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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9.02.21 (홍천) 석화산(1,146m), 문암산(1,165m)

산행일시: 2019년 2월 21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창천교 ~ 내면성당 ~ 문바위 ~ 석화산 ~ 1144.6봉 ~ 문암산 왕복 ~ 만나산장 ~ 백성동 입구
산행거리: 7.5km
산행시간: 10:05 ~ 15:14
산행트랙:

(홍천)석화산, 문암산 2019022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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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오늘은 홍천에 있는 석화산, 문암산으로 갔다.
여긴 가을 단풍이 멋있다는데 공지가 자주 올라오는 곳이 아니니 기회 있을 때 가야지.
창천교 앞에 내리니 하얀 눈꽃이 핀 석화산이 보였다.
석화산이 아니라 설화산이라고, 오랜만에 눈 산행하겠다고 좋아했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었다.

왜 석화산이라 이름 지었는지를 생각했어야 하는데.
도로를 따라 내면성당 쪽으로 올라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산길로 올라간다.

 

내면성당

하얀 눈꽃이 핀 석화산

직진하여 가도 되지만 대장님께서 오른쪽으로 가는 게 좋다고 하시니.
600m가량 가파르게 올라가면 내면교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그곳에는 운동기구가 있었다.

그런데 누가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와서 운동을 하려고 할까?
내면교회에서 올라오는 길은 좀 수월한가?

 

왼쪽으로는 벌목을 해놓아 석화산이 시원스레 보였다.

 

계속해서 가파르게 올라간다.
추울 줄 알고 내복까지 입고 왔는데 바람도 안 불고 따뜻한 데다 가파른 길을 올라가려니 더워서 모자까지 벗고 갔다.

 

(올라온 길)

(올라가야 할 길)

능선 분기점에서 왼쪽으로 가면 문바위인지 짝바위인가 나오고 등로가 거칠어진다.
이후 백성동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정표에 우리가 지나온 등산로는 <등산로 아님>이라고 쓰여 있었다.

등산로 맞는데?

 

문바위 or 짝바위

이후 암릉 구간이 계속된다.

왜 석화산인지 비로소 알게 된다.
밤티재에서 문장대 가는 길보다 더 힘들었다.
밧줄이 있어도 얼어서 미끄러워 잡고 올라가기가 힘들었다.

또한 아이젠을 했어도 아이젠이 낡아서 그런지 눈 밑에 낙엽과 얼음이 있어서 그런지 자꾸 미끄러졌다.
한 군데는 촛대재에서 대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바위 구간처럼 난해하였다.
위에서 잡아끌어주지 않으면 난 절대 혼자 못 올라갈 곳이다.
먼저 가신 좋은인연 님이 여자건 남자건 다 잡아끌어주셨는데 이런 델 혼자 올라가는 여산우들이 있으니 참으로 대단한 체력이다.

내가 이 산을 왜 왔을까 후회를 하며 석화산 정상을 향하여 갔다.
중간에 석화산을 찍고 내려오시던 가리봉 대장님을 만났는데 "이 아줌마, 다 죽어가네." 하신다. ㅠㅠ

 

                    창암(?)

기진맥진하여 석화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산행 그만하고 싶다. ㅠㅠ

2주 동안 산행을 안 했더니 그새 근육이 다 빠졌나?

아직 여독이 다 안 풀렸나?

 

석화산 정상

가야 할 문암산 방향

석화산 정상은 조망이 좋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50m 되돌아가 백성동(국도 56호선) 쪽으로 갔다.

곤두박질치듯 내려간다.

밧줄이 있어도 그냥 질질 미끄러진다.

 

다시 가파르게 올랐다가 곤두박질치듯 떨어지고 또다시 가파르게 올라 1144.6봉에 도착하였다.

몇 분은 이곳에서 바로 하산한다고 한다.

바로 내려가건, 문암산을 갔다 오건 일단은 쉬어야겠기에 자리를 펴고 앉았다.

앉아서 생각하니 300m 정도만 가면 될 것 같은데 여기까지 와서 문암산을 안 가기도 그렇다.

그래서 배낭을 벗어놓고 문암산 정상으로 갔다.

 

                    문암산 정상

지나온 석화산

문암산 정상도 조망이 좋질 않다.

구태여 가지 않았어도 될 뻔.

삼거리로 돌아가 백성동으로 내려갔다.

이번에도 거의 수직 낙하하는데 진짜 욕 나올 뻔했다.

아이젠을 하고 갔기에 망정이지 그냥 내려가려면 땅 좀 많이 사겠다.

이런 곳은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

문득 코스를 이렇게 잡을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하였다.

8km도 안 되는 거리에 4시간 30분을 줘서 여유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절대 아니다.

처음에는 꼬불꼬불 내려가던 길이 나중에는 거의 직선으로 떨어진다.

이런 경사에 직선 길이라면 좀 과장해서 절벽에서 뛰어내리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오늘은 도저히 주어진 시간 안에 하산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대장님께 문자를 보내고 조심조심 내려갔다.

기온이 올라 눈이 녹으니 안 그래도 미끄러운 길이 더 미끄러웠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하도 발에 힘을 줘서 발가락에 쥐가 났다.


1km 정도 내려가면 임도가 나온다.

정말 하얗게 불태웠어.

만나 산장을 지나서 백성동 입구에 도착하니 14분 늦었다.

다행인 것은 나만 늦은 것이 아니라 4명이 함께 늦게 도착한 것이다.

한 명은 나보다도 더 늦게 왔다.

 

버스에 오르니 다들 너무 힘들었다고 아우성이다.

심지어 대장님도 늦게 오셨다고 한다. ㅋ

나만 힘든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네.

이런 산을 꼭 가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사람도 있고.

가고 싶어 했던 산이지만 다시 한 번 목요일 오지 산행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천)석화산, 문암산 2019022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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