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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1.06.12 (상주) 속리산 칠형제봉

산행일시: 2021년 6월 12일 토요일 (겁나 맑음)
산행코스: 화북분소 ~ 오송폭포 ~ 칠형제봉 ~ 청법대 ~ 신선대 ~ 경업대 ~ 법주사 ~ 속리산터미널
산행거리: 11.1km
산행시간: 09:50 ~ 15:50
산행트랙:

(상주)속리산 칠형제봉 20210612.gpx
0.06MB

등산지도:

(선주벽 이후 알바 있음)


오늘은 그동안 눈팅만 하던 속리산 칠형제봉을 용기 내어 가본다.
그나저나 오늘 따라가는 가보기 산악회는 리딩을 안 해주던데 오늘은 리딩자가 있을까?
설마 회원들더러 알아서 가라고 하지는 않겠지?
산악회에서 준비한 따끈한 백설기를 먹고 들머리인 화북 분소에 도착하니 잔뜩 찌푸려있던 하늘이 갑자기 개이기 시작하였다.
제발 덥지만 말아라.
여름엔 산행이 힘든 것보다 더위가 더 무섭다.

 

화북 분소

아니나 다를까?

걱정했던 대로 역시나 리딩자는 없다.
그냥 각자 알아서 가야지.
화북 분소에서 오단으로 된 오송폭포를 지나고, 바위틈에 뿌리박은 소나무도 지나고, 올해 처음 본 털중나리도 지나 성불사로 올라간다.
어제 비가 와서 오송폭포도 꽤 멋있다.
성불사도 궁금하지만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오늘은 들러본다.
뭐가 이것저것 많은 절이다
그런데 이 성불사가 노래에 나오는 그 성불사인가?

 

털중나리

성불사

성불사로 올라가기 전에 족쇄인지 팔찌인지를 찬 사자상이 있는데 사자상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등로가 있다.
등로로 들어서면 암장 안내판이 나온다.
처음에는 좋은 숲길이지만 점점 가팔라진다.

 

1봉 아래에 도착해서 바위를 올라가 보려고 용을 썼지만 중간에 더 이상 못 올라가고 결국 내려가서 우회 길로 갔다.

주제 파악은 빨리 할수록 좋다. ㅎ
여기 있는 바위 봉우리들은 다 암장 수준이라 전문적인 릿지꾼이 아니라면 올라가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1봉 이후 일찌감치 바위 타는 것을 포기하였다.

 

올라가다가 포기한 1봉

1봉 정상

이후 가파르게 오르내리면 고 김선주 씨의 이름을 딴 선주벽이 나온다.
그가 세상을 떠난 때가 산수유 꽃이 필 때라서 이곳을 산수유릿지라고 한단다.
산이 너무 좋아도 산에서 잠들기는 싫다. ㅜ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선주벽

이후 점점 더 가파르게 오르내린다.

리딩자가 없다 보니 선주벽을 지나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모두들 오른쪽으로 가서 알바를 하기도 하였다.
한동안 가파르게 올라 조망터에 도착하였다.

문장대에서 화북 분소로 내려갈 때 본 이 능선이 멋있고 궁금하여 꼭 가보고 싶었는데 기대했던 만큼 눈 호강을 하는 날이다.

 

알바 구간

산수유릿지

이제 칠형제봉 정상이 머지않았다.
다시 한 번 조망터를 지나 가파르게 내려갔다 올라가면 칠형제봉 정상에 도착한다.

날씨까지 화창하니 너무 좋다.
그렇다고 덥지도 않고, 바람도 시원하다.
지난 주 월요일 임자도에 가서 더위를 먹고 쥐가 나는 바람에 경직되었던 몸이 좀처럼 풀리지가 않아서 도수치료도 받고, 수기치료도 받고, 어젯밤까지 스트레칭이며 마사지를 하였다.
누가 골프 치려고 치료받으러 다닌다더니 내가 등산하러 치료받으러 다니고 있네. ㅎ
그래서 그런지, 천천히 산행해서 그런지, 날씨가 시원해서 그런지, 경치가 좋아 그런지 지난 목요일에 산행할 때까지도 많이 힘들었지만 오늘은 전혀 힘들지 않고 문제가 없었다.
아이고, 감사해라.

 

문장대

칠형제봉

칠형제봉 정상에서

이후 산죽 길을 지나면 청법대에 도착한다.

천왕봉과 입석대와 오색 파라솔이 있는 신선대 휴게소가 보인다.

 

청법대 정상에서

청법대에서 왼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면 정규 탐방로를 만난다.
이곳에서 좌측 천왕봉 쪽으로 간다.
빗속에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걷던 대간 길이 생각난다.
이제는 벌써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신선대 휴게소가 운영 중이라 시원한 콜라를 한 캔 들이켤 수 있었다.

