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0년 8월 9일 일요일 (비)
장소: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031-442-4222)
장마가 끝나고 한참 더워야 할 때인데 연일 비가 내린다.
그것도 폭우가 쏟아진다.
여기저기 물난리가 나서 집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나고, 인명 피해가 생기고.
아직도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못했나 보다. ㅠㅠ
코로나에, 물난리에, 정신없는 정치판에 밥을 먹으러 갈 기분이 아니지만 오래전에 약속을 해놓아 할 수없이 바라산 아래에 있는 <자연 그리고, 어:반>으로 갔다.
<어반>은 바라산 자연휴양림 바로 아래에 있다.
불과 1, 2년 전만 해도 여기가 산 속이었는데 지금은 아파트 촌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고층 아파트들이 코 앞에 있는데도 야외에 나와있는 기분이 난다.
안으로 들어가면 두 면이 유리로 되어있어 시원한 느낌이다.
인테리어도 나무를 많이 써서 진짜 "자연" 느낌이 물씬 난다.
들어가면 바로 셀프로 반찬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코너가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식사 후 마실 수 있는 음료수 코너가 있다.
왼쪽에는 오픈 주방이 있고, 주방 안에 생선을 굽는 화덕이 있다.
구이류는 11,000원 ~ 16,000원 사이, 조림류는 2인분에 24,000원 ~ 28,000원 사이이다.
1인 1 메뉴 주문이 원칙이고.
우리는 임연수 구이과 갈치조림을 주문하였다.
밥과 국, 기본 찬들이 나오고 잡채, 고추 무침 등은 반찬 코너에서 가져와야 한다.
유기그릇을 사용해 왠지 대접받는 느낌이다.
음식들은 짜거나 맵거나 과하게 달지 않고 담백하다.
대개 밖에서 사 먹는 음식들이 간이 센데 이 집은 전혀 그렇지 않다.
깻잎 장아찌조차 전~혀 짜지 않다.
집 밥을 먹는 느낌이랄까?
딱 내 스타일이다.
식사를 만족스럽게 하고 나서 차를 뽑아 들고 야외 테이블에서 담소를 나눴다.
어느새 비는 그쳤고, 바람이 다소 불어 야외에 있어도 전혀 덥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정겨운 사람들과 또 이렇게 아름다운 여름 저녁을 보냈다.
다음에는 아이들과 엄마를 모시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