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1년 01월 04일 월요일 (약간 흐림)
산행코스: 제3주차장 ~ 만인산 ~ 태조 태실 ~ 정기봉 ~ 제3주차장
산행거리: 5.5km
산행시간: 12:12 ~ 15:30
산행트랙:
등산지도: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대전으로 향하였다.
오늘은 보만식계의 두 번째 산인 만인산이다.
먼저 추부터널 앞에 있는 만인산 휴게소에 들러 그 유명한 봉이호떡과 가래떡을 사 먹었다.
월요일인데도 호떡을 사 먹으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봉이호떡은 반죽에 찹쌀이 많이 들어갔는지 일반 호떡처럼 쫄깃한 식감이 아니라 바싹하고 부드럽다.
요새 호떡 시세를 모르겠는데 1,200원이 좀 비싸다고 생각되긴 했으나 맛은 좋았다.
떡순이 misscat에게 가래떡은 항상 맛있고.
배를 채운 후 드롭탑 만인산점 앞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길 건너 제3주차장으로 가서 만인산 정상으로 올라간 후 정기봉으로 가서 내려올 것이다.
제3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로 가는 길에 예쁜 눈사람이 서있었다.
홍당무까지 꽂아 제대로 만든 눈사람이다.
올해도 눈 산행을 못하나 했는데 여기서 눈을 밟아보네.
그런데 어쩌지?
아이젠을 안 가져왔어요. ㅜㅜ
등산로 입구에서 나무 계단을 지나 만인산 정상까지 가파르게 올라간다.
하지만 호떡을 먹어서인지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올라가다 잠시 쉬며 4시 방향을 바라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지난주에 다녀온 식장산이 보였다.
왼쪽으로는 가야 할 만인산 정상과 그 밑으로 만인정이 보였다.
만인루(왼쪽 봉우리)와 만인산 정상(오른쪽 봉우리)
등산로 입구에서 500m쯤 가파르게 올라간 후 다시 500m쯤 더 가면 505봉에 도착한다.
보문산 갈림길이다.
여기서 보문산까지 17.8km이다.
다음에는 보문산에 가야지.
여기서부터 말고 보문산 공원에서.
그럼 내 식대로 보만식계를 다 가는 것이다.^^
등로는 왼쪽으로 휘어진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오른쪽 멀리 대둔산과 천등산이 보였다.
천등산과 대둔산(중앙 맨 뒤 왼쪽과 오른쪽)
이후 오른쪽으로 진악산을 바라보고, 마지막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면 봉화대 터가 있는 만인산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서대산이 보였고, 아래에는 중부대학교가 보였다.
지금은 나뭇가지에 조망이 좀 가리지만 예전에 봉화대가 있을 때는 정말 조망이 좋았겠다.
(만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만인산 정상
서대산
중부대학교(가운데 아래)
정상에 있는 벤치에서 과일을 먹고 정기봉으로 향하였다.
올라갈 때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내려갈 때는 눈 쌓인 길이 미끄러워 천천히 조심하여 내려갔다.
요샌 한 번 다치면 쉽게 낫질 않아서.ㅜㅜ
가파르게 내려간 후 한동안 걷기 편한 길이 이어진다.
그러다 등로가 왼쪽으로 휘며 또 가파르게 내려간다.
계단이라 다행이지만 그래도 조심조심.
이후 오르락내리락하며 만인산 휴게소 갈림길을 지나면 추부터널 위에 있는 태봉고개에 도착한다.
태봉고개에는 밧줄 다리가 있는데 은근 무섭더라는.
태봉고개
태봉고개 바로 아래에는 태조 태실이 있다.
태조 태실은 이성계의 탯줄을 봉인해놓은 곳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선조들은 태아부터 하나의 생명으로 생각해 나이를 부여한 것 같다.
자유를 위해 낙태죄 폐지를 외치기보다는 생명 존중이 먼저 이뤄졌으면 좋겠다.
태조 태실
태봉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만인산푸른학습원까지 가도 되고, 산길로 가도 된다.
산길로 가다 보니 작은 봉우리 위에 태봉산이라는 리본이 달려있었다.
여기가 태봉산 정상이라고?
만인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에 태봉산이 있기는 했는데 지도에도 안 나와 있어 이건 산으로 치지 않기로.
계속 편안하게 가다가 봉우리를 하나 올라가게 된다.
사람이 편해지면 그다음에는 고생하기가 싫은 법이거든.
왼쪽으로 산허릿길이 있는 것 같아 발자국을 따라갔다.
근데 왜 발자국이 이리 작지?
자세히 보니 동물 발자국이네.
뭐, 나도 고양이니까. ㅎ
계속 발자국을 따라가니 만인산푸른학습원에 올라오는 데크 계단 옆에 도착하였다.
흠, 이 계단 난간을 어떡하지?
딱 중간 지점이라 할 수 없이 낑낑대며 짧은 다리로 난간을 넘어갔다.
이후 계단을 올라가면 아까 우회한 봉우리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이 계단 오른쪽 난간을 넘음)
이제 정기봉까지는 1km 남았다.
잠시 편하게 가다가 박 씨 묘를 지나 가파르게 올라간다.
이후 데크 계단을 올라가고, 왼쪽으로 난 데크 길을 지나고, 다시 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정기봉에 도착한다.
정기봉에는 아마추어 무선연맹에서 나온 어떤 아저씨가 무선으로 연락을 취하고 계셨다.
정기봉도 봉화대 터가 있는 곳인데 이제는 나무가 우거져 별 조망이 없었다.
정기봉에서 보만식계의 세 번째 산인 식장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이곳에서 식장산까지 18.5km이다.
난 제1주차장 쪽으로 하산하였다.
정기봉 정상
정기봉에서 드롭탑 주차장까지 끊임없이 내려간다.
가파른 데다가 낙엽 위에 눈까지 쌓여 얼마나 미끄러운지 기다시피 하며 내려갔다.
다음부터는 아이젠을 꼭 가지고 다녀야겠다.
주차장에 내려가서 보니 5.5km에 3시간 20분이나 걸렸다.
산행 자체가 힘든 건 아니고 미끄러워 조심하여 천천히 걷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긴장하여 걸어서 그런지 짧은 산행 거리임에도 꽤 운동을 한 느낌이었다.
올 겨울 아직 눈을 못 밟아봤다고 징징댔는데 아쉬운 대로 소원 풀었네.^^
* 2021년 1월 20일 보문산 산행기 https://misscat.tistory.com/935
* 2020년 12월 28일 식장산 산행기 https://misscat.tistory.com/930
* 2020년 3월 30일 계족산 산행기 https://misscat.tistory.com/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