 

신선대 정상

경업대 갈림길에서 경업대로 내려간다.

경업대까지는 400m이다.
금강골 휴게소까지의 1km는 계속 가파른 내리막이다.
무릎에 무리가 안 가도록 천천히 내려갔다.

이 산악회는 시간을 여유 있게 줘서 좋다.

 

경업대는 임경업 장군이 심신을 단련하던 곳이라고 한다.
힘들게 뭐 하러 이런 곳까지 올라와서 심신을 단련했을꼬?

 

경업대에서 본 입석대

경업대에서 데크 계단을 내려가면 관음암 갈림길이 나온다.
관음암까지는 안 가보더라도 몇 십 미터 거리에 있는 바위 통로는 꼭 가봐야 한다.
커다란 바위가 반으로 똑 부러져서 좁은 길이 생겼다.

기가 막힌 자연의 산물이다.

 

이후 금강골 휴게소까지 계속 가파르게 내려간다.
금강골 휴게소는 철거 예정이라고 한다.

 

금강골 휴게소

금강골 휴게소를 지나면 등로는 완만해진다.
가는 길에 흔들바위가 있는데 진짜 장정 몇 사람이 흔들면 떨어질 것 같았다.

 

흔들바위

비로산장을 지나 세심정으로 가면 이후로는 <세조길>이라는 산책로를 따라가게 된다.
법주사까지 이어지는 2.5km 정도의 힐링 숲길이지만 좀 지루하긴 하다.

 

목욕소

법주사를 둘러보고 뜨거운 땡볕 아래 속리산터미널로 갔다.

 

법주사

내려가서 보니 내가 일등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나중에 내려온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알바를 많이 했다나?

흠, 난 그동안의 알바 경력이 도움이 되었나 보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스파게티를 먹으며 후미가 내려올 때까지 1시간쯤 기다리다가 상경하였다.
갈령에서 늘재까지의 대간 능선도 걸어봤고, 도화리나 화북 분소, 법주사에서 주능선에 이르는 길도 걸어 봤고, 토끼봉~상학봉~묘봉 능선도 걸어봤고, 오늘 칠형제봉 능선도 가봤으니 이제 속리산은 졸업!
아니, 내가 모르는 좋은 곳이 속리산에 또 있으려나?


* 2018년 4월 17일 속리산 산행기(도화리~속리산터미널) https://blog.daum.net/misscat/559

 

2018.04.17 (보은) 속리산(1,058m)

산행일시: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대체로 맑음) 산행코스: 도화리 ~ 천황봉(정상) ~ 입석대 ~ 신선대 삼거리 ~ 경업대 ~ 세심정 ~ 법주사 ~ 속리산 주차장 산행거리: 12.8km 산행시간: 09:55 ~ 16:40 산행트

blog.daum.net

 

* 2016년 5월 31일 속리산 산행기(늘재~속리산터미널) https://blog.daum.net/misscat/221

 

2016.05.31 백두대간 42차: 늘재 ~ 밤티봉 ~ 문장대 ~ 속리산 터미널

산행일시: 2016년 5월 31일 화요일 (맑음 + 미세먼지) 산행코스: 늘재 ~ 밤티봉 ~ 밤티재 ~ 문장대 ~ 세심정 ~ 속리산 터미널 산행거리: 대간 6.9km + 접속 7.0km = 13.9km 산행시간: 09:50 ~ 16:40 산행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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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5월 24일 속리산 산행기(갈령~화북분소) https://blog.daum.net/misscat/219

 

2016.05.24 백두대간 40차: 갈령 ~ 형제봉 ~ 천왕봉 ~ 화북 지원센터

산행일시: 2016년 5월 24일 화요일 (비) 산행코스: 갈령 ~ 갈령 삼거리 ~ 형제봉 ~ 피앗재 ~ 천왕봉(속리산) ~ 신선대 ~ 입석대 ~ 문장대 ~ 화북 탐방지원센터 산행거리: 대간 5.8km + 접속 6.9km = 12.7km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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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5월 13일 속리산 산행기(토끼봉~상학봉~묘봉) https://blog.daum.net/misscat/816

 

2014.05.13 (보은) 속리산 상학봉 ~ 묘봉

산행일시: 2014년 5월 13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운흥리 두부마을 ~ 토끼봉 ~ 상학봉 ~ 묘봉 ~ 북가치 ~ 여적암 ~ 속리산 주차장 등산지도: 속리산 문장대도 안 가본 사람이 상학봉, 묘봉이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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