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1년 9월 30일 목요일 (흐린 후 맑음)
산행코스: 양구보건소 ~ 전망대 ~ 일출봉(정상) ~ 심곡사 갈림길 ~ 송청리
산행거리: 6.7km
산행시간: 09:35 ~ 11:54
산행트랙:
등산지도:
꾸물꾸물한 날씨만큼 심란한 가운데 양구 비봉산을 간다.
산은 내게 home이다.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
원정 산행을 가는 날 하루 동안은 모든 걸 잊고 자연 속에서 온전한 안식을 누린다.
양구보건소 앞에서 내려 비봉초등학교 쪽으로 들어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등산로 입구 옆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나무와 박정희 전 대통령 사단장 공관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사단장 공관과 할아버지 나무
할머니 나무
올라가는 길은 부드럽다.
400m 가면 전망대 갈림길이 나온다.
전망대에 들러 파로호를 보고 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망대를 들르지 않고 갔는데 이때 보길 잘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
산책하듯 걸어가다 잠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청춘 양구>라는 글씨와 KBS 중계탑이 나온다.
계속해서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풀벌레 우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한 숲은 운무에 싸여 촉촉이 내 마음을 적셔준다.
내가 좋아하는 숲의 모습이다.
이런 숲길이라면 30km를 걸어도 좋겠다.
등로 정비도 잘 되어있고 이정표도 잘 되어있다.
냉천골 갈림길을 지나면 오름이 시작되고, 마지막으로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비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비봉산 정상에는 정자와 넓은 공터가 있다.
이 정자에서 파로호와 한반도섬이 보이는데 오늘은 꽝이다.
아까 전망대에서 파로호라도 보고 오길 잘한 것 같다.
비봉산 정상
비봉산 정상에서 송청리로 가는 길 또한 숲길이긴 한데 봉우리를 몇 번 오르내려야 하고, 이쪽으로는 많이 다니지 않는 듯 잡목이 우거져있어 좀 지루하고 불편했다.
나뭇잎 하트
헬기장
국토 정 중앙에 있다는 봉화산을 바라보며 가파르게 내려가면 송청리 웰빙먹거리타운에 도착한다.
특별히 볼거리가 없어 묵상을 하며 꾸준히 걸었더니 2시간 20분 만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봉화산
비봉산 산행 후 한반도섬으로 이동하여 자유 시간을 가졌다.
한반도섬은 파로호 끝자락에 만들어놓은 인공 섬이다.
방금 산행한 비봉산
섬 안에는 카페가 하나 있다.
카페에서 빙수를 먹었는데 카페 이용자는 짚라인을 20% 할인해준단다
전에 하동 금오산에서 짚라인을 못 탄 게 못내 아쉬웠는데 오늘은 꼭 타야지.
금오산 이야기를 하니 게시글이 삭제된 것이 생각나 또 속상하네. ㅠㅠ
서둘러 빙수를 먹고 짚라인을 타러갔다.
(카페에서 승강장까지 카트로 태워다 줌.)
짚라인 길이는 750m로 순식간에 내려갔다.
전에 태국에서 타던 것보다는 스릴이 덜했는데 그래도 재미있고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 같았다.
오늘은 산행도 그렇고, 한반도섬에서의 자유 시간도 그렇고 정말 힐링 타임이었다.
올해도 석 달 남았다.
힘들 땐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기도 하고, 그러다 뒤돌아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 겁이 나기도 하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기다리는 시간이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나의 조급함과 상관없이 시간은 일정하게 흐르고 하나님의 때는 그분이 정하시는데...
하지만 이렇게 약한 나를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것을 믿는다.
아니, 약하기 때문에 더 신경써주시리라.
약한 자식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게 부모니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브리서 11장 1절, 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