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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눈사람 만들기

날짜: 2021년 01월 07일 목요일 (약간 흐림)

 

사람이 정말 한 치 앞을 모른다.

요 근래 몇 년 동안 제대로 눈이 안 왔다고 푸념을 했는데 어제 저녁 폭설이 내렸다.

저녁에 갑자기 눈이 내려 수북이 쌓이는 걸 보고 눈을 치우러 내려갔다가 10분 만에 포기하고 올라왔다.

계속 눈이 내려서 치워도, 치워도 또 쌓였기 때문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추워 영하 18도까지 내려간다는데 다 얼어붙으면 어쩌나 걱정을 하며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기분 좋은 것도 한순간, 또다시 눈을 치우러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misscat은 모범 시민이야. ^^

기세 좋게 30분 동안 눈을 치우고 올라왔는데 손가락이 동상에 걸린 것처럼 아파서 한참 고생을 하였다.

미지근한 물에 30분은 담그고 주물렀더니 괜찮아진 것 같다.

그러게 안 하던 짓을 왜 하느냐고. ㅠㅠ

추워서 하루 종일 집에 웅크리고 있다가 오후에 둘째와 눈사람을 만들러 내려갔다.

둘째가 좋아하는 무민을 만들기로 하였다.

뭉쳐지는 눈이 아니라 눈을 산처럼 쌓은 다음 조각하듯 눈사람을 만들었다.

나뭇잎으로 눈도 만들어 붙이니 제법 그럴듯하네.

오랜만에 동심으로 올라간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눈은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