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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7.11.06 (신안 우이도) 도리산(252m)

산행일시: 2017년 11월 6일 월요일 (맑음)
산행코스: 우이슈퍼민박 ~ 도리산 ~ 원점 회귀
산행거리: 3.8km
산행시간: 16:10 ~ 18:10
산행트랙:

도리산 20171106.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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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도초도에서 점심을 먹은 후 2시 10분 배를 타고 우이도로 갔다.

 

우이도행 섬사랑 6호

도초도에서 우이도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산행 후에 점심까지 먹고 나니 잠이 쏟아져 뜨끈한 선실에 누워 잠깐 잠이 들었다.

깨어나 갑판으로 나가보니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동남아 저리 가라 이다.

푸켓 피피섬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정말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다.

이 아름다운 땅에 제발 다시는 전쟁이 없었으면 좋겠다.

 

신나게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돈목 해변과 풍성사구가 보였다.

 

풍성사구

돈목항에 도착하자 민박집 주인아저씨께서 경운기를 몰고 마중 나와 계셨다.

경운기에 짐을 실어 보내고 우리는 걸어서 우이슈퍼민박까지 갔다.

가는 길에는 독사도 마중 나와 있었다.

 

돈목항

이 동네는 거의 대부분 민박을 하는 것 같았다.

꼬불꼬불 좁은 돌담길을 따라 가면 우이슈퍼민박이 나온다.

정원이 아름답게 가꾸어진 민박집인데, 이 동네에서 제일 마당이 넓은 집이 아닐까 싶다.

 

우이슈퍼민박

방 배정을 받고 짐을 풀었다.

5명이 한 방을 쓰게 되었는데 방이 커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방에는 에어컨과 냉장고도 있었고, 간이 주방과 화장실이 있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타월도 갖다 주셨다.

 

방에 짐을 놓고 도리산으로 일몰 산행을 갔다.

돈목항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대나무가 우거진 임도를 따라간다.

가는 길에 돈목항과 돈목마을, 내일 올라갈 상산봉이 보였다.

 

돈목항과 왼쪽의 소래산

돈목마을과 그 뒤로 상산봉

갈대밭을 지나 계속 올라가다 보면 통신탑 관리 건물이 나온다.

여기까지 임도가 이어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부터 도리산 정상까지는 가파르고 험한 길을 올라가야 한다.

관리 건물 왼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가파르게 올라가면 LG U+ 기지국이 있고, 또 가파르게 올라가면 도리산 정상에 도착한다.

 

도리산 정상은 넓은 공터인데 정상석은 없고 돌탑 아래 부분에 누군가 <도리산>이라고 써놓았다.

글씨가 희미하기 때문에 일행 중 한 명이 립스틱으로 다시 써놓았다.

 

               도리산 정상

해가 지는 것을 보러 갔는데 해가 지려면 적어도 30분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산 위에 오래 있자니 바람도 불고 추워져서 내려갈까 하다가 참고 끝까지 기다렸다.

날씨는 맑지만 웬일인지 수평선이 뚜렷하게 보이질 않았다

이 외딴섬에 스모그가 있을 리는 없고 미세먼지가 여기까지 내려왔나?

어쨌든 해가 바다 속으로 퐁당 빠지는 것을 보기는 힘들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30분 기다려서 본 일몰은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일몰 시간 5시 40분)

 

헤드랜턴을 가지고 가기는 했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내려갔다.
민박집으로 가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 식사는 주인집 거실에서 하였다.

원목으로 마감한 거실 한쪽 벽면엔 수석 장식장이 있었다.

TV도 우리 집 TV보다 네 배는 큰 것 같았다.

거실에는 이미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이 집이 음식이 맛있는 걸로 유명한데 정말 소문 그대로였다.

 

우럭 회와 우럭 구이, 두릅나물, 엄나물, 고사리나물, 양념 게장, 멸치 볶음, 열무김치, 쌈, 매운탕 등이 나왔는데 하나같이 감칠맛이었다.

모든 반찬들이 너무 맛있어서 회에 손이 안 갈 정도였다.

일단 재료들이 싱싱한 데다 주인아주머니의 음식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보니 하나하나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양념 게장은 게도 싱싱하고 양념이 너무 맛있었다.

양념을 그냥 버리기가 아까울 정도라 양념에 밥을 비벼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밥이 우럭 회는 따로 4만 원에 주문을 하였고, 밥값은 단돈 7,000원이다.

게다가 모든 반찬이 무한 리필이다!

이렇게 해도 남는 게 있는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너무 맛있어서 밥을 한 공기 반이나 먹었다.

점심에 음식이 별로라서 실망했는데 저녁은 너무 훌륭하여 정말 감동했다.

모두들 음식 맛에 감탄하여 자발적으로 식사 후 상을 치우고 빈 그릇을 싱크대에 옮겨다 놓을 정도였다.

내일은 어떤 반찬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배불리 먹고 나니 식곤증이 와서 저녁 산책을 한다는데 나는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도리산 20171106.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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