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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3.12.07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Twist Calm & Passion)

날짜: 2023년 12월 7일 목요일 (대체로 맑음)
장소: 롯데시네마

 

평창 박지산을 가는 날인데 딸내미 생일이라 취소하고 영화를 보러 갔다. 
2001년에 만들어진 영화로 국내에서는 2003년에 개봉되었다.
으레 모든 애절한 연애 영화가 그러하듯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이야기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있을 것이고, 잊지 못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것이다.
자고로 사랑은 타이밍이다.
예전에는 가슴 먹먹해하며 읽었던 소설인데 왜 지금은 이리 지루하고 촌스럽게(?) 느껴질까?
내가 늙었나? 아니면 너무 뻔해서일까?
어차피 사랑이란 게 뻔 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한 것 같다.
두오모 성당 종탑에서 설마 아오이가 나타나지는 않겠지? 했는데 어김없이 나타난다.
공원에서 현악사중주를 연주할 때도 설마 그 곡을 연주하지는 않겠지? 했는데 당연한 듯이 흘러나온다.
기차역에서도 다시 만나지는 않겠지? 했는데 보란 듯이 만난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이거 완전 로맨틱 코미디네.
역시 너무 좋았던 곳은 다시 가면 안 되고, 너무 아름다웠던 것은 다시 보면 안 되고, 첫사랑은 이루어지면 안 된다.
그나저나 이번 겨울에 이태리 가야 하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