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11월 25일 토요일 (흐린 후 눈, 비)
산행코스: 양곡도매시장 ~ 옥녀봉 ~ 매봉 ~ 혈읍재 ~ 석기봉 ~ 이수봉 ~ 국사봉 ~ 운중동 먹거리촌
산행거리: 10.9km
산행시간: 08:00 ~ 13:00
산행트랙:
등산지도:
눈이 온다기에 호명산 종주 산행을 하려다가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해서 청계산 종주 산행으로 바꾸었다.
아침 8시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옛 화물터미널 맞은편)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청계산은 이곳에서 처음에 계단 올라가는 길이 제일 힘들다.
아직 몸도 풀리지 않았는데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려면 산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기운이 다 빠지는 것 같다.
계단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오늘 국사봉까지 가며 계단을 2,000개쯤 오르내렸다.
청계산에 몇 번 왔었지만 계단이 이렇게 많은 줄 오늘에서야 알았다.
하지만 옥녀봉까지는 등산로 입구에 있는 계단만 올라서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등산로가 넓고 좋다.
옥녀봉까지는 2.6km 정도 되는데 갈림길이 여러 번 나온다.
옥녀봉에서는 맞은편 관악산이 멋있게 보인다.
옥녀봉 정상
관악산
옥녀봉에서 매봉까지는 이정표에 따라 1.9km ~ 2.2km 정도 된다.
중간에 계단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계단만 오르내리다 산행이 끝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헬기장을 지난 후 서울시에서 성남시로 넘어가고 나면 돌문바위가 나온다.
서울-성남 시 경계
돌문바위
매바위에 올라 롯데타워를 바라본 후 매봉으로 갔다.
매바위
매봉 정상
매봉에서 700m 정도 내려가면 혈읍재에 도착한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이 구간에서 약간 알바를 하였다.
어째 자꾸 내려가는 것 같아 지도를 보니 능선에서 왼쪽으로 빗겨 있었다.
다시 오른쪽 사면으로 올라가 혈읍재에 도착하였다.
혈읍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마왕굴이라는데 오늘도 못 가보네.
혈읍재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에는 군부대가 있어 망경대와 석기봉을 우회하여 간다.
군부대가 있는 망경대 정상
20m 정도 임도를 따라 가면 석기봉 아래를 지나게 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석기봉은 올라갈 수 있다.)
석기봉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던 눈은 점점 더 굵어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 석기봉 아래에 있는 공터에서 배낭에 레인커버를 씌웠다.
절고개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니 노점상이 있었다.
날씨가 추워 따끈한 어묵을 먹을까 했는데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단다. ㅠㅠ
아쉬운 마음으로 이수봉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이수봉에 가니 또 노점상이 있었다.
이 집은 일찍부터 장사 준비를 했는지 어묵을 팔고 있었다.
뜨끈한 어묵과 국물을 먹으니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았다.
비닐을 쳐놓아 바람까지 막아주어서 더 좋았다.
산에서 노점을 운영하면 안 되지만 이럴 땐 좋다. ㅎ
이수봉 정상
이제 국사봉만 올라가면 그다음부터는 하산 길이다.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가파르게 올라가면 국사봉이다.
이곳에서 1.4km만 가면 하오고개인데 거길 또 못 가보네.
종주 코스는 하오고개까지 가야 하지만 하오고개로 가면 교통편이 안 좋아 정신문화원 쪽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국사봉 정상
국사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아주 좋다.
뿌리가 붙어있는 연리근을 지나 갈림길에서 운중동 먹거리촌으로 내려갔다.
연리근
운중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운 숲길인데 시끄럽게 들리는 차 소리 때문에 완전 스타일 구긴다.
게다가 등로에 깔아놓은 코코넛 매트가 무척 미끄러웠다.
요새 등산로마다 코코넛 매트를 깔아놓는데 등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내리막길에서는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한다.
제2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밑을 지나 운중동 먹거리촌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아직도 단풍이 남아있었다.
제2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아래 굴다리
국사봉에서 하오고개까지를 잇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숙제 같았던 청계산 종주를 끝내서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