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Hermann Schmitz
독일 현대철학의 거목이라는 헤르만 슈미츠는 사람들이 깨어 있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일을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사랑을 찾을 때 그들이 욕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사랑을 현상학적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도대체 철학자들은 왜 그리 쉬운 말도 어렵게 하는지... ㅜㅜ
돋보기를 들고 필리아와 에로스, 아가페를 구분하고, 정박지점이니 응축영역이니, 변증법적 사랑이니, 연합적 사랑이니 하며 사랑을 하나의 현상으로서 학문적 용어를 사용하여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으며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그 모든 말들이 과연 소용이 있을까 싶다.
나 또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왜 사랑하는지, 과연 진짜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분석해보곤 했지만 실전에는 별 도움이 안 되더라.
무엇보다 그냥 좋다는데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어려운 철학책보다는 유행가 가사에 더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내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겠지?
그런데도 사랑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이런 머리에 쥐나는 책들이나 읽고 있으니 아마도 난 절대 사랑을 못할 것 같다. ㅎ
누구 말대로 사랑은 "그냥" 해야 하는 것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