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1년 10월 7일 목요일 (맑은 후 흐려져 비)
산행코스: 남령 ~ 칼날봉(수리덤) ~ 누룩덤 ~ 월봉산 ~ 난데이계곡 ~ 대로마을
산행거리: 9.3km
산행시간: 10:46 ~ 16:04
산행트랙:
등산지도:
10월에 들어서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반팔을 입는다.
그래도 가을은 분명 시작되었는데 오늘은 가을을 얼마나 볼 수 있을까?
오늘 산행지는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월봉산이다.
좋은인연 대장님께서 코스도 딱 내가 원하는 대로 올려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걷는 길은 진양기맥이다.
남령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남령은 함양군과 거창군의 경계이다.
남령
남령에서 월봉산 정상까지 3.5km이다.
고개에서 시작하여 좀 수월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처음부터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기 때문에 조망은 금방 좋아진다.
남령 건너편에 있는 남덕유산과 남덕유산에서 할미봉을 지나 육십령까지 이어지는 길, 반대로 무룡산을 지나 덕유산까지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너무 아름답게 걸었던 대간 길이다.
가야 할 칼날봉도 보인다.
특이한 연보라색 버섯
할미봉
남덕유산
덕유산 방향
칼날봉
가파른 오름길은 계속된다.
칼날봉은 왼쪽으로 우회하여 올라간다.
데크 계단이 일부 설치되어 있지만 우회 길도 힘들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대간 능선(할미봉에서 덕유산까지)
(칼날봉은 왼쪽으로 우회한다.)
우회한 후 오른쪽에 있는 칼날봉으로 간다.
칼날봉 가는 길은 바윗길이라 조심해야 한다.
난 무서워서 칼날봉 위까지는 올라가지 못하였다.
칼날봉
할미봉
월봉산
칼날봉을 구경하고 월봉산 정상 쪽으로 간다.
가파르게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고 암릉 구간도 많이 있어 속도가 나질 않는다.
다행히 위험 구간에는 밧줄들이 매여 있다.
하지만 며칠 전 용아장성에서 밧줄이 끊어져 두 명이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되도록 밧줄을 안 잡고 가느라 더 힘이 들었다.
힘은 들지만 조망 하나는 끝내준다.
진행 방향 왼쪽으로는 금원산과 기백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거망산과 황석산이 보인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칼날봉과 암릉 구간, 남덕유산이 지키고 있다.
지나온 칼날봉과 그 뒤로 남덕유산
월봉산 정상까지 가야 할 능선
(이 나무가 없었으면 내려오기 무지 힘들 뻔했다.)
월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바위 구간과 숲길이 섞여있다.
오랜만에 산죽이 무성한 숲길을 걸어보는 것 같다.
양 옆으로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바위 구간이 많은 덕에 조망은 진짜 좋다.
그런데 그만큼 힘들기도 하다. ㅠㅠ
월봉산 정상까지는 얼마나 남았나?
저기 두 번째 봉우리가 정상이겠지?
가파르게 올라가야겠네. ㅠㅠ
지름티재에서 구왕봉 올라가는 것만큼 가파르게 올라간다.
저 봉우리가 정상인가?
눈앞의 봉우리를 하나만 넘으면 정상일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도 정상까지 500m 남았단다.ㅜ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 누룩덤을 지나서 월봉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지나온 능선
누룩덤
맑던 하늘은 점점 흐려져 월봉산 정상에 도착할 즈음에는 회색 구름이 하늘을 덮었다.
정상에서도 조망이 좋지만 흐려진 날씨 때문에 좀 실망스럽다.
그나저나 <월>자 들어가는 산들이 좀 자부심이 있는 것 같다.
월봉산, 월악산, 월출산, 월각산.
월봉산 정상
노상저수지
금원산(좌), 기백산(우)
거망산(좌), 황석산(우)
월봉산 정상에서 산죽 길을 따라 300m만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삼거리
이곳에서 대로마을로 내려간다.
산죽이 무성하여 등로가 보이지 않는 길을 1.5km 가량 내려간다.
계곡이 나오며 산죽 길이 사라지는가 했더니 이후로도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내려가는 길에는 절터가 있다.
난데이 계곡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물이 깨끗하였다.
그런데 이쪽으로 내려가는 길, 너무 길다.ㅜㅜ
내가 코스를 이렇게 해달라고 했으니 불평도 못하고.
수망령으로 내려가는 걸로 해달라고 할 걸 그랬나?
계곡에서 족욕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빠듯하여 쉬지 않고 내려갔다.
절 터
난데이 계곡
폭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갈림길에 표시가 없기 때문에 잘 보고 가야 한다.
가파르게 올라간 다음 희미한 길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간다.
그런데 이게 길이 맞나?
목요 산행에서 무슨 길을 따져?
그냥 가면 길이지.
폭포 소리가 나는 곳을 항해 나무를 헤치고 가니 다박골폭포가 나왔다.
다박골폭포 위에 구시폭포가 있다는데 시간이 없어 가보질 못했다.
다박골폭포
시간이 촉박하여 다박골폭포에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발도 못 담가보았으니 이럴 바엔 힘들게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
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정표가 나오면 대로마을 쪽으로 간다.
직진해도 되지만 대장님이 시간이 없어서 안 된다며 가로질러 가자고 하셨다.
가파르게 올라 능선을 넘어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다.
이후 임도를 따라 대로마을까지 내려갔다.
나중에 날씨가 흐려져서 좀 아쉬웠지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멋진 월봉산이었다.
임도 합류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