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1월 5일 목요일 (약간 흐림)
산행코스: 사당역 ~ 사당능선 ~ 관악문 ~ 연주대(정상) ~ 케이블카능선 ~ 과천 보건소
산행거리: 8.5km
산행시간: 12:05 ~ 16:25
산행트랙:
등산지도:
백두대간 산행과 300산을 완등한 후 내 체력과 실력에 맞게, 즐겁게 산행하기로 했는데 다행히도 그동안 목요 산행이 살방살방 다녀서 정말 즐기는 산행을 하였다.
이번 주는 갈 만한 산행 공지가 없어 2017년 첫 주를 두 번의 관악산 산행으로 채웠다.
월요일에는 가을국화 대장님의 블랙야크 100산 인증을 위해 가뿐하게 3시간 만에 과천 향교에서 연주대에 올랐다가 내려왔다.
오늘은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사당에서 과천까지의 관악산을 밟아보기로 하였다.
사당역 6번 출구 앞 소공원에서 남현동 골목길을 지나 관음사 입구로 갔다.
사당역에서 과천 방향으로 과천대로를 따라가다가 르메이에르 빌딩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도 된다.
곧이어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나타난다.
직진하여 관음사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도 되지만 아스팔트길을 걸어가기 싫으니까 한시바삐 등산로로 접어든다.
관음사 오른쪽으로 난 등로는 점점 가파르게 올라서는가 싶더니 갑자기 암릉이 나타난다.
역시 악산이다.
올라서면 바로 조망이 트인다.
오늘 날씨는 흐리지만 의외로 시야가 깨끗하다.
덕분에 남산 타워와 그 뒤로 북한산, 도봉산이 보이고 롯데 타워 너머까지도 보인다.
앞에서는 멋진 전망대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연주대는 오른쪽으로 가라는 이정표가 나오지만 굳이 <위험>이라는 안내판이 있는 쪽으로 직진한다.
왜냐하면 그쪽으로 가야 관악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암릉을 올라서면 왼쪽으로는 관음사가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두 번째, 세 번째 전망대와 그 뒤로 연주대가 보인다.
와~, 관악산이 이렇게 멋있었나?
이쪽 코스로는 처음 가보는데 가야산만큼이나 멋있는 것 같다.
봉우리를 하나 넘을 때마다 새로운 모습들이 펼쳐진다.
지나온 첫 번째 전망대
우면산
청계산
낙성대공원 갈림길을 지나서 계속 가다 보면,
파이프능선 갈림길이 나온다.
파이프능선은 통제 구간이다.
오늘 산행의 목적은 사당능선을 타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얌전히 이정표 방향으로 간다.
오른쪽으로 가면 낙성대역 갈림길이 나온다.
그리고 나면 곧이어 하마바위가 나온다.
그런데 어떤 게 하마바위인지 모르겠다.
이건가?
하마바위
바위 산이다 보니 특이한 바위들이 많이 있다.
바위들마다 다 이름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기 악어머리와 강아지바위도 있다는데 안내판이 없으니 알 길이 없다.
마당바위에 이르니 거기에도 특이한 바위가 있었다.
마당바위
(구부러진 나무 또한 특이하다.)
마당바위에서 점심으로 떡 두 조각을 먹었다.
마당바위 뒤편에서 식사들을 많이 하는지 쓰레기가 많이 있었다.
먹는 건 좋지만 쓰레기는 가지고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등산을 하는지 모르겠다. ㅠㅠ
마당바위를 지나 연주대를 향해 조금 가다 보면 명품 소나무가 나온다.
관악산에 명품 소나무가 두 그루 있다는데 하나는 마당바위 지나서 있고, 또 하나는 관악문 지나서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만져대는지 소나무를 만지지 말고 눈으로 보기만 해달라는 쓴 종이가 붙어 있었다.
오죽하면 소나무에 저런 종이를 걸어두었을까 싶다. ㅠㅠ
왼쪽으로는 파이프능선이 보인다.
중간에 경사도가 큰 지점을 올라가느라 무척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가면 어떨라나?
그동안 산행 실력이 좀 늘었으려나?
파이프능선
계속 가다 보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도 파이프능선 입구이다.
여기서 역시 <위험> 표지판 뒤로 가면 된다.
오른쪽으로 구부러진 등로를 따라가면 용마능선과 만나게 되고 갈림길이 나온다.
어느 쪽으로 가나 연주대로 갈 수 있다.
왼쪽은 편한 숲길, 오른쪽은 험한 암릉 길이다.
당연히 오른쪽 길로 간다.
역시 그쪽에도 경고 안내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쪽으로 가는 이유는 악산에 왔으니 암릉을 제대로 밟아보기 위함이고, 또 그쪽으로 가야 관악산 명물 중 하나인 관악문을 지나기 때문이다.
관악문
관악문을 통과하면 관악문 옆에 한반도 모양 비슷한 지도바위가 있다.
지도바위
연주대는 바로 코앞에 보인다.
하지만 봉우리를 하나 넘어야 한다.
그곳에는 명품 소나무가 또 한 그루 있다.
그런데 이 멋진 곳에 낙서를 해놓았다.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낙서를 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누구든 그 낙서를 보는 사람들은 그 말에 동의하기보다는 이 멋진 산을 훼손한 것에 분노할 것 같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관악문이 보인다.
당겨 본 관악문
앞으로는 오늘의 최대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안전장치가 되어있어서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내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체인이 끊어지지 않을까 항상 걱정이 되긴 한다.
연주대에 오르니 예쁜 고양이가 마중 나와 있었다.
오늘은 오후에 산행을 해서 그런지 늘상 사람들로 붐비던 연주대에 고양이와 까마귀뿐이다.
연주대(관악산) 정상
연주대 옆에 있는 기상관측소
연주암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정말로 경치가 멋진 전망대가 나온다.
2012년 4월에 갑자기 눈이 내렸을 때 멋모르고 죽을 고생을 하며 관악산에 올라왔다가 환상적인 모습을 봤다.
언제고 그때처럼 또 눈이 많이 오는 날 이곳에 다시 와봐야겠다.
조금 더 내려가면 관악사지 갈림길이 나온다.
아까 관악문으로 가기 전 갈림길에서 연주암 쪽으로 가면 이곳으로 오게 된다.
연주암에서 화장실 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과천 향교로 가는 자하동 계곡 길이다.
오늘은 직진하여 케이블카능선을 타고 내려갈 것이다.
연주암
케이블카능선으로 내려가면 왼쪽으로 용마능선이 보인다.
용마능선
오른쪽으로는 오늘따라 송신소를 바삐 오르내리는 케이블카가 보였다.
케이블카능선에도 멋진 바위들과 암릉이 있다.
우회 길이 있기도 해서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그런데 바위에 제발 낙서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낙서를 한 모습도 보기 싫고, 그걸 지워놓은 모습도 보기 싫다. ㅠㅠ
두꺼비바위
새바위
관음바위(가운데)
철탑 삼거리에서 이정표에 없는 1시 방향으로 내려간다.
과천과 청계산이 시원스럽게 보이는 조망터가 계속 나타난다.
과천 보건소 뒤쪽으로 내려가 산행을 마쳤다.
오늘 산행 코스 정말 마음에 든다.
다음에 좋은 사람들이랑 다시 가봐야겠다.
* 2012.04.03 관악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