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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0.06.16 (괴산) 칠보산(778m) 9봉능선

산행일시: 2020년 6월 16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떡바위 ~ 9봉능선 ~ 칠보산 ~ 활목재 ~ 쌍곡휴게소
산행거리: 8.2km
산행시간: 10:11 ~ 15:25
산행트랙:

(괴산)칠보산 20200616.gpx
0.15MB

등산지도:


연일 30도가 넘다가 1~2도만 낮아도 얼마나 시원한지 모르겠다.
장마가 시작되었다는데 이번에도 중부지방은 마른장마가 되려나?
불편해도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덥고, 비가 와야 할 땐 와야 하는데...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서 너무 심하다 싶을 땐 하나님께서 제동을 거시는데 지금도 그런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공기 질이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알 수 있잖은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세상으로 들어섰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세상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세상을 찾아가게 될 것 같다.
물질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로부터 하나님이 처음 세상을 만드시던 그때로 돌아가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고, 정신적 가치와 인간 존엄이 중시되던 그런 세상으로 말이다.
나 자신도 세상에 휩쓸려 살던 것을 회개하며 진정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 전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이 세상, 구석구석 다 보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은 칠보산으로 간다. ㅎ
칠보산은 산행 초창기에 가본 적이 있는데 오늘은 흔히 가지 않는 9봉 능선으로 가보려고 한다.
일행들이 모두 들머리인 은티마을에서 내린 후 날머리인 떡바위로 가서 내렸다.

 

떡바위 등산로 입구

전에는 없던 다리가 생겨서 계곡을 편하게 건널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문수암골로 올라가다 계곡을 건너 능선을 타야 하는데 등로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이리로 가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가다 보니 왼쪽으로 묘가 보이고 리본도 보인다.
맞긴 맞나 보네.

 

그런데 조금 가다 보니 그나마 길 비슷하던 것도 안 보인다.
지도를 보니 9봉 능선은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어쩌나.
이럴 때는 무조건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 가야 할 길이 보이니까.
능선으로 치고 오르니 봉우리 직전에서 오른쪽에서 연결되는 등로가 보였다.
이제는 제대로 길을 찾은 것 같다.
그런데 이게 1봉이 맞아?

 

1봉 정상

1봉에서 내려가는 길

1봉에서 바라본 2봉

이후 계속해서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봉우리들이 붙어있어서 쉴 새 없이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두 번째 봉우리에서 네 번째 봉우리까지는 암봉을 오르내리느라 힘들었다.
한 군데를 제외하고는 안전시설도 없어 야생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암릉은 벌벌이 misscat 혼자서는 절대 못 가지.
애꿎은 임병수운님이 고생이시다.
그래도 뭐, 덕분에 남들이 잘 안 가는 멋진 곳도 가보시잖아. ㅎ

 

2봉 올라가는 길

지나온 2봉

3봉 올라가는 길

4봉 올라가는 길

남군자산

군자산

지나온 4봉

다섯 번째 봉우리와 여섯 번째 봉우리는 조망이 없는 평범한 봉우리이다.
일곱 번째 봉우리에는 가오리바위가 있다.
올산에도 가오리바위가 있는데.
남군자산, 군자산, 보배산, 칠보산 정상이 보인다.

 

5봉 정상

7봉 올라가는 길

지나온 6봉

7봉 정상 (오른쪽으로 빙 돌아 올라간다.)

7봉 정상의 가오리바위 (뒤로는 군자산)

보배산

칠보산

여덟 번째 봉우리는 큰 바위를 우회하여 내려오게 되어있다.

뭐, 자신 있는 사람은 그냥 내려와도 되겠지만.
이후에도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까칠하다.
줄이 하나 매여 있지만 좀 짧아서 나 혼자 왔더라면 돌아가야 할 뻔했다.

 

(8봉은 이 바위를 우회하여 내려간다.)

(오늘 제일 힘들었던 구간)

(내려와서 보니 수직 절벽이다.)

지나온 8봉

아홉 번째 봉우리를 넘고 칠보산 정상을 향하여 올라간다.

