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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6.09.03 (합천) 매화산 남산제일봉(1,010m)

산행일시: 2016년 9월 3일 토요일 (흐리고 약한 비)
산행코스: 청량사 버스정류소 ~ 청량사 ~ 남산제일봉 ~ 돼지골 ~ 치인 주차장
산행거리: 7.8km
산행시간: 11:40 ~ 16:40
산행트랙:

(합천)매화산 20160903.gpx
0.04MB

등산지도:

 

비가 온다는 소식에 가슴을 졸이며 산행 길에 나섰다.

암릉이 멋진 산이라서 경치를 못 본다면 완전 꽝인데. ㅠㅠ

청량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잘하면 어느 정도 조망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산행을 시작하였다.

 

홍류동 계곡을 건너가는데 비가 와서 계곡 물이 무섭게 쏟아져 내려간다.

제발 비만 그쳐라.

 

다리를 건너 좌측 황산주차장 쪽으로 올라갔다.

길가에 있는 밤나무에 매달린 탐스런 밤송이들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청량사까지는 2km 정도 가면 되는데 내내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게 된다.

 

매화산장을 지나고, 황산저수지를 지나고, 매표소에서 입장료로 3,000원을 냈다.

 

황산저수지

매표소에서부터 청량사까지는 청량사 백구가 길 안내를 하였다.

 

이후 400m 정도는 상당히 가팔라서 아스팔트 길이라도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았다.

 

남산제일봉이 속해있는 매화산을 불가에서는 천불산이라고 한단다.

천 개의 불상이 있다는 뜻이라는데 기암괴석들을 불상으로 본 것 같다.

쳥량사 아래 나무 사이에는 크고 멋진 거미집이 있었다.

주인장은 어디 갔는지 빈 집에 물방울만 알알이 맺혀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청량사까지 2km라고 적혀있었는데 오룩스 맵으로는 2.7km가 나왔다.

등산로는 청량사 왼쪽에 있지만 입장료도 냈겠다, 시간도 많겠다 청량사에 들러 구경을 하였다.

 

청량사

석조여래좌상

넉살 좋은 산우님들은 청량사에서 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떡이랑 옥수수까지 챙겨 오셨다.

청량사 왼쪽에 있는 등산로는 초반부터 너덜 오르막이다.

 

<남산제일봉 1.4km> 이정표를 지나고 나서부터 400m가량은 땅에 코를 박고 올라가야 할 정도로 가파른 오르막이었다.

다들 힘들다고 뒤로 처지는데 웬일인지 이 몸은 사뿐하게 올라갔다. ㅋㅋ

 

능선에 이르러 과일을 먹으며 쉬었다.

이제부터 암릉 길이 시작되는데 위험한 구간은 다 계단을 설치해놓아 암릉을 탈 필요는 없다.

 

곧이어 전망대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산우님들이 우산을 쓰고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이미 1시 30분이 넘은 시각이지만 휴게소에서 짜장면을 한 그릇 다 먹었더니 배가 고프지 않았다.

게다가 옥타브 대장님과 산우님들이 청량사에서 얻어온 인절미와 옥수수를 주셔서 점심은 정상에 가서 먹기로 하였다.

 

그다음부터는 말이 필요 없다.

와, 정말 어떻게 이렇게 만드셨지?

나 이거 안 보고 죽었으면 정말 억울했을 것 같다.

좀 더 맑았으면 좋았겠지만 비가 오지 않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다.

 

전망대에서 남산제일봉까지는 1.1km라는데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느라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

거의 기어갔다고 하는 편이. ㅋㅋ

 

남산제일봉 정상

3시가 넘어 남산제일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제는 치인 주차장까지 3.1km만 내려가면 된다.

구름 속에서 뿌옇게 보이는 바위들이 정말 신비롭게 다가왔다.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감흥이 있다.

범사에 감사하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삶으로 인도해주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잠시 구름이 걷히는 틈을 타 사진을 찍었다.

아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돼지골은 청량사에서 올라가는 길보다는 유순하였다.

400~500m쯤 내려가면 산책로 같은 예쁜 길이 나타난다.

간혹 늦은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보였다.

 

치밭골과 만나는 합수점에서 족탕을 하였다.

벌써 물이 차가워 물에 오래 담그고 있기가 힘들었다.

물론 알탕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치밭골과 돼지골 합수점에 굴이 있다.)

쓰레기를 가져가 돼지골 탐방지원센터에서 그린포인트를 적립하였다.

 

돼지골 탐방지원센터

탐방지원센터 옆에는 해인관광호텔이 있었다.

이런 곳에서 하루, 이틀 자면서 매화산도 가보고, 가야산도 가보고, 소리길도 걸어보고, 해인사도 천천히 구경하고 그랬으면 정말 좋겠다.

 

지난해 가야산에 갔을 때도 비가 와서 조망을 즐기질 못했는데 이번에도 그러네.

날씨 좋을 때 가야산이랑 매화산이랑 한 번씩 더 가야겠다.

(합천)매화산 20160903.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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