으로 오랜 세월 버텨왔다.
볼 거, 못 볼 거 다 보고 살아왔을 은행나무는 우리에게 어떤 삶의 지혜를 가르쳐줄까?
보석사 은행나무
보석사는 마곡사의 말사로 아담한 절이었다.
산행 거리가 6.3km 밖에 안 되다 보니 천천히 산행했는데도 1시 30분에 하산을 하였다.
서울에 도착하니 4시다.
너무 빨리 와서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ㅋㅋ
새해 첫 산행으로는 임팩트가 약했지만 이 정도 산행이 나에겐 딱인 것 같다.
오늘 같이 산행한 산우 중 한 사람도 산행하다 다쳐서 오랫동안 고생하다 다시 산행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제 한 살 더 먹었으니 내 주제를 알고 험하고 위험한 산행은 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