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9년 2월 8일 금요일 (맑음)
산행코스: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간월산장
산행거리: 8.7km
산행시간: 11:35 ~ 16:00
산행트랙:
등산지도:
3년 전에 비가 와서 조망을 즐기지 못했던 간월재를 다시 간다.
이번에는 만사 대장님께 부탁하여 배내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신불산은 갔다 왔으니까 간월산을 가봐야 하잖아?
영남알프스 능선도 걷고 싶고.
배내고개에서 간월재까지의 영알 코스를 <달오름길>이라고 한다.
영남알프스 지도
그런데 눈이 있을까?
눈 덮인 억새 평원을 걸어보고 싶은데.
배내고개 위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배내고개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까지는 대부분 침목 계단을 올라간다.
가파르긴 한 것 같은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조망이 좋아서 그런가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배내봉
그렇게 수월하게 배내봉에 도착하였다.
고헌산에서부터 상운산, 가지산, 백운산,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이 보인다.
특급 조망이다.
배내봉 정상
고헌산
가지산, 상운산
재약산, 천황산, 능동산
가야 할 능선(신불산, 간월산)
배내고개에서 간월산까지는 봉우리를 몇 번 오르내리지만 아주 힘든 곳은 없다.
선짐이질등에서 올라가는 길이 힘들다면 힘들까?
군데군데 조망터도 있고 등로가 좋다 보니 몇 번의 오르막도 힘들지 않게 올랐다.
지나온 능선도 멋있고, 가야 할 능선도 멋있다.
이 맛에 영남알프스를 걷는 거지. ^^
봄에 오면 꽃구경도 실컷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야 할 능선
등억온천단지
지나온 능선
마지막으로 가파르게 올라 간월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간월산 정상 주위는 암릉이다.
그 덕분에 간월산 정상은 신불산 정상보다 조망이 더 좋은 것 같다.
간월산 정상
간월산 정상에서 한참 사진을 찍으며 쉬다가 간월재로 내려갔다.
간월산 정상에서 간월재까지는 800m만 가면 된다.
계속 내리막길이라 정상을 조금 지나니 저 아래 간월재가 보였다.
간월재
간월재로 가는 길에 전망대가 두 번 나온다.
첫 번째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가면 간월공룡이다.
막아놓지 않은 걸 보면 비탐 구간은 아닌가 보다.
사실 오늘은 간월공룡으로 하산하려고 했는데 대장님께서 겨울에는 위험하다고 극구 말리시고, 얼마 전 왕초님이 도봉산 Y계곡에서 비명횡사하셨다는 말을 들은지라 그냥 간월재로 내려가려고 한다.
신불공룡도 안 가봤으니까 어쨌든 여길 다시 오기는 해야 할 것 같다.
간월공룡능선 가는 길
규화목을 지나 간월재로 내려가는 길은 억새 평원이다.
억새가 필 때는 얼마나 멋있을까?
간월산 규화목
간월재 휴게소에서 컵라면을 사 먹었다.
산에서 사 먹는 컵라면은 꿀맛이다.
컵라면을 가지고 올라가서 먹을 수도 있지만 왜 그런지 사 먹는 컵라면이 더 맛있는 것 같다.
한라산에서도 계속 매점을 운영했으면 좋으련만. ㅠㅠ
간월재 휴게소에는 라면뿐만 아니라 간식거리랑 아이스크림, 커피 자판기, 음료수 자판기도 있고 전자렌지도 있다.
그리고 와이파이도 된다!
억새가 필 때 엄마를 모시고 오고 싶어서 여기까지 차를 타고 올라올 수 있느냐고 하니까 안 된단다.ㅜㅜ
그러게 다닐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녀야 한다니까.
개인적으로 난 산에 케이블카 설치하는 것에 찬성이다.
무분별하게 개발만 안 하고 관리를 잘한다면 케이블카를 설치해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멋진 경치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정말 좋은 일일 것 같다.
간월재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신불산은 가지 않고 간월재에서 하산하기로 했다.
오늘도 내려가서 온천욕을 해야지~.
아주 요새는 땡땡이 산행만 하고 다닌다. ㅋㅋ
간월재에서 등억온천단지로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다행히 임도가 있지만 꼬불꼬불한 임도를 따라 돌아가는 것이 싫어서 중간 중간 지름길로 내려갔다.
그런데 그 길이 가파르고 험하다 보니 그냥 임도로 빨리 가는 것과 시간적으로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내려가는 길에 간월공룡이 보였다.
아, 너 참 만나기 힘들다. ㅠㅠ
간월샘
간월공룡능선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부터는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내려간다.
계속해서 내리막길이지만 이곳은 등로 정비가 잘 되어있다.
한참 내려가서 계곡을 두 번 건너고 나면 홍류폭포 갈림길에 도착한다.
직진하여 계속 내려가 영남알프스 국제클라이밍 센터 앞에서 산행을 마쳤다.
1시간 30분이나 남아 사우나를 하러 등억온천단지로 갔다.
그런데 이 동네 다 망했나 봐.
멀쩡하게 지어놓은 건물들이 다 닫혀있었다.
개중 영업하는 곳들은 모텔뿐이고.
포기하고 버스로 돌아가려는데 저 아래에서 이발소 사인이 보인다.
이발소가 있으면 목욕탕도 있겠네.
네비에도 안 나온 간월산 온천이 있었다.
역시 misscat의 머리는...ㅋㅋ
목욕탕을 찾아 헤매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기 때문에 간단히 샤워만 하고 나왔다.
오늘 날씨가 좋아 영남 알프스 <달오름길>를 걸으며 제대로 조망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신불공룡이랑 간월공룡은 언제 가보나?
대장님께서는 간월공룡은 그다지 멋있지도 않으면서 위험하기만 하다고 가지 말라고 하신다.
내가 100% 신뢰하는 대장님이니 만사 대장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
그럼 가을에 신불공룡으로 올라 사슴농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라도 올려주세요~~~.
* 2016년 3월 4일 신불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194