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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 <돈, 소유, 영원> (Money, Possessions, Eternity)

지은이: Randy Alcon

 

 

663쪽이나 되는 이 책을 읽는 것도 도전적이었지만 돈과 소유에 관한 저자의 생각도 꽤나 도전적이었다.

돈은 신적 능력에 버금갈 만한 막강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돈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성경에서 돈에 대해 그렇게까지 세세하게 말씀하고 있는 줄 몰랐다.

오늘날 교회 안에 스며들어있는 번영 신학과 기복 신앙은 물질적인 축복과 이 땅에서 잘 되는 것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생각하도록 만든다.

돈과 소유에 대한 욕심을 합리화시키고 정당화시키며, 물질만능주의를 종교적인 용어로 좋게 표현하고, 그것이 마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인 것처럼 선언한다.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서는 물질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거나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이와 반대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고린도전서 1:27~28)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라는 말의 의미를 우리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종의 모습으로 오셔서 섬기는 자가 되라고 가르치셨다.

하나님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우리도 종으로, 섬기는 자로 살라는 말이다.

오래 전 이훈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우리 부모님들은 그동안 꼬리가 되지 말고 머리가 되게 해달라고, 꾸어줄망정 꾸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 왔다고 하셨다.

그런데 만약 섬기는 자가 되게 해달라고,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사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면 대한민국은 많이 변했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사실 나의 부모님도 남보다 뛰어나길 원하는 마음으로 나를 양육하셨고, 나 또한 자녀가 그렇게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교회에 들어온 세상적인 가치관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세상적으로 잘 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위치가 높아지고 재산을 많이 가질수록 그리스도가 가장 큰 보물이며 삶의 중심이라는 메시지를 온전히 믿기 어려워지고 많은 유혹이 따라오게 된다.

더 많이 소유하면 할수록 그 소유는 우리를 붙들어 매어 결국에는 우리의 주인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물질만능주의만큼 금욕주의도 비성경적인 것이다.

따라서 돈과 소유를 죄악시하기 보다는 지혜롭게 사용하고 나눔과 드림을 통해 재물을 올바른 곳에 쌓을 수 있도록 훈련하면서 조심히 다루어야 할 것이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잠언 3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