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1년 6월 24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송사리 주차장 ~ 1, 2, 3봉 ~ 4봉(정상) ~ 5, 6봉 ~ 모전석탑 ~ 주차장
산행거리: 2km
산행시간: 13:50 ~ 15:20
산행트랙:
등산지도:
천생산 산행 후 1시간가량 버스로 이동하여 천지갑산으로 갔다.
송사리 주차장에서 내려 천지갑산 코스로 간다.
등산로 입구에서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여 정상 쪽으로 올라간다.
가파르게 올라가면 급경사 코스와 완경사 코스 갈림길이 나온다.
완경사 코스로 가야 1봉으로 갈 수 있다고 해서 완경사 코스로 간다.
그런데 이거 정말 완경사 코스야?
도대체 이게 완경사 코스라면 급경사 코스는 어떻다는 말이지?
가파르게 올라가면 조망이 없는 1봉에 도착한다.
1봉에서 2봉은 금방이다.
이정표에서 왼쪽에 있는 2봉에 갔다 와야 한다.
1봉 정상
2봉 정상
2봉에서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수태극 전망대가 나온다.
금확산에서 제대로 보지 못한 수태극을 이곳에서 본다.
수태극
3봉을 지나 정상인 4봉까지 계속 올라간다.
이 산은 4봉까지는 오르내림이 거의 없이 계속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상에서도 조망이 없다.
<천지 간의 으뜸>이라는 천지갑산은 산세가 험한 걸로 치면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조망을 기대한다면 수태극 전망대 외에는 멋진 조망터가 없다.
오히려 산 아래에서 보는 것이 훨씬 멋있다.
3봉 정상
4봉(천지갑산) 정상
정상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연점산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 모전석탑 쪽으로 간다.
산허리를 타고 가면 낙엽이 수북이 깔린 가파른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다.
이후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면 5봉이 나온다.
5봉은 등로 옆에 있다.
5봉 정상
이후 오른쪽으로 산허리를 타고 가다 바위 구간을 올라가면 6봉이 나온다.
6봉에서는 조망이 트인다.
6봉 정상
6봉에서 다시 가파르게, 가파르게 내려간다.
차라리 이쪽으로 올라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어느 쪽이건 가파르긴 매한가지이다.
한동안 곤두박질치듯 가파르게 내려가면 모전석탑이 나온다.
그런데 7봉은 어디 있나?
오면서 보질 못했는데.
모전석탑
이곳에서 좌측 송사리 주차장 쪽으로 간다.
송사리로 가는 길은 참으로 험하다.
가파른 데다 땅이 젖어 더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모전석탑에서 토일 쪽으로 가면 어떨지 모르겠다.
이후 알바를 한 것 같다.
어째 등로가 안전장치도 없이 너무 험하다 싶었는데 내려가서 보니 내가 내려온 길은 정규 탐방로가 아니었다.
그런데 다들 그 길로 내려갔다는...
내려온 길
알바 지점(?)
(등로를 따라갔으면 위 철계단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이후 길안천을 따라간다.
그렇다고 편안한 강변길은 아니고 끝까지 오르라내리락 한다.
안전장치가 없는 곳이 많고 길이 너무 좁아 비가 와서 등로가 유실되기라도 하면 위험할 것 같다.
주차장으로 돌아가 배낭을 버스에 놓고 먹을 것을 챙겨 길안천으로 내려갔다.
강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빵을 먹고 있으려니 여기가 천국이고 이런 게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을 때 가져가지도 못하고 어차피 다 쓰고 죽지도 못하는 재물에 아등바등하며 사는 그런 사람들의 길을 따라가지 말자.
잠시 그런 사람이 생각나서 안타까웠다.
산행이 너무 짧기는 했지만 그만큼 강렬했던 천지갑산이었다.
산우님이 앱으로 캐리커처를 만들어주셨다.
내가 보기엔 나 안 닮은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닮았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모습을 제대로 보기 힘든가 보다.
아마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보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내가 다른 것 같다.
소크라테스가 괜히 "네 자신을 알라."고 한 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