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9월 9일 금요일 (흐림)
산행코스: 백운동 주차장 ~ 용기골 ~ 서성재 ~ 칠불봉 ~ 우두봉/상왕봉(정상) ~ 토신골 ~ 해인사 ~ 치인 주차장
산행거리: 10.3km
산행시간: 10:45 ~ 16:20
산행트랙:
등산지도:
지난해 아쉽게 정상을 찍지 못했던 가야산을 다시 찾았다.
지난번에도 비가 와서 조망이 좋지 않았는데 찌푸린 하늘을 보니 오늘도 기대를 접어야 할 것 같았다.
백운동 주차장에서 내려 백운동 탐방지원센터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가야산 야생화식물원이 있는데 그 앞에 상사화가 피어있었다.
만개했던 불갑산 상사화가 생각났다.
가야산 야생화식물원
백운동 주차장에서 500m 가면 백운동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만물상 코스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백운동 계곡 코스이다.
오늘은 백운동 계곡(용기골)으로 해서 서성재로 올라가려고 용기골 탐방로로 들어섰다.
계곡에는 전날 비가 왔는지 물이 많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전에는 이 길이 아니라 야영장 쪽에서 내려왔었는데?
야영장 쪽으로 돌아가서 올라가다 보니 야영장 앞에서 길이 막혀있었다.
분명 이쪽에 길이 있었는데 왜 막혀있지?
출입금지 표지판을 넘어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서 계곡을 건너오는 길과 만난다.
아까 용기골 탐방로로 계속 가면 이쪽으로 오게 되는 것 같다.
50m가량 우회하게 되는 것이다.
왜 야영장에서 올라오는 길을 막아놓았는지 모르겠다.
등산객과 야영객을 분리하려는 것일까?
야영장 쪽에서는 계곡 출입을 금지해놓았는데 용기골 등산로로 올라가면 계곡에 들어갈 수 있다.
아마 야영객들이 계곡을 더럽힐까 봐 막아놓았는지도 모르겠다.
백운1교를 지나면 돌탑들이 있다.
백운2교를 지나면 가야산성 남문지가 나온다.
가야산성 남문지
가야산성 혹은 용기산성은 용기 계곡 좌우에 있는 만물상능선과 동성봉능선을 따라 축조되었다고 한다.
가야산성 안내 표지판에 있는 지도를 보니까 동성봉에서 칠불봉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마애석불도 있고 암문들도 있고 암릉도 있다.
상당히 멋있을 것 같은데 그쪽으로는 철조망이 쳐있었다.
하지만 물론 가는 길은 다 있다.
철조망 끝에서 올라가도 되고, 백운3교를 지나고 다리 하나를 더 건너면 또다시 동성봉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리본이 달려있으므로 주의해서 보면 길을 찾을 수 있다.
그 길로 가보려고 했지만 미리 조사를 하지 않고 와서 길이 어떨지 알 수가 없어 포기하였다.
안전장치가 안 되어 있다면 암릉이 상당히 위험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 그쪽으로도 가보아야 할 텐데 말이다.
(동성봉 가는 길)
곧이어 계단이 나오기 시작하고 조금 더 올라가면 주차장에서 2.5km 정도 지점에 백운암지가 있다.
백운암지
이곳에서 아름다운 계단 길을 따라 600m 정도 올라가면 서성재이다.
백운동 주차장에서 서성재까지 3.1km이고 천천히 왔음에도 1시간 30분 걸렸다.
서성재는 가야산성 서문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서성재
서성재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다음 칠불봉을 향해 갔다.
서성재에서 칠불봉까지는 1.2km이다.
조금 가다 보면 암릉이 시작된다.
하지만 계단들 덕분에 안전하고 크게 힘들지 않게 갈 수 있다.
날이 맑았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비가 안 오는 것으로도 감사해야지.
아무래도 가야산이 나한테 감정이 있나 보다.
