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1년 4월 1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교현 우이령길 입구 ~ 원각사 입구 ~ 안골계곡 ~ 회룡 탐방지원센터 ~ 원도봉 입구 ~ 망월사 입구
산행거리: 15.8km
산행시간: 11:00 ~ 15:40
산행트랙:
등산지도:
지난 며칠 마음까지 우울하게 만들었던 미세 먼지는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고개를 내밀었다.
교현 우이령길 입구에서 북한산 둘레길을 이어갔다
북한산 둘레길 13구간부터 20구간까지는 도봉산, 사패산 구간이다.
13구간은 <송추마을길>로 교현 우이령길 입구에서 원각사 입구까지 5km이다.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송추마을길>
북한산로를 따라가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 IC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여 들어간다.
이곳에 승마장도 있네.
교현 <우이령길> 입구
멜버른 승마장
진달래가 만발한 산길을 지나 오봉 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갔다.
오봉 탐방지원센터
송추마을을 지나 서울외곽순환도로 아래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사패산을 바라보며 가다가 서울외곽순환도로 옆 도로를 따라간다.
사패산 터널 앞에서 원각사 쪽으로 간다.
도봉산
사패산
사패산 터널
원각천을 따라 도로를 걸어가다 원각사 600m 전에서 왼쪽에 있는 <산너미길>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사패산 정상까지는 1.9km이다.
북한산 둘레길 14구간 <산너미길>
14구간 <산너미길>은 원각사 입구에서 안골계곡까지 2.3km이다.
이 길은 사패산 옆구리를 타고 가는 산길이다.
상급 코스라고 지정된 만큼 오르내림이 많은 산길이다.
이곳에는 작은 다리에도 이름을 붙여놓았다.
작은 것도 무시하지 않는 것 같아 좋았다.
진달래가 만발한 호젓한 산길을 걸어가며 이 생각 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건 사물이건 상황이건 모두 다 머물렀다 갈 뿐이다.
어떤 건 오래 머물기도 하고, 어떤 건 짧게 스쳐 지나간다.
이 땅에서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애착을 가지거나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언젠간 떠날 거라고 생각하며 살면 삶이 좀 덜 복잡해지지 않을까?
그런 나를 보고 어떤 친구는 진정으로 사랑할 줄을 몰라서 그런다고 하였다.
하지만 사랑하는 법에 정답이 있을까?
누구나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지 않나?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관계가 참 어려워지는데 그걸 못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더라.
요새는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우리 세대만 하더라도 동질성을 많이 강조하였기 때문에 그러지 않는 나는 이기적이라는 질타를 많이 받았다.
내가 남에게 피해 주는 게 아닌데 단지 내가 좋아하는 걸 한다고 해서 그게 이기적인 건 아니지 않나?
다행히 누가 뭐라 하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라 상처 받지 않고 살아오긴 했는데...
어쨌든 위의 그 친구와는 연락이 끊겼다.
자기와 생각이 다른 나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나 보다.
그런데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지?
아참, 만발한 진달래를 보니 이번 주말 비가 오면 떨어지겠지만 스쳐 지나갈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네. ㅎ
전망대에 도착하면 불곡산과 천보산, 수락산이 보인다.
전망대에서부터는 계속 내려가는 길이다.
안골계곡과 만나는 산너미교에서 14구간이 끝났다.
15구간 <안골길>은 안골계곡에서 회룡 탐방지원센터까지 4.7km이다.
북한산 둘레길 15구간 <안골길>
안골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계곡을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직동공원으로 가는 능선 길을 만나면 길이 넓고 좋아진다.
직동공원에는 벚꽃과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여긴 의정부 시민들의 휴식처인 것 같다.
서부로 아래 터널을 지나 개나리가 만발한 도로를 따라 가면 호암사 입구(밤골)가 나온다.
이곳에서부터 데크 길을 따라간다.
<소풍길>과 겹치는 구간이다.
잠시 산길을 지나 석천사 입구에서 <보루길>이 시작된다.
16구간 <보루길>은 석천사 입구에서 원도봉 입구까지 2.9km이다.
북한산 둘레길 16구간 <보루길>
회룡폭포 쪽으로 가다가 왼쪽 산길로 올라간다.
전망대까지 가파른 데크 계단을 올라간다.
진달래는 흐드러지게 피었건만 힘들어서 쳐다보지도 않게 되네. ㅜㅜ
전망대를 지나 다시금 가파르게 올라가면 사패산 3보루가 나온다.
사패산 3보루
3보루에서 가파르게 내려간 후 원심사를 지나 안말 통제소까지 다시금 몇 번 오르내린다.
안말 통제소 앞
이후 도로를 따라가다 안말교를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보루길>도 난이도가 <상>이라 오르내림이 많다.
원각사 앞에서 <보루길>이 끝나고 <다락원길>이 시작된다.
호원 IC를 지나 망월사 입구에서 산행을 마쳤다.
망월사 입구 이정표 앞에 있는 CU에서 시원한 게토레이로 목을 축인 후 망월사 역으로 가서 전철을 탔다.
북한산 둘레길의 막바지를 향해 가니까 빨리 끝내고 싶어서 오늘도 4구간을 걸었다.
이제 4구간 남았으니 한 번만 더 하면 끝난다.
다음번에 북한산 둘레길을 걸을 때에는 진달래도 개나리도 벚꽃도 볼 수 없겠지?
그래도 아쉬워하지 말자.
오늘 하루 행복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