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2년 7월 5일 화요일 (흐림)
장소: 롯데시네마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그렇지...
영화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그만의 색채가 확실하다는 뜻이다.
줄거리는 뻔 하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참으로 감질 난다.
그렇다, '감질 난다'는 말이 적당할 것 같다.
너무 터뜨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미적거리지도 않고, 적당히 몸이 꼬이게 만든다.
탕웨이의 무덤덤하고 서툰 한국어가 오히려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준 것 같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말은 못내 이루지 못한 사랑의 여운을 강하게 남긴다.
역시 여자의 사랑은 남자의 사랑보다 크다.
하지만 도대체 이 놈의 사랑이란 뭐기에 이토록 오래 세월 얘기해도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는 것일까?
영화를 보고 나오니 비가 올 듯 말 듯 찝찝한 날씨가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
풀리지 않는 문제가 뒷목을 잡아당기는 듯 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