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0년 7월 18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이현동 대청호두메마을 ~ 찬샘마을 ~ 성치산 ~ 서낭당고개 ~ 노고산성 ~ 찬샘정 ~ 냉천 버스종점
산행거리: 11.6km
산행시간: 09:45 ~ 14:10
산행트랙:
등산지도:
대청호 오백리길 2구간 <찬샘마을길>
아직 둘레길을 걸을 나이는 아니지만(?) 오늘은 <대청호 오백리길> 2구간을 간다.
<대청호 오백리길>이 모두 21구간이라는데 완주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제일 경치가 좋다는 2구간의 노고산성을 가보려는 것이다.
이현동 대청호두메마을에 도착하여 거대억새습지 쪽으로 간다.
이현동 거대억새습지
이후 이정표를 만나면 표시대로 이현동 정도 쪽으로 가면 편하게 도로를 따라 찬샘마을까지 갈 수 있는데 또 쓸데없는 모험심이 발동하였다.
그냥 호수 주변을 따라가면 되지 않을까?
그리하여 청개구리 마냥 직진하였다.
개고생이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직진함.)
처음에는 길이 좋았는데 조금 가다 보니 길이 없다.
그렇다면 산으로 올라가 볼까?
대담하게 입산금지 현수막 뒤의 파란 천을 넘어갔다.
역시나 길이 있을 리가 없지요.
길이 없을 땐 무조건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는 거다.
오늘 나의 동행으로 당첨된(?) 분은 참 운도 없다. ㅋㅋ
(길도 없고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되돌아 나옴)
(남의 재배지를 가로질러서)
능선이 이르니 길이 나온다.
그럼 그렇지. ^^
하지만 기쁜 것도 잠시 뿐, 길을 따라 내려가니 묘지들이 있었고 그곳에서부터 또 길이 없어졌다.
저 멀리 도로에는 찬샘마을로 가는 일행들이 보였다.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온 것 같은데 어쩌지?
지도를 보니 조금만 내려가면 마을길이 나오는 걸로 되어 있다.
그리하여 칡넝쿨을 헤치며 가파른 길을 내려갔다.
오늘 트레킹 코스라고 반바지를 입고 왔는데 내 다리 작살나네. ㅜㅜ
(이 칡넝쿨을 헤치며 내려감)
여기저기 긁히고 벌레에 물리며 힘들게 내려갔더니 그 아래에 있는 묘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이고, 이젠 살았다!
길이 어디예요?
올라가셔야 하는데요?
엥?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여름이라 잡풀이 뒤엉켜 길이 없는 곳을 그분들도 헤치고 내려오신 거였다.
그리하여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갔다.
다행히 그분들이 내려오면서 길을 만들어놓아 훨씬 수월하였다.
다리는 이미 포기한 지 오래고.
드디어 도로를 만나 이제 찬샘마을까지 가면 된다.
(진짜 번번이 왜 사서 고생일까? ㅠㅠ)
이제는 도로를 따라 찬샘마을까지 가면 된다.
그런데 20m쯤 가다 보니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이쪽으로 가면 찬샘마을까지 질러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나름 꾀를 내어 그리로 내려갔다.
가다 보니 묘지 앞에서 또 길이 끊어진다.
지금까지 잡목을 헤치며 왔는데 여기서 물러날쏘냐?
또다시 다리를 긁히며 내려가니 이번에는 논이 나온다.
그런데 논 주위에 전기 울타리를 설치해 놓았다.
모르고 잡았더니 찌릿하다.
에구머니나!
몸이 닿지 않도록 조심해서 논을 빠져나오니 이번에는 개울이 나온다.
참으로 가지가지 하네요.
양말을 벗고 개울을 건너 농로를 따라 드디어 광명의 세계로 들어섰다.
산행하기도 전에 만신창이가 됐다. ㅜㅜ
(오른쪽 길에서 나왔다.)
도로를 따라 찬샘마을로 가서 찬샘가든 왼쪽 길을 따라간다.
2km 정도 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임도를 따라 끝까지 가서 성치산으로 가도 되지만 도로를 걷는 것이 싫어서 이곳에서 성치산성 쪽으로 올라갔다.
성치산성까지는 200m만 가면 된다.
찬샘마을
성치산성 쪽으로 올라가면 고개가 나온다.
왼쪽으로 가서 성치산 정상을 밟고 되돌아와 서낭당고개로 내려갈 것이다.
가다 보면 이정표가 나오고, 성치산성 안내판도 나온다.
조금 더 올라가면 성치산 정상에 도착한다.
서래야 박건석님이 종이 코팅지로 된 정상 팻말을 걸어놓으셨다.
감사합니다. ^^
10m 정도 더 가면 조망터가 있다.
조망이 더 좋은 곳이 있으니까 사진만 찍고 서둘러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성치산 정상
성치산성 터
올라왔던 고개를 지나 가파르게 올라가면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나온다.
서래야님이 <작은성치산>이라는 팻말을 붙여놓았다.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산불감시탑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역시 서래야님이 <노고산>이라는 팻말을 붙여놓았다.
고맙기도 하지만 종종 쓸데없는 팻말을 붙여놓으시는 것 같기도 하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산불감시탑이 있는 봉우리
이후 서낭당고개까지 쭉 내려간다.
서낭당고개에서 왼쪽으로 가면 찬샘정이 나온다.
나는 노고산성으로 먼저 가기 위해 직진하였다.
마을길을 따라가면 아까 지나쳤던 찬샘마을이 나온다.
이번에는 쇠점고개 쪽으로 간다.
서낭당고개
되돌아온 찬샘마을
700m 가면 쇠점고개에 이른다.
노고산성까지는 500m 남았다.
잡풀이 우거진 길을 올라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냉천으로 가게 되고, 노고산성은 왼쪽으로 간다.
쇠점고개
가파르게 올라 노고산성 터와 노고바위를 지나면 정상에 도착한다.
만약 노고산이 있다면 여기가 노고산 정상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곳에 노고산성은 있지만 노고산은 없단다.
통통투어라는 팻말과 예쁜 종각, 앉아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벤치가 있는 곳이다.
이곳이 대청호 최고의 조망처이다.
그런데 오늘 이곳으로 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좋은 델 안 오다니. ㅉㅉ
벤치에 앉아 대청호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노고산성 터
노고바위
노고산성 정상
노고산성 정상에서 찬샘정까지는 계속 가파른 내리막이다.
그리고 찬샘정에서부터 냉천 버스종점까지는 차도를 따라간다.
갑자기 날벌레들이 달라붙어 연신 부채질을 하며 걸어갔다.
찬샘정
냉천 버스종점
가볍게 트레킹 겸 산행을 하려고 했다가 뜻밖의 오지산행으로 고생한 날이다.
온몸을 물어뜯기고 긁혔지만 그래도 지나고 나면 재미있겠지?
물리고 긁힌 내 팔, 다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