지난해 가야산에 왔을 때, 그리고 지난주 남산제일봉에 왔을 때도 흐리고 물안개가 끼어있더니 오늘도 또 그렇다. ㅠㅠ
하지만 흐린 하늘도 가야산의 멋진 바위들을 완전히 가리지는 못하였다.
칠불봉 직전에 있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니 여전히 장승 부부가 반겨준다.
칠불봉에 올라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지난번에는 나 혼자만 있어서 인증 사진을 못 찍었는데 오늘 드디어 인증 사진을 찍네.
칠불봉 정상
동성봉에서 오는 길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구름이 잠시 걷히는 사이에 우두봉을 찍고 정상인 우두봉으로 갔다.
(칠불봉에서 바라본 우두봉)
칠불봉에서 우두봉까지는 겨우 200m인데 지난번에 왔을 때는 한솔뫼 대장님께서 시간 없다고 빨리 내려가라고 하시는 통에 우두봉에 가질 못하고 내려갔었다.
얼마나 아쉽고 속상했었던지.
오늘은 드디어 정상을 찍는다.
우두봉/상왕봉(가야산) 정상
다행히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어 어느 정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봉천대
칠불봉 방향
남산제일봉 방향
우두봉 정상에는 우비정이라는 샘이 있었다.
썩은 물 같지만 신기하게도 개구리들이 살고 있었다.
도대체 이 개구리들은 어떻게 여기에서 살게 되었을까?
우비정
우두봉에서 해인사 쪽으로 하산하였다.
해인사까지는 4km 내려가야 한다.
경치가 멋있어서 자꾸 발길을 멈추게 된다.
우두봉
남산제일봉
조금 가면 봉천대에 도착한다.
봉천대
봉천대를 돌아가면 계단이 나온다.
예전에는 이 길이 아래와 같은 가파른 너덜길이었다는데 이제는 계단이 있어 편안하게 내려갈 수 있다.
조망을 즐기느라 쉽게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계단이 끝나면 한참 동안 너덜길을 내려가게 된다.
여유 있게 계곡에서 족탕을 하고 토신골 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갔다.
그린포인트를 적립하고 설문지를 작성하였더니 사은품을 주었다.
지원센터에 있는 젊은 국공이 사투리를 쓰는데 너무 귀여웠다.ㅎㅎ
토신골 탐방지원센터
만물상 코스로 안 갔더니 천천히 산행을 하고 족탕을 했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아 해인사를 구경하기로 하였다.
해인사로 가기 직전에 통나무로 만든 외나무다리가 있었다.
어마무시하게 큰 나무를 잘라 만든 다리이다.
해인사는 규모가 상당히 컸다.
유명한 팔만대장경은 1년에 한 번만 공개된다고 하여 볼 수 없었다.
해인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가야산 정상이 비친다는 <영지>라는 연못이 있는데 물이 너무 탁해서 도무지 산이 비칠 것 같지 않았다.
영지
조금 더 내려가면 성철스님 사리탑이 있다.
뜬금없이 너무 현대적이라 무슨 조각공원인 줄 알았다.
성철스님 사리탑
경내에는 예쁜 카페들이 있었다.
역시 돈이 많은 절이라 다른 것 같다.
하산하는 등산객들에게까지도 입장료를 받는 유일한 절이라는데.
성보박물관을 지나 치인 주차장으로 갔다.
(성보박물관 앞에서 바라본 남산제일봉)
아직도 시간이 남아 저녁을 먹고 버스에 올랐다.
산행 초반에는 흐려서 좀 아쉬웠지만 칠불봉에 도착해서부터는 구름이 걷히기 시작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오히려 구름 때문에 올라가는 동안 덥지 않고 좋았던 것 같다.
날씨가 좋을 때 만물상 코스도 다시 가보고 싶고, 동성봉 코스도 꼭 가보고 싶다.
* 2015.09.03 (합천)가야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