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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0.11.03 (완주) 만덕산(766m)

산행일시: 2020년 11월 3일 화요일 (맑은 후 흐림)
산행코스: 정수사 ~ 관음봉 ~ 만덕산 ~ 대흥리 ~ 정수사
산행거리: 7.2km
산행시간: 10:00 ~ 13:59
산행트랙:

(완주)만덕산 20201103.gpx
0.04MB


등산지도:


산행 공지가 완주 만덕산 + 고덕산이었는데 고덕산이 산방 기간에 걸려 취소되고 대신 모악산으로 변경되었더니 와르르 취소를 하였다.
으이구, 인증이 뭔지.
덕분에 난 좋다.
20명밖에 안 남아 두 자리에 한 사람씩 앉아 가게 되었으니.
사실 만덕산은 내가 올려달라고 한 산이고, 난 만덕산만 가면 되니까...
정수사 앞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정수사

도로를 따라 800m쯤 가다 <만덕산 1.7km> 이정표 앞에서 왼쪽으로 올라간다.
사유지라 돌아가는 것이다.

 

이후 500m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정상으로 바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관음봉을 들러 가게 된다.

관음봉이 하이라이트인데 거길 안 가면 말이 안 되지.

 

조금 가면 돌탑 제단이 나오고, 그곳에서부터 능선 삼거리에 도착할 때까지 700m가량 급경사 오르막이다.
엄청나게 가파른 데다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어 등로가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게다가 밤송이들이 지면을 덮고 있어 올라가기가 더 힘들다.
그냥 무작정 위로 올라간다.

어느 정도 올라가면 등산로가 보이긴 하는데 역시나 가파르다.
바람은 얼마나 세게 부는지 머리통이 얼얼할 정도이다.
결국 모자 위에 스카프를 묶고 후드를 뒤집어쓴 채 산행을 하였다.
땅만 쳐다보고 휘날리는 낙엽을 맞으며 올라가면 해발 600m라고 쓰여 있는 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제 경사도가 좀 낮아져서 살만하지만 여전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다.
100m 가서 초록색 벤치가 있는 작은 봉우리(해발 625)를 넘고 안부를 지나 올라가면 관음봉이 나온다.
관음봉은 암봉인데 아래쪽에는 밧줄이 매어져 있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이다.
두 귀가 쫑긋한 마이산이 보이고, 내동산과 그 옆으로 고덕산이 보이고, 그 뒤로 선각산과 덕태산, 그리고 멀리 반야봉도 보인다.

 

관음봉

정수사 방향

지나온 능선

마이산 방향

쇠줄을 잡고 관음봉을 내려선 후 짧은 칼바위 암릉 구간을 지난다.

바람이 거세 암릉 구간을 지날 때 살짝 겁이 났다.

 

관음봉 내려가는 길

관음봉

칼바위 능선

이후 갈림길을 두 번 지나고 나면 만덕산 정상에 도착한다.
만덕산 정상에서도 조망은 좋지만 관음봉이 더 낫다.

 

만덕산 정상

맑던 하늘은 점차 흐려져 더 추웠다.
서둘러 헬기장 쪽으로 간다.
가파르게 내려섰다 올라가면 어느 부부가 붙여놓은 만덕산 정상 팻말이 있다.
정상은 여기가 아닌 것 같은데?

 

이후 밧줄이 있는 바위 구간을 지나고, 소양면 갈림길을 지나면 폐헬기장이 나온다.

 

폐헬기장

이곳에서 90도로 꺾여 왼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길이 잘 안보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잠시 능선을 따라가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올라갈 때 하고 똑같다.
낙엽이 잔뜩 깔린 급경사 내리막이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내려갔다.
낙엽 때문에 길이 잘 안 보이는 데다 이정표도 하나 없으니 제대로 내려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기저기 헤매며 내려갔는데 그나마 산그리메님이 달아놓은 리본들이 간간이 보여 등로를 가늠할 수 있었다.

 

낙엽 길은 자갈길로 바뀌고 이후 잡목 터널을 지나게 된다.
내가 왜 이 산을 가자고 했는지 모르겠네. ㅜㅜ
다리에 힘이 빠져 오늘 땅 좀 많이 샀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니 차 지붕 위에 올라 감을 따던 아저씨께서 여긴 사유지인데 왜 이리로 왔느냐고 뭐라 하신다.
대꾸할 힘도 없어 그냥 내려갔다.

 

도로를 따라 정수사 주차장으로 가서 산행을 끝냈다.
오늘 산행은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등로가 분명치 않고 너무 가팔라서 힘들었다.
하지만 관음봉에서의 조망이 좋아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그렇더라도 적어도 이 코스로는 절대 다시 가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