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0년 9월 8일 화요일 (흐린 후 맑음)
산행코스: 자굴티재 ~ 바람덤 ~ 자굴산 ~ 쇠목재 ~ 한우산 홍보관 ~ 한우산 ~ 찰비고개 ~ 산성산 ~ 외초재 ~ 벽계마을
산행거리: 9.9km
산행시간: 11:10 ~ 15:25
산행트랙:
등산지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진행 중이고, 확진자가 나온 동호회 산악회들에서는 자체적으로 3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 상황이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텐데 참 막막하다.
가끔 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고민 고민하다가 실로 오랜만에 원정 산행을 나섰다.
마음 같아서는 취소하고 싶었지만 내가 부탁한 공지라 취소하기가 좀 그랬다.
여긴 뒤풀이 같은 거 없고 산행도 각자 알아서 하니까 괜찮지 않을까?
어쨌든 버스에서는 마스크와 일심동체이다.
버스 안 TV에서는 태풍 하이선이 사납게 할퀴고 간 모습들이 나오고 있는데 창밖은 무심한 듯 화창한 날이다.
그러나 자굴티재에 도착하자 기대와는 달리 흐린 날씨였다.
자굴티재
정자 옆에 있는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자굴티재에서 가파르게 1km 정도 올라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가로지르는 길은 <남명숲길>이라는 자굴산 둘레길이다.
직진해도 되고 오른쪽 절터샘 방향으로 둘레길을 따라 가도 정상으로 갈 수 있다.
그동안 힘들게 올라왔으니까 잠시 편하게 둘레길로 가보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함산한 쏘마님과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며 산허리를 따라 편안하게 걸어갔다.
가는 길에 자굴산에서 가장 큰 남명목(팽나무)이 있다는데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사거리에서 500m 가면 데크 계단이 나오고, 계단 위에 절터샘이 있다.
절터샘 주위에는 정자가 있다.
직진하면 계속 둘레길을 따라가는 것이고, 정상은 왼쪽 계단으로 올라간다.
정상까지 700m 남았다.
가파르게 올라가면 바람덤이다.
조망이 좋은 곳인데 흐려서.ㅜㅜ
바람덤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조망이 더 좋다.
바람덤
(왼쪽 아래 바위 있는 곳이 바람덤)
바람덤 이후 자굴산 정상까지는 등로가 거칠다.
너덜길에 바위 구간도 나오고, 밧줄 구간도 나온다.
우회길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는 올라가 줘야. ㅎ
헬기장이 있는 자굴산 정상도 조망이 좋은 곳이다.
각 방향으로 어떤 산들이 보이는지 알려주는 안내판들이 있는데 흐려서. ㅠㅠ
가야 할 한우산
자굴산 정상
비슬산 방향
쇠목재는 정상석 뒤로 내려간다.
데크 계단을 내려가면 캠핑용인지 평상들이 있다.
자굴산 정상에서 쇠목재까지는 데크 계단이 반이다.
조금 내려가면 데크 계단이 나오고, 또 조금 내려가면 데크 계단이 나온다.
중간 중간 조망이 트이며 가야 할 한우산이 보인다.
한우산
데크 계단을 대여섯 번 내려가면 둘레길과 만나는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가 둠배기먼당인가?
이곳에서부터는 길이 좋다.
임도를 따라가면 쉼터가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후 쇠목재까지 자굴산 둘레길을 따라간다.
왼쪽으로는 임도가 있다.
쇠목재에 이르러서는 다시 데크 계단이 연이어 나온다.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군락지인데 때를 잘못 맞췄네.ㅜㅜ
둠배기먼당(?)
쇠목재에는 산불감시초소와 화장실이 있고 한우정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도로가 나있다.
등산로는 쇠목재 생태통로를 지나 정자 있는 곳에서 연결되는데 생각 없이 앞사람을 따라 도로로 올라갔다.
쇠목재
(등로는 이 생태통로를 지나 건너편에 보이는 정자 옆에서 연결된다.)
100m쯤 가면 전망대가 있다.
지나온 자굴산과 쇠목재가 보이고, 가야 할 한우산이 보인다.
한우산
자굴산과 쇠목재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으며 지도를 보니 잘못 왔네.ㅠㅠ
다시 내려갈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올라가기로 하였다.
그새 해가 나서 땡볕에 아스팔트길을 걸어 올라가려니까 무척 더웠다.
도로를 따라 산 중턱에 있는 한우산 생태숲 홍보관까지 가면 왼쪽으로 등로가 있다.
한우산 생태숲 홍보관
(쇠목재에서 왼쪽 능선을 탔어야 했다.)
홍보관에서 한우정까지 계속 도로를 따라 올라가도 되지만 경사가 무지막지 심해 산길로 가기로 하였다.
예상대로 산길은 편안했다.
데크 길이 나오고 곧이어 한우정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렇게 가다 보니 빨리 가긴 했는데 도깨비숲과 한우정을 놓쳐버렸지만 별로 아쉽진 않다.
(한우정과 주차장이 내려다 보인다.)
한우산 정상에는 벌써 억새가 피었다.
1시 방향으로 가야 할 산성산이 보였다.
정상 아래에 있는 억새원 전망대에서 간식을 먹고 있으려니 나보다 먼저 쇠목재로 내려가서 길이 엇갈렸던 쏘마님이 오셨다.
한우산 정상
가야 할 산성산
한우산에서 산성산으로 가는 길은 험하지는 않지만 별로 사람의 발길이 많지 닿지 않은 것 같았다.
찰비고개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왼쪽으로 상투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이후 가파르게 올라가면 조망이 좋은 산성산 정상에 도착한다.
산성산을 동이듬이라고 하나보다.
찰비고개(?)
상투바위
상투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성산 정상
산성산 정상
산성산에서 벽계마을 쪽으로 가다가 공터에서 왼쪽 주차장 쪽으로 내려간다.
비에 젖은 땅이 미끄러웠다.
이쪽은 더 오지스럽다.
굴샘약수터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리본들이 많이 달려있는 쪽으로 직진한다.
조금 더 능선을 따라가다 산불감시소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도 될 것 같다.
풀밭을 헤치고 외초재까지 꾸준히 내려간다.
외초재
외초재에서 오른쪽 벽계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이전과 달리 넓고 번듯한 등로였다.
벽계마을에는 친환경이지만 깨끗한 화장실이 있었다.
철쭉이 폈을 때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대신 억새를 볼 수 있었고 크게 힘들지도 않아 나름 괜찮은 산행이었다.
그나저나 모 산악회에서 확진자가 7명이나 나왔다는데, 물론 뒤풀이로 인한 감염이지만 그래도 안내 산악회조차 다니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