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12월 5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만수 휴게소 ~ 만수골 ~ 만수봉 삼거리 ~ 만수봉 ~ 만수교
산행거리: 7.1km
산행시간: 10:10 ~ 14:40
산행트랙:
등산지도:
날씨가 추워지니까 자꾸 꾀가 난다.
오늘 만수교에서 하늘재까지 가야 하는데 난 간단하게 만수봉만 갔다 오기로 하고 만수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뭐, 어차피 마골치에서 하늘재까지는 대간 길이라 가봤던 곳이니까.
만수 휴게소에서 50m 정도 가면 왼쪽에는 만수교, 오른쪽에는 만수 계곡 입구가 나온다.
계곡 입구에는 만수 탐방지원센터가 있다.
만수 탐방지원센터
만수 계곡에는 물이 꽁꽁 얼어있었다.
얼마나 투명하고 깨끗하게 얼었는지 처음에는 물이 언 줄도 모를 정도였다.
한동안 무장애(No-Barrier) 탐방로를 따라가기 때문에 길이 아주 좋다.
가는 길에는 일제강점기 송진을 채취하여 송유를 얻던 송유채취가마가 있었다.
송유채취가마
탐방지원센터에서 500m쯤 가면 계곡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철 계단을 올라가면 가파른 능선 길로 가게 되고, 왼쪽 탐방로를 따라가면 편안한 계곡 길로 가게 된다.
능선 길로 가면 만수봉까지 2.4km이고, 계곡 길로 가면 3.9km이다.
우선 편안한 계곡 길로 간다.
만수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이 정말 좋다.
이곳은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을 것 같다.
기하학적인 바위를 지나고, 집터를 지나고 나면 너덜 오르막이 나오며 등로가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산죽 사이로 난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만수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만수봉 삼거리
만수봉 삼거리에서 포함산으로 가는 길은 산방 기간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만수봉으로 가기 위해서 가파른 왼쪽 능선 길로 올라가면 <탐방로 아님> 현수막이 걸린 펜스를 만나게 된다.
이 펜스 뒤로 가면 만수릿지로 가게 된다.
오늘은 만수봉만 가는 것이지만 만수릿지로 가는 길이 어떨지 궁금하게 조금 가보았다.
만수릿지 가는 길
만수릿지와 그 뒤로 월악산 영봉이 멋지게 보인다.
하지만 눈이 꽁꽁 얼어붙은 길이 너무 미끄럽고 위험해 금방 되돌아 나왔다.
내년 봄쯤 가봐야겠네.
만수릿지와 그 뒤로 월악산 영봉
이곳에서 만수봉까지 가는 길은 험한 암릉이지만 안전시설을 잘해놓아 편안하게 갈 수 있다.
지금까지는 남쪽 사면을 따라왔기 때문에 바람이 안 불었는데 만수봉에 이르니 갑자기 찬바람이 쌩쌩 불며 기온이 10도는 떨어지는 것 같았다.
만수봉 앞에는 전망대가 있어 만수릿지와 월악산을 조망할 수 있다.
만수봉 정상
만수릿지와 월악산 영봉
너무 추워 패딩 재킷과 고어텍스 재킷을 입고 서둘러 사진을 찍은 후 바로 내려갔다.
능선 길은 가파르고 험해서 조심하여 내려가야 했다.
만수봉에서 200m 정도 내려가면 왼쪽으로 주흘산과 부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언제 봐도 멋있다.
주흘산과 부봉
만수봉에서 500m쯤 내려가면 다시 오르막이 나온다.
용암봉을 올라가는 길인 것 같은데 탐방로는 용암봉까지 올라가지 않고 중간에서 왼쪽으로 산허리를 가로질러 간다.
우회로를 따라가면 조망이 좋은 데크 전망대가 나온다.
지도에 <전망바위>라고 표기된 곳이다.
용암봉을 올라가 볼까 했었는데 그랬더라면 이 전망대를 못 보고 지나쳤을 것이다.
때로는 우회 길이 좋다니까. ㅎ
지나온 만수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흘산
용암봉을 벗어나고 나면 길은 다시 가팔라진다.
이쪽으로 올라오려면 꽤나 힘들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계곡 길로 올라가길 잘했다고 자화자찬을 하며 조심스레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갔다.
계곡 갈림길을 만나게 되면 험한 여정은 끝나게 된다.
만수 계곡을 건너 자연학습로를 따라 만수교로 가서 산행을 끝냈다.
음, 겨울엔 이 정도 산행이 딱 좋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