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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6.01.18 (대구) 비슬산(1,083m)

산행일시: 2016년 1월 18일 월요일 (흐리다 맑다가)
산행코스: 유가사 ~ 수도암 ~ 천왕봉(정상) ~ 조화봉 ~ 대견봉 ~  수성골 ~ 주차장
산행거리: 10.7km
산행시간: 10:50 ~ 15:55
산행트랙:

비슬산 20160118_1047.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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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진달래 축제 기간에 맞춰 가려다가 번번이 못 갔던 비슬산을 찾았다.

유가사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니 하얀 모자를 쓴 비슬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가사 일주문을 지나 돌탑이 무리 지어 있는 유가사에서 왼쪽으로 올라간다.

 

유가사에서 천왕봉까지는 3.5km이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곧이어 수도암이 나온다.

 

그리고 700m 정도 더 올라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여기에서부터 정상까지는 2.5km인데 바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한동안 가파른 길을 올라 능선에 이르니 설국이 나타났다.

 

오랜만에 눈 산행을 하니 신이 났다.

올 겨울 계속해서 봄 산행하는 기분만 들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겨울 산행 기분이 나네.

천왕봉으로 가는 길은 설원이었다.

 

저 아래 마을은 화창한데 산 위는 흰 눈을 뒤집어쓴 채 잔뜩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천왕봉에 이르니 바람이 더욱 거세어졌다.

 

                 천왕봉 정상

후드를 뒤집어쓰고 바라크라바를 한 채 서둘러 사진을 찍고 자리를 떴다.

정상에는 팔각정이 두 개 있었다.

점심 먹기 딱 좋은 장소인데 바람이 불어서 너무 추웠다.

바람이 안 부는 장소를 찾아 점심을 먹으려고 대견사 방향으로 갔다.

 

가는 길에 천연 방풍림이 있어서 그 안에 들어가 점심을 먹을까 했지만 더 따뜻한 곳을 찾아 사진만 찍고 그냥 떠났다.

 

그런데 그냥 그곳에서 먹을 걸 그랬나 보다.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이 없어 결국 조화봉까지 가서 점심을 먹었으니 말이다.

한동안 능선을 따라가면 진달래 군락지가 나온다.

 

저곳에 진달래가 만개한다면 정말 굉장할 것 같다.

올봄 진달래가 만개했을 때 다시 와야겠다.

진달래 군락지로 바로 올라가 군락지 사이 데크 길을 유유자적 걸어 봐도 좋을 것 같다.

뒤돌아보니 거센 바람에 구름을 벗어낸 천왕봉이 늠름한 자태로 서있었다.

 

              천왕봉

앞에는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있는 조화봉이 서있었다.

천왕봉에서 조화봉까지는 3.2km 정도 된다.

삼거리에 이르러 잠시 조화봉을 갈까 말까 고민을 하였다.

추워서 점심도 안 먹고 계속 걸어왔더니 허기가 져서 기운이 없었다.

하지만 300m 라는데 갔다 와야 하지 않을까?

고민 끝에 조화봉을 향하여 발길을 옮겼다.

 

                 조화봉

톱(칼)바위를 우회하여 가도록 만들어놓은 비슬교를 건너갔다.

 

톱(칼)바위

강우레이더 관측소 가기 직전에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조화봉이다.

지난주 대간 산행 때 저수령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해맞이 제단이 조화봉에도 있었다.

 

                조화봉 정상

그리고 그 뒤로 조화봉 정상석이 있었다.

              

조화봉에서는 지나온 천왕봉과 앞으로 가야 할 대견봉이 보였다.

 

                대견사와 대견봉

조화봉에서 서둘러 점심을 먹고 다시 삼거리로 돌아가 대견봉으로 향하였다.

중간에 왼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대견사가 있지만 너무 추워서 그냥 지나쳤다.

어차피 절터만 남아있는 거고 지금 있는 절은 2014년에 지어진 것이니까.

 

지나가는 길에 당겨서 본 대견사 삼층 석탑

산우님이 찍은 대견사 모습

대견봉 가는 길은 암릉으로 재미있게 이름 붙인 바위들이 있었다.

기바위를 안아보고 가면 건강하고 소원 성취한단다.

그렇다면 추워도 안아보고 가야지. ^^

 

                 기바위

                형제바위

                상감모자바위

                소원바위

                백곰바위

                 뽀뽀바위

이름 붙이느라고 힘들었겠다.

바위 구경을 하다 보니 시간이 좀 지체되어 서둘러 대견봉에 올라 사진을 찍었다.

 

대견봉 정상

대견봉에서는 굽이쳐 돌아가는 청도천이 보였다.

 

대견봉 아래 삼거리로 돌아가 유가사 쪽으로 내려갔다.

나무 계단도 나오고 가파른 내리막도 나온다.

 

1km 이상 내려가면 수성골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유가사로 내려가니 시를 적어놓은 비석들이 늘어서 있었다.

 

아마도 돈을 주고 좋아하는 시를 새겨 넣는 것 같은데 아직 임자를 만나지 못한 비석들도 여러 개 있었다.

비슬산을 배경으로 유가사는 조용히 앉아있었다.

산 위건, 산 아래이건 절들은 하나같이 다 명당자리에 있는 것 같다.

 

             유가사

올 겨울 춥지 않아 방심했다가 오늘 큰 코 다쳤다.

그래도 산행은 좋았는데 진달래가 필 때 꼭 다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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