가파르게 올라가면 조망터가 나오고, 아슬아슬하게 바위 사면을 가로질러 올라가면 출입금지 팻말과 줄이 쳐져있다.

엥, 지금까지 온 길이 출입금지 구간이었나?

 

9봉 올라가는 길

정상 아래 조망터

(바위 사면을 가로질러서 간다.)

정상에서도 조망이 좋다.

덕가산에서부터 악휘봉에 이르는 능선, 버리미기재에서 장성봉에 이르는 대간 능선, 그리고 저 멀리 대야산이 보인다.

 

칠보산 정상

정상부터는 정규탐방로라 그런지 등로가 잘 되어있다.
데크 계단으로 도배를 해놓았다.

편하기는 한데 재미는 없지.
거북바위를 지나 계속 내려가면 활목재에 도착한다.

 

지나온 칠보산 정상

거북바위

활목재(안부사거리)

활목재에서 <탐방로 아님> 쪽으로 직진하면 시루봉을 지나 악휘봉으로 갈 수 있다.
쌍곡 휴게소는 절말 쪽으로 내려간다.
이제부터는 그다지 급경사도 아니고 편하게 내려갈 수 있는 길이다.
곧이어 살구나무골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이곳에 세 번 와보는데 올 때마다 계곡에 물이 많다.
예쁜 소가 있는 곳에서 족탕을 하였다.
물도 많은 데다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하다.
시원하게 씻고 나니 날아갈 것 같았다.
여름 산행은 이 맛이지.
조금 더 더워지면 알탕을 해야겠다.

 

이후 시묘살이골(장성봉)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계곡을 몇 번 건너며 내려가면 쌍곡 휴게소에 도착한다.

 

장성봉(시묘살이골) 갈림길

(뒤에 보이는 것이 9봉 능선 같은데...)

원래 오늘 코스는 은티마을에서 악휘봉, 시루봉을 지나 칠보산 정상에 갔다가 떡바위로 내려가는 것이다.
그렇게 가려면 11km 정도라도 7시간은 줘야 되는데 6시간 30분밖에 안 주셨다.
제시간에 떠날 수 있으려나?
쌍곡 휴게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쉬다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떡바위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늦는 사람들이 있어서 20분 후에 출발한단다.
20분 후에 버스가 후미를 태우러 쌍곡 휴게소로 올라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쌍곡 휴게소에서 식사나 하고 있을걸.
쌍곡 휴게소로 가니 후미가 내려오는 중이라고 또다시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단다.
결국 예정 시간보다 55분이나 늦게 출발하였다.
그나마 후미는 칠보산을 가지도 못했단다.
그런데 오늘 라이언 대장님 진짜 착하네.
이렇게 55분씩이나 기다려주는 대장님들이 없는데.
산돌이 대장님 같았으면 진즉에 버리고 출발하셨을 것이다.
그나저나 오늘 산행하면서 산돌이 대장님 생각이 많이 났다.
미우나 고우나 오랫동안 산행을 같이 하며 정이 들었는데.
욕을 많이 먹으셨지만 다른 사람들이 질투할 정도로 나에게는 참 잘해주셨는데.

오늘 대장님과 함께 걷던 능선들을 바라보니 왜 이리 허망하게 가셨는지 마음이 아팠다.
산을 좋아하던 분이라 산에서 돌아가신 게 그나마 다행일까?
대장님, 편히 쉬세요.
어쨌든 오늘 wishlist에 있던 칠보산 9봉 능선을 타보고, 계곡에서 시원한 족탕도 하며 아주 즐거운 산행이었다.


* 2012년 8월 3일 칠보산 산행기 blog.daum.net/misscat/359

 

2012.08.03 (괴산) 칠보산(778m)

산행일시: 2012년 8월 3일 금요일 (맑음) 산행코스: 떡바위 ~ 청석고개 ~ 칠보산 ~ 쌍곡계곡 등산지도: 언젯적 산행을 그렇게 해봤다고 겁도 없이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무작정 칠보산으로 갔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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