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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6.09.29 (남해) 납산/호구산(627m), 송등산(617m)

산행일시: 2016년 9월 27일 목요일 (약간 비)
산행코스: 앵강고개 ~ 돗들바위 ~ 납산(호구산) ~ 송등산 ~ 남면공설운동장
산행거리: 8.5km
산행시간: 11:55 ~ 15:40
산행트랙:

납산, 송등산__20160929.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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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화요일에 산행하면서 그렇게 힘들어했으면서 오늘 또 배낭을 둘러메고 나섰다.

비도 온다는데 그냥 쉬지...

올해까지만 열심히 다니자.

다른 때는 잘만 틀리던 일기예보가 왜 이럴 때는 정확하게 맞는지.

서울에서는 안 오던 비가 남쪽으로 내려가자 오기 시작하였다.

버스가 도착할 때쯤에는 그쳤으면 좋겠는데...

다섯 시간 가까이 걸려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비가 와도 남해는 아름답다.

보물섬이 아니라 Neverland 같다.

남해대교를 건너는 순간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앵강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앵강고개

앵강고개에서 산길(위 사진의 왼쪽에 있는 등산로)로 갈 수도 있는데 대장님이 아스팔트 임도로 가시는 바람에 다들 대장님을 따라 아스팔트 길을 2km 정도 걸어갔다.

길 양쪽에는 비 맞은 편백나무들이 진한 향을 내뿜고 있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바다가 보였다.

계속 이 정도만 보여줘도 좋을 텐데.

 

갈림길에서 왼쪽 용문사 방향으로 올라간 다음,

 

다시 오른쪽 원산 방향으로 간다.

앵강고개에서 오는 산길과 임도는 아래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만나게 된다.

 

등산로로 들어서자 길은 가파르게 일어선다.

 

돗들바위 가기 전 조망터에서도 다행히 바다가 보였다.

그런데 이게 오늘 마지막으로 본 바다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가파른 너덜길을 올라가면 또 조망터가 나오지만 산은 이미 구름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멋진 바위가 나오는데, 저 밑으로는 그림 같은 바다가 보일 텐데 아쉽다. 

그런데 이게 아마 돗들바위가 아닐까 싶다.

 

                  돗들바위(?)

밧줄 구간을 지나서 계속 가다 보면 운무 속에서 어렴풋이 바위 절벽이 보인다.

저기가 550봉이지 싶다.

 

성벽 터를 따라 암릉 구간을 지나면 갑자기 원시림 같은 아름다운 숲길이 나타난다.

 

석평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600m 더 가서 이정표를 하나 더 지나면 계단이 나온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납산 정상이다.

납산은 산 모양이 원숭이를 닮아 원산이라고도 하고,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호구산이라고도 한단다.

 

납산(원산, 호구산) 정상

납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어 금산에서 오는 봉수를 받았다고 한다.

 

납산 봉수대

납산 정상에서 우비를 둘러쓰고 앉아 점심을 먹었다.

날씨가 좋으면 이곳에 앉아서 남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먹는 점심이 천상의 잔치 같을 텐데. ㅠㅠ

저 아래 파란 바다가 보인다, 저 아래 그림 같은 섬들이 보인다고 상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봉수대를 돌아 송등산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위험했다.

비에 젖은 바위가 미끄러워 특히 조심해야 했다.

 

곧이어 염불암을 거쳐 용문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납산에서 송등산까지의 2.5km는 대부분 편안한 숲길이다.

하지만 가끔 바위들도 튀어나오고 암릉 구간도 있다.

 

염불암으로 내려가는 이정표를 두 개 지나고 나면 <정상>이라고 쓰인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은 송등산 정상이 아니고 560봉 정상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송등산 정상이 나온다.

 

송등산 정상

송등산에서 계속 가면 괴음산이 나온다.

이정표에는 귀비산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것이 괴음산을 말하는 것 아닐까 싶다.

남면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흙길이었다.

비는 그쳤지만 젖은 땅에 나뭇잎까지 깔려있어 더 조심해야 했다.

 

그러다가 너덜길로 바뀐다. 

차라리 아까 흙길이 나은데.

 

당항마을에 도착하여 아스팔트 길을 따라 남면공설운동장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다 보니 한가운데 바위가 있는 신기한 밭이 있었다.

땅 속에 묻힌 바위가 얼마나 크면 파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을까?

그런데 그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누렇게 벼가 익은 논 옆에는 볏단들이 있었다.

이제 정말 가을이구나.

 

납산은 암릉과 바다가 멋지게 어울린 산이라는데 운무 속에 파묻혀 아무것도 볼 수 없어 무척 아쉬웠다.

다음에 또 오라는 뜻으로 알아야지. 

그런데 멀어서 또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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