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1월 15일 금요일 (맑음)
산행코스: 덕구온천 입구 ~ 옛재능선 ~ 응봉산 ~ 온정골(원탕 ~ 효자샘 ~ 용소폭포) ~ 주차장
산행거리: 11.5km
산행시간: 11:15 ~ 15:55
산행트랙:
등산지도:
매번 응봉산 산행이 무박 일정으로 올라오다가 당일 일정으로 올라와서 얼른 신청을 하였다.
당일로 가다 보니 용소골로 내려가는 코스가 아니라 온정골로 내려가는 코스이지만 일단 그거라도 가봐야지.
11시가 넘어 덕구온천에 도착하였다.
덕구온천콘도 위쪽에 있는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옛재능선으로 정상에 올랐다가 온정골로 내려간다.
등로에는 500m마다 아래와 같은 이정표가 있었다.
정상까지 5,670m라는 비석 옆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모랫재까지는 순탄한 길이다.
계속 이런 길이면 좋으련만 여지없이 가파른 오르막이 나온다.
힘들게 올라가는 길 왼편 나무 사이로 보이는 풍광이 멋있다.
대간 산행으로 고단한 몸이 풀리지 않았는지 올라가는 길이 많이 힘들다.
쉬며 걸으며 천천히 올라갔다.
정상에 올라가니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공터에서 점심을 먹은 후 사람들이 사진을 다 찍고 자리를 비워준 정상석 앞에서 이리저리 포즈를 잡으며 여유 있게 사진을 찍었다.
응봉산 정상
정상 아래에 있는 공터에서는 막힘이 없어 조망이 좋았다.
내려가서 온천욕을 하려고 서둘러 원탕 방향으로 떠났다.
나무 계단을 내려간 후 포스교가 나올 때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다.
그것도 그냥 내리막이 아니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내리꽂는 내리막이다.
다리에 힘이 없어 천천히 내려갔지만 한바탕 미끄러져 넘어지고 난 다음에는 더욱 천천히 내려갔다.
이래서 온천욕하고 갈 수 있으려나?
2km가량 급경사 길을 내려가면 포스교가 나온다.
이제부터는 편안한 길이다.
위험한 곳에는 나무 계단을 설치해놓아 관광객들도 여기까지는 올 수 있도록 해놓았다.
온정골에는 포스교를 포함하여 세계 각국의 유명한 다리를 미니어처로 만들어놓은 13개의 다리가 있는데 설명을 읽으며 다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최초의 강철소재 교량이라는 영국의 포스교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폭포골이다.
등산로가 없으며 우천 시에는 절대 산행 불가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그쪽이 비경 코스인가 보다. ㅋㅋ
원탕에는 족욕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원탕
여기에서부터 온천 지구까지 온천수를 공급하는 송수관이 계곡을 따라 설치되어 있었다.
보기는 싫지만 나도 온천욕을 하려 하니 어쩌겠는가?
내려가서 온천을 하려면 한 시간 안에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원탕에서부터는 정말 허벌나게 열심히 걸었다.
원탕 위쪽에는 꽝꽝 얼어있던 계곡물이 원탕을 지나니 온천수로 인하여 녹아있었다.
장제이교를 지나면 효자샘이 나온다.
중국 귀주성에 있는 장제이교
효자샘
효자샘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전형적인 일본 교량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도모에가와교를 건넜다.
일본의 도모에가와교
도모에가와교를 건너서 가다 보니 연리지가 있었다.
그런데 어떤 것이 연리지인지 모르겠다.
이건가?
아님 이건가?
곧이어 등산로 분기점이 나온다.
어느 쪽으로 가나 덕구온천지구로 갈 수 있다.
용소폭포 쪽으로 내려가며 다리들을 구경하였다.
위치에 따라 3가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영국의 트리니티교
계단 형태의 불국사 청운교와 백운교
경복궁 후원의 향원지에 있는 취향교
1992년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스페인의 알라밀로교
쌍둥이 아치 모양의 스위스의 모토웨이교
Half-Cable 배열이 사용된 독일의 크네이교
크네이교 아래에는 용소폭포가 있다.
용소폭포
작지만 아름다운 폭포이다.
이후 계속 세계 각국의 다리들을 구경하며 간다.
송수관 때문에 미관이 망친 호주의 하버교
프랑스의 노르망디교
한강의 서강대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금문교를 건너면 바로 덕구 계곡 입구이다.
덕구온천호텔에 있는 덕구스파월드에 가서 온천욕을 하였다.
버스 출발 시간 때문에 여유 있게 하지는 못했지만 온천욕을 하고 나니 훨씬 기분이 좋았다.
온천수가 좋아 다음에도 또 오고 싶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오는 버스도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에는 이곳에서 와서 온천욕을 하고 잔 후 다음 날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여 용소골로 넘어가면 좋을 것 같다.
별 기대 없이 한 산행이지만 온정골에 있는 세계 각국의 다리로 인하여 은근히 재미있었다.
돈은 좀 들었겠지만 관광 효과는 확실할 것 같다.
응봉산에 계곡이 여러 개 있다는데 다음에는 용소골에도 가보고 문지골에도 가보고 싶다.
올여름 가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