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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1.11.26 (철원) 금학산(948m), (연천) 고대산(832m)

산행일시: 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맑음)
산행코스: 철원여고 ~ 매바위 ~ 금학산 ~ 대소라치 ~ 보개봉 ~ 고대산 ~ 대광봉 ~ 고대산 주차장
산행거리: 10km
산행시간: 09:15 ~ 15:20
산행트랙:

(철원)금학산, (연천)고대산 20211126.gpx
0.06MB

등산지도:


2017년 고대산에 갔을 때 바라본 고금능선이 너무 멋있어서 찜해놓았는데 이제야 간다.
어제 삼척을 갔다 와서 연달아 산행하는 것이 좀 자신이 없긴 하지만 어제는 산행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해외 트레킹을 가려면 훈련을 해야 하니까. ^^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꼭! 밀포드 트레킹이나 웨스트하이랜드웨이를 갈 것이다!)
어쨌든 오늘도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은 단출하게 12명만 간다.

이 산악회는 이렇게 인원이 적어도 출발을 하고, 버스 좌석도 넓어서 좋다.
휴게소에도 들르지 않고 바로 철원여고로 가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철원여고와 뒤로 보이는 금학산

철원여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금학체육공원이 나온다.
데크로 만든 하늘숲길을 한 바퀴 돌아보고 긴 데크 계단을 올라간다.
오늘 산행 거저먹는 거 아냐?
아니란다.
앞으로 한참 올라가야 한다고.ㅜㅜ

 

하늘숲길

금학산

임도를 가로지른 후 금학산 정상 쪽으로 직진한다.

마애불상 쪽으로 가도 되지만 매바위를 보기 위해 직진하기로 한다.

이곳에서부터 금학산 정상까지는 거의 계속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2km 가는 동안에 고도를 750m 정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쉴 틈 없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철원평야를 내려다보고 있는 매바위를 지나서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고금능선이 보이는 조망터가 나온다.
너무나 걷고 싶었던 길이다.

눈길이라면 더 좋겠지만 날씨가 맑은 것만 해도 감사하다.

 

매바위

가야 할 고금능선

화장실과 초소를 지나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금학산 정상에 가까이 갈수록 바람이 강하게 불어 고어텍스 재킷에 후드를 뒤집어쓰고 걸어갔다.
왜 내가 가는 곳마다 강풍이 따라다니나?
거의 스토커 수준이다.

그냥 좋으면 좋다고 말로 하지. ㅎ

금학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다.
고금능선과 지장산이 보인다.
그렇지!
이런 게 바로 내가 원하는 모습이지.

 

금학산 정상

고대산에 이르는 능선

금학산 정상에서 임도를 두 번 가로질러 대소라치까지 곤두박질치듯 가파르게 떨어진다.
1.2km에 고도를 400m가량 떨어뜨려야 한다.

올해 처음으로 눈길도 걸어본다.
오른쪽으로는 휘돌아 내려가는 군사임도가 보인다.
좀 편하게 가고 싶으면 임도로 내려가도 되지만 산꾼의 자존심이 있으니까. ㅎ
그런데 이 길이 너무 가파르고 험해서 저절로 얼굴이 일그러진다.
중간 중간에 있는 팻말에는 웃으라고 쓰여 있는데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겠느냐고?
무릎 연골이 없는 만사 대장님이 어찌 내려오실는지 걱정이 된다.
내려오실 때 힘들지 않으셨냐고 나중에 여쭤보았더니 전혀~ 문제없었단다.
하여튼 남자들의 허세란. ㅋㅋ
그나저나 혼자 계시니까 허구헌 날 산에만 다니시는 것 같다.
그러다 산돌이 대장님처럼 될까봐 진짜 걱정이 된다.ㅜㅜ

 

대소라치

바람을 피해 대소라치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에는 얼음도 얼었다.

 

대소라치

내려온 금학산

철문을 지나 보개봉으로 올라간다.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보개봉 직전에서 잠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보개봉에는 헬기장이 있다.
뒤돌아보니 금학산 임도가 스키 슬로프처럼 보인다.
이곳에서 지장산으로 갈 수도 있다.

 

보개봉 정상(헬기장 갈림길)

철원평야

금학산

어느새 뒤따라오신 만사 대장님께서 이곳에서 지장산까지 가는 산행 공지를 올릴까? 하신다.

솔깃해지네. ^^

이제 고대산까지는 2.4km 남았다.

능선을 따라 가는 길에는 간간이 암릉도 나오지만 우회길이 있다.

 

고대산

고대봉 직전에서 또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고대봉에도 넓은 헬기장이 있다.
사방이 뻥 뚫려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북한 땅까지 보이는데 오룩스 지도를 보니 북한 쪽은 전혀 표시가 되어있지 않았다.

금단의 땅...

 

고대산 정상

금학산과 지나온 능선

지장산 방향

삼각봉과 대광봉

난 이곳에서 혼자 조금 수월한 3등산로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만사 대장님과 pty 대장님이 공지대로 2등산로로 가자고 꾀는 바람에 2등산로로 가기로 하였다.
그 길이 상당히 가파르고 험하던데. ㅜㅜ
삼각봉을 지나 대광봉에 있는 고대정에서 과일을 먹고 하산하였다.

 

삼각봉 정상

고대정이 있는 대광봉

대광봉 정상

처음에는 괜찮은 등산로이다.
그러다 바위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칼바위능선이 나왔다.
전에 왔을 때는 눈이 쌓여 잘 몰랐는데 오늘 보니 왜 칼바위인지 알겠다.

 

이후 자연휴양림까지 무지막지하게 가파르게 떨어진다.
이럴 줄 알면서 왜 이리로 왔던가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며 내려갔다.
아니, 대장님들도 그렇지, 연약한 여산우를 안전한 길로 인도해야지, 3등산로로 가겠다는 사람을 이리로 내려가게 하시면 어쩌겠다는 거야?!!
내가 연약해보이지 않던가, 여자로 보이지 않던가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런 길 싫다, 싫어!

진짜 뚜껑 열린다!

찬바람을 맞으며 집중해서 내려가다 보니 콧물이 빗물처럼 흐른다.
스타일이고 뭐고 신경 쓸 겨를 없이 땅만 쳐다보며 내려갔다.
여름에 땀 닦을 수건은 필요 없지만 겨울에 콧물 닦을 수건은 있어야겠다.

 

(여전히 어떤 게 말등바위인지 모르겠다.)

고대산 자연휴양림을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한 후 허기가 져서 허겁지겁 남아있던 빵을 먹었다.

 

따끈한 라면을 먹었으면 딱 좋겠는데.
만사 대장님께서 근처 가게에 가서 라면 대신 따끈따끈한 꽈배기를 사오셨다.
게 눈 감추듯 꽈배기 두 개를 해치웠다.
오늘 바람이 좀 강하기는 했지만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날씨라 산행하기에 정말 좋았다.
미적거리던 숙제 하나를 해치운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했다.


* 2017년 1월 30일 고대산 산행기 https://blog.daum.net/misscat/322

 

2017.01.30 (연천) 고대산(832m)

산행일시: 2017년 1월 30일 월요일 (맑음) 산행코스: 신탄리역 ~ 제3등산로 ~ 표범폭포 ~ 고대봉(정상) ~ 삼각봉 ~ 대광봉 ~ 제2등산로 ~ 신탄리역 산행거리: 11.5km 산행시간: 11:00 ~ 15:00 산행트랙: 등산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