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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8.01.16 (평창) 발왕산(1,458m)

산행일시: 2018년 1월 16일 화요일 (심한 미세먼지)
산행코스: 고려궁 ~ 윗곧은골 ~ 발왕산 ~ 드래곤피크
산행거리: 4.2km
산행시간: 10:15 ~ 12:50
산행트랙:

발왕산__20180116.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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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하지정맥류 수술 후 첫 산행을 발왕산으로 갔다.

의사 선생님께서 등산을 하시는 분이라 내 마음을 아는지 빨리 등산을 허락하셨다.

하지만 다리가 당기고 아플 테니 슬슬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드래곤피크에서 곤도라를 타고 내려올 계획이었는데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곤도라 사용이 안 된단다. ㅠㅠ

그럼 정상까지 갔다가 원점 회귀해야 하나?

원래는 황토빌 펜션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건데 다행히 대장님께서 고려궁까지 버스가 가도록 해주셨다.

 

고려궁은 무지 비싼 한옥호텔이다.

난 평생 이런 곳에서 자볼 일은 없을 것 같다.

고려궁에서 조금만 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큰흰적골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가 있고, 바로 옆에 윗곧은골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가 있다.

우리는 윗곧은골 등산로로 올라간다.

그런데 등산로 입구에 용평리조트 내 등산로가 폐쇄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산림청에서는 등산로가 정상적으로 개방되었다고 하던데?

어찌했건 정상까지 가보기로 한다.

 

윗곧은골 등산로 입구

등산로 입구에서 발왕산 정상까지는 3km 정도 되는데 한참 가파르게 올라가야 한다.

올라갈수록 눈이 많아지더니 어느 정도 올라가자 눈 속에 발이 빠져 중심을 잃고 자꾸 넘어졌다.

 

결국 맨 뒤에서 올라가게 되었다.

도대체 아무리 산행을 해도 왜 산행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등산을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초보자 신세를 못 면한다.

근육이 없어서 힘을 내지 못하는 거라는데 그렇게 산에 다녔는데도 얼마 전에 실시한 검사에서 근육량이 미달로 나왔다.

마음 비우고 편하게 다니자고 생각하지만 나도 선두로 좀 다녀봤으면 좋겠다.

아니, 선두는 고사하고 중간 정도로만 다녀도 좋을 것 같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등산 실력이 내 자존심을 엄청 상하게 한다. ㅠㅠ

<정상 0.7km> 이정표를 지나면 드디어 정상이 보이는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그리고 곧이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도 용평리조트 내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발왕산 정상

일행들은 이미 현수막을 넘어 용평리조트 쪽으로 간 뒤였다.

나도 어쩔 수 없이(?) 현수막 뒤로 넘어갔다.

현수막 뒤로 가자 드래곤피크가 보였다.

드래곤피크까지는 700m만 가면 된다.

 

드래곤피크

눈길에 발이 푹푹 빠지며 드래곤피크까지 갔다.

등산로에서 용평리조트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펜스가 있었다.

 

드래곤피크

이곳에는 빈 리프트만 돌아가고 있었다.

평일이라 손님이 없나?

드래곤피크 펜스 밖에서 점심으로 빵 한 조각을 먹고 떠나려는데 이런! 패트롤들에게 걸리고 말았다.

 

대장님 포함 5명이 후미로 가다가 걸린 것이다.

"여기 등산 금지인데 어떻게 오셨어요?"

"산림청에서 등산로는 정상적으로 개방되어 있다고 해서 왔는데요."

"지금 올림픽 준비 기간이라 등산하시면 안돼요. 여기 중, 상급자 코스들도 전부 사용 금지예요."

아, 그래서 사람들이 없었구나.

"그럼 어떻게 해요?"

"돌아가세요."

"돌아가면 버스가 없는데 용평리조트까지 걸어가라구요? 일행들은 먼저 다 가고 저희만 남았는데 보내주세요."

"위험해서 안돼요."

그때 전광석화처럼 아이디어가 떠올라 대장님과 패트롤 매니저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럼 리프트 타고 내려갈 수 있게 해 주세요."

"리프트는 안돼요."

엥, 그럼 어쩌라고?

"곤도라 타고 내려가세요."

세상에 이런 일이!

바라던 바인데 감사합니다. ㅎㅎ

 

그래서 5명이 곤도라를 타고 제일 먼저 하산하게 되었다.

드디어 내가 선두가 된 것이다. ㅋㅋ

곤도라를 타고 내려가는 바람에 2시간 30분이나 빨리 내려가서 스키장 식당에서 점심을 또 먹으며 시간을 때우다가 귀경하였다.

지난번 백운산에서도 곤도라를 타고 내려갔는데 이거 편하고 좋네.

앞으로는 종종 곤도라를 이용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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