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0년 4월 18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주차장 ~ 정상 사거리 ~ 끝골 ~ 안부 사거리 ~ 굴금 ~ 코끼리바위 ~ 황금산 ~ 주차장
산행거리: 6.4km
산행시간: 09:35 ~ 12:14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늘은 서산 황금산으로 간다.
2012년에 처음 산행을 시작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갔던 산이다.
바닷가 풍경이 너무 예뻐서 또 가고 싶었는데 오늘은 친구들과 간다.
아침 7시에 사당역에서 모여 황금산으로 향하였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오랜만의 원정이라 다들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토요일인데도 아직 코로나19바이러스 때문에 그런지 고속도로에 정체되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그래도 행담도 휴게소에 들어가니 꽤 북적거렸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는 코로나19바이러스와 동거(?) 해야 할 텐데 경제도 생각해야 하니 확진자가 20명 이하로 떨어지면 생활 방역으로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제 신규 확진자 수가 22명이었는데 그중 8명은 해외 입국자였으니 실제로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6명인 셈이다.
완전 퇴치가 안 된다면 이쯤에서 생활 방역으로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
자영업자들은 안 그래도 힘들게 버텨왔는데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진짜 심각하게 힘든 것 같다.
어디든 다 텅텅 비어있으니.
그래도 이 와중에 떼 돈 버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가 보다. ㅜㅜ
친구들이 준비한 김밥과 따끈따끈한 백설기를 먹고 나니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주차장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그 옆으로는 롯데케미컬이 있는 대산공단이 보였다.
대산공단
고속도로처럼 넓은 길을 따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 올라갔다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게 좋은데 다들 일단 편해 보이는 오른쪽으로 간다.
가는 길에 올해 처음으로 각시붓꽃을 보았다.
각시붓꽃 (노안이라 초점이 잘 안 맞음 ㅠㅠ)
계단을 올라가면 정상 아래에 있는 사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황금산 정상으로, 오른쪽은 끝골로 가는 길이다.
친구들은 정상에 갔다가 바로 코끼리바위로 내려가기로 하고 나 혼자 끝골로 향하였다.
정상 아래 사거리
끝골로 가려면 잔 봉을 세 개 넘어야 한다.
오늘 황금산에 산객들이 꽤 있는데 이쪽으로는 거의 가질 않는 분위기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가는 기분은 느껴본 사람만 안다.
진달래가 만발한 길을 기분 좋게 걸어갔다.
마지막 봉우리를 내려가면 등로는 끝나는 지점이 끝골이다.
뭘 하려는지 남자 두 사람이 옷을 벗고 있다가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ㅋㅋ
나도 민망하여 서둘러 사진을 찍고 되돌아 나왔다.
끝골
끝골에서 조금 되돌아 나오면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그런데 해변을 내려다보니 해변 트레킹을 하기에는 물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혼자 해벽 트레킹 할 자신은 없고.
그래서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황금산을 경계로 서쪽은 바다, 동쪽은 대산동단이다.
청량한 바다와 굴뚝에서 연기가 뭉실뭉실 피어오르는 공장들이 묘한 대비를 이루었다.
앞에는 구름에 살짝 걸린 황금산 정상이 보였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풍경: 대산공단
황금산 정상(맨 뒤)
헬기장에는 검둥이 한 마리가 산책 나와 있었다.
말을 거니 한 동안 나를 쫄래쫄래 따라왔다.
정상 아래에 있는 사거리까지 돌아가서 코끼리바위 쪽으로 내려갔다.
헬기장에서 내려가는 길
조금 가면 안부 사거리가 나온다.
먼저 굴금으로 갔다가 코끼리바위로 내려갈 것이다.
굴금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현호색과 개별꽃이 만발하였다.
현호색이 이렇게 흔한 꽃이었나?
올해 현호색을 원 없이 본다.
해변에 가까이 갈수록 너덜지대로 변하였다.
안부 사거리
개별꽃
현호색
해변에는 여전히 쓰레기들이 많이 쌓여있었다.
여기에서 양식을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도대체 쓰레기들이 어디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오른쪽 해변 끝으로 가면 해식동굴이 있다.
깊지는 않지만 높은 굴이었다.
굴금 해식동굴
이제 코끼리바위로 가야 하는데 내가 또 왔던 길을 다시 가는 걸 싫어하잖아?
해변 왼쪽을 보니 밧줄이 늘어져 있어 그리로 가보기로 하였다.
코끼리바위 쪽으로 가는 길
상당히 미끄러워서 밧줄이 없으면 올라가기 힘들었을 것 같다.
등로는 해벽 위를 따라가다 가파르게 올라간다.
이제 제대로 등산하는 맛이 나네. ㅎ
왼쪽으로는 굴금 해식동굴이, 오른쪽으로는 코끼리바위가 보였다.
이쪽으로 오길 잘했잖아.
완전 제대로 구경한다.
그런데 왜 친구들이 안보이지?
기다리다 지쳐 주차장으로 갔나?
굴금 해식동굴
코끼리바위
가파르게 올라 봉우리를 하나 넘고 내려가면 안부 사거리에 도착한다.
이번에는 코끼리바위로 내려간다.
서둘러 내려가서 오른쪽에 있는 계단을 지나 코끼리바위로 갔다.
안부 사거리
코끼리바위
코끼리바위로 가니 친구 두 명만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정상에서 직진하여 가는 바람에 주차장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되돌아오고 있단다!
그러게 정상에서 back 해야 된다고 분명히 얘기해줬는데.
한참 사진을 찍으며 기다리다 보니 친구들이 왔다.
코끼리바위에서 다시 정상 아래에 있는 사거리로 돌아간 다음(오늘 이 사거리를 여러 번 지나네) 황금산 정상으로
황금산 정상으로 가려면 가파른 목책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명당자리에 홤금산사라는 사당이 있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황금산 정상
정상에서부터 등산로 입구까지 계속 가파르게 내려갔다.
섬이 아니면서 섬 산행 기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황금산이었다.
다음에는 해벽 트레킹도 해보고 싶다.
* 2012년 5월 28일 황금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