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3년 5월 14일 일요일 (흐린 후 맑음)
장소: Virginia Tech, Natural Bridge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 블랙스버그로 갔다.
작은 애가 학교 구경을 더해야 한다고 해서...
오늘 계획이 꼬일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되었다.
misscat, 뭐가 중요한지 생각하자.
넌 여행 온 것이 아니라 딸의 졸업식에 왔어.
그렇지, 내게 중요한 건 내 딸이고, 딸의 졸업식이지.
그렇게 생각하니 계획이 틀어질까 봐 불안하던 마음이 사라졌다.
블랙스버그 맛집이라는 <Our Daily Bread>에서 아침을 먹었다
나의 최애 메뉴 중 하나인 에그 베네딕트를 먹고 싶었는데 오늘이 Mother's Day라고 특별 뷔페를 제공하고 있었다.
9시부터 문을 여는데 인기 식당이라 일찍 가야 한다고 해서 8시 45분에 갔다.
그런데도 벌써 사람들이 20m는 줄을 서있었다.
한국에서도 안 해보던 오픈런을 이 시골 동네에서 해보네.
조식 뷔페라 음식 맛을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이 동네 핫플인 것은 확실하다.
아침을 먹은 후 학교로 가서 구경을 하였다.
미국은 땅 덩어리가 넓으니 캠퍼스들이 널찍널찍하다.
특히 버지니아 공대는 시골에 있어서 우리나라 대학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넓었다.
학교 안에 스타디움을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경기장과 연습장, 실내 암장을 포함한 레크레이션 센터,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연못, 아름다운 가든 등이 있다.
오늘도 연못에서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아이가 팔뚝만한 물고기를 잡았다.
학교 안에는 심지어 목장도 있다.
이 목장에서 기른 소들을 도축하여 팔기도 한단다.
학교 안에 목장이 있는 학교는 미국에서도 처음 봤다.
블랙스버그에는 딱히 놀 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분위기이다.
대신 학업의 스트레스를 운동과 아름다운 자연에서의 힐링으로 푸는 것 같다.
참으로 건전한 학업 풍토이네. ㅎ
발바닥이 아프도록 돌아다니며 학교를 구경한 후 예배를 드리러 갔다.
블랙스버그 유일의 한인 교회이다.
우리 아이들이 평생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해주세요.
믿음의 가정을 이뤄 믿음의 대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게 해주세요.
예배를 드린 후 Natural Bridge State Park으로 갔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너무 졸려서 주유소에 차를 세우고 잠깐 눈을 붙였다.
언제쯤 아이들이 운전을 하고 나는 차 안에서 자보나?
Natural Bridge State Park에는 5억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Natural Bridge가 있다.
Visitor Center에서 티켓을 산 후(성인 9불) 계단을 내려가서 트레일로 들어서면 이끼계곡이 나온다.
협곡 사이에 위치한 높이 6m, 너비 27m의 돌다리인 Natural Bridge는 막상 실물을 영접한 후 그 규모에 깜짝 놀랐다.
트레일 끝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이미 4시가 넘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Virginia Safari Park으로 가기 위해 서둘러 Natural Bridge State Park을 나섰다.
Virginia Safari Park은 drive-thru 사파리이다.
22만 평의 사파리를 내 차를 직접 타고 돌아다니면서 동물들을 보고, 먹이도 줄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부랴부랴 가보니 이미 입장은 마감되었다. ㅜㅜ
아까 주유소에서 잠만 안 잤어도 들어갈 수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 웨인스버로(Waynesboro)로 갔다.
<Panera Bread>에서 저녁을 먹고 Best Western Plus Waynesboro에 체